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간 컨베이어벨트에 불과”…펜스 전 부통령 비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솥밥을 먹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향해 '인간 컨베이어벨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테네시주에서 공화당이 주도한 한 행사 연설에서 "마이크 펜스는 위대해지고 역사적으로 남을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며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는 인간 컨베이어벨트 외엔 어떤 선택도 하지 않았다"며 "선거가 사기였음에도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당연직 의장으로서 인증 절차를 주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1월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당선 인증을 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지만, 펜스 전 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월 6일은 트럼프 지지층이 바이든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로 난입해 난동을 부린 폭동이 발생한 날이기도 합니다.

미 하원은 이후 민주당 주도로 1·6폭동 진상조사특위를 꾸려 조사를 진행했고, 이달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동 선동에 초점을 맞춘 공개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폭동에 가담했다가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는 가운데 펜스 전 부통령 역시 대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