‘4주 연장’ 결정 왜? 격리 해제 언제쯤?

입력 2022.06.17 (21:35) 수정 2022.06.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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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일주일 격리 계속 하냐 마냐, 논란이 많았는데 결국 유지하기로 한 이유, 구체적으로 들여다볼까요?

[기자]

재유행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격리를 해제하자마자 확진자는 바로 늘어나는데요,

최소 1.7배에서 최대 4.5배 늘 것으로 예상합니다.

방역당국의 분석 결과, 8월 말에는 격리의무를 유지할 때보다 확진자 규모가 8배 이상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격리의무 해제 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우려합니다.

예컨대 대학병원 등에 암 환자나 이식 환자 등과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경우 전파가 나타난다는 거죠.

입원 환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독감이 유행할 때도 대학병원 입원 환자의 5-10%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앵커]

일단 4주 연장인데 꼭 해제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방역과 의료 측면에선 해제할 이유가 없습니다.

방역 의료 전문가 대부분이 해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2급도 격리하게 돼 있습니다.

격리의무 해제는 '격리지원금' 등 재정적인 문제를 들어 경제부처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청은 격리의무 해제 기준을 만드느라 고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지표요,

계절성 독감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게 적합합니까?

[기자]

지표가 마땅치 않아 독감을 기준으로 삼은듯합니다만 코로나는 독감과 많이 다릅니다.

독감은 매년 백신을 접종하고 타미플루를 쉽게 처방할 수 있죠.

코로나는 변이를 거듭하고 팍스로비드 처방이 쉽지 않습니다.

'롱 코비드'는 있지만 '롱 인플루엔자'는 없죠.

이렇게 다른데 독감을 기준으로 삼은 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올 겨울 유행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고 아직 펜데믹도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 격리의무도 유지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방역당국은 감소세가 지속 되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이 떨어져 8월 말 확진자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변이 바이러스와 시간에 따른 면역 감소, 인구 이동과 해외 여행 등은 유행 증가 요인입니다.

유행 감소 요인으로는 95%인 항체양성률, 여름철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고 8월에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 내내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계절적 요인으로 11월쯤 재유행 가능성이 있어 올해 안에 격리 의무가 해제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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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주 연장’ 결정 왜? 격리 해제 언제쯤?
    • 입력 2022-06-17 21:35:40
    • 수정2022-06-17 21: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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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일주일 격리 계속 하냐 마냐, 논란이 많았는데 결국 유지하기로 한 이유, 구체적으로 들여다볼까요?

[기자]

재유행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격리를 해제하자마자 확진자는 바로 늘어나는데요,

최소 1.7배에서 최대 4.5배 늘 것으로 예상합니다.

방역당국의 분석 결과, 8월 말에는 격리의무를 유지할 때보다 확진자 규모가 8배 이상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격리의무 해제 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우려합니다.

예컨대 대학병원 등에 암 환자나 이식 환자 등과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경우 전파가 나타난다는 거죠.

입원 환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독감이 유행할 때도 대학병원 입원 환자의 5-10%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앵커]

일단 4주 연장인데 꼭 해제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방역과 의료 측면에선 해제할 이유가 없습니다.

방역 의료 전문가 대부분이 해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2급도 격리하게 돼 있습니다.

격리의무 해제는 '격리지원금' 등 재정적인 문제를 들어 경제부처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청은 격리의무 해제 기준을 만드느라 고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지표요,

계절성 독감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게 적합합니까?

[기자]

지표가 마땅치 않아 독감을 기준으로 삼은듯합니다만 코로나는 독감과 많이 다릅니다.

독감은 매년 백신을 접종하고 타미플루를 쉽게 처방할 수 있죠.

코로나는 변이를 거듭하고 팍스로비드 처방이 쉽지 않습니다.

'롱 코비드'는 있지만 '롱 인플루엔자'는 없죠.

이렇게 다른데 독감을 기준으로 삼은 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올 겨울 유행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고 아직 펜데믹도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 격리의무도 유지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방역당국은 감소세가 지속 되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이 떨어져 8월 말 확진자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변이 바이러스와 시간에 따른 면역 감소, 인구 이동과 해외 여행 등은 유행 증가 요인입니다.

유행 감소 요인으로는 95%인 항체양성률, 여름철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고 8월에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 내내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계절적 요인으로 11월쯤 재유행 가능성이 있어 올해 안에 격리 의무가 해제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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