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천여 명 부족” 반도체 인력난…대책은?

입력 2022.06.20 (06:24) 수정 2022.06.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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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인력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지적 이후 관계부처들이 '특별팀'까지 만들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당장 교육부는 대학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리기 위해 규제 개혁을 검토하고 있는데, 학계에선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 제작 공정에서 대기 중 화학물질을 측정, 제어하는 AMC 장치를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10년간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달 채용공고를 올렸는데, 필요 인원의 절반도 뽑지 못했습니다.

[곽병문/중소기업 차장 : "원하는 만큼 채용을 한 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 가면 고생만 한다, 급여도 적다 그런 이미지들이..."]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부족한 반도체 인력은 3천여 명,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90%가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대학의 반도체 전공 정원을 늘려야 중소 업체들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호소합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대기업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가장 본질적인 솔루션은 학부의 반도체 신증설을 함으로써..."]

교육부도 가장 먼저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전공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없애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선 교수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원 늘리기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황철성/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지난 15일 : "지금 있는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도 없어서 지금 난리인데 학생만 뽑아 놓으면은 답은 사실은 안 나오는 거죠."]

이미 인프라를 갖춘 기존 유사전공 학생들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황우현/동양미래대 로봇자동화공학부 교수 : "융합적인 학과들이 반도체라고 하는 특수한 분야 쪽으로 개편을 해서 운영을 하고, 회사에서 원하는 학생들 입사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과기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한 '반도체 인력양성 특별팀'은 다음 달쯤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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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3천여 명 부족” 반도체 인력난…대책은?
    • 입력 2022-06-20 06:24:25
    • 수정2022-06-21 18: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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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인력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지적 이후 관계부처들이 '특별팀'까지 만들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당장 교육부는 대학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리기 위해 규제 개혁을 검토하고 있는데, 학계에선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 제작 공정에서 대기 중 화학물질을 측정, 제어하는 AMC 장치를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10년간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달 채용공고를 올렸는데, 필요 인원의 절반도 뽑지 못했습니다.

[곽병문/중소기업 차장 : "원하는 만큼 채용을 한 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 가면 고생만 한다, 급여도 적다 그런 이미지들이..."]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부족한 반도체 인력은 3천여 명,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90%가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대학의 반도체 전공 정원을 늘려야 중소 업체들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호소합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대기업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가장 본질적인 솔루션은 학부의 반도체 신증설을 함으로써..."]

교육부도 가장 먼저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전공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없애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선 교수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원 늘리기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황철성/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지난 15일 : "지금 있는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도 없어서 지금 난리인데 학생만 뽑아 놓으면은 답은 사실은 안 나오는 거죠."]

이미 인프라를 갖춘 기존 유사전공 학생들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황우현/동양미래대 로봇자동화공학부 교수 : "융합적인 학과들이 반도체라고 하는 특수한 분야 쪽으로 개편을 해서 운영을 하고, 회사에서 원하는 학생들 입사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과기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한 '반도체 인력양성 특별팀'은 다음 달쯤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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