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확인됐지만…운영사는 ‘난색’

입력 2022.06.20 (08:00) 수정 2022.06.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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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 파업 기간, 부산항 최악의 물류대란을 막은 일등공신, 바로 항만 내부 연결도로였죠,

그래서 이 도로를 비상 사태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사용하자는 논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사들이 난감해하고 있는데요,

이유를,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두와 부두를 잇는 터미널 내부 연결도로.

2019년, 부산신항 부두 4곳에 비상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 기간, 이 도로로 수송된 컨테이너는 무려 6만 8천여 개.

대부분 한국을 거쳐 다시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인데,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최소한 하역료를 40억 원 더 벌었습니다.

이런 효과가 나타나자, 터미널 내부 연결도로를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윤정미/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장 : "IT(정보통신기술)적인 시스템 부분이라든지 더 개발하고, 관계 당국과의 협조 등을 통해서 평시에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터미널 운영사 등 일부는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도로 주변에 차량 세척장과 검사장이 붙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큰 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사고가 나면 책임 부담이 커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또, 자칫 보안이 허술해져 밀수 등의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 2019년 설치 이후 지난 3년간 터미널 내부 도로를 이용한 경우는 아주 적었습니다.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 문제라든지, 터미널마다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그 부분은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부분이고, 지금처럼 계속 연결도로를 사용하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용 체계를 만드는 초기 비용을 들여서라도, 내부 연결도로를 활성화해야 환적항만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근섭/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장 : "안전이나 보안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든지 하는 정도는 아니거든요. 부산항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터미널 내부 도로를 활용해 물류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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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력 확인됐지만…운영사는 ‘난색’
    • 입력 2022-06-20 08:00:39
    • 수정2022-06-20 08:42:16
    뉴스광장(부산)
[앵커]

화물연대 파업 기간, 부산항 최악의 물류대란을 막은 일등공신, 바로 항만 내부 연결도로였죠,

그래서 이 도로를 비상 사태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사용하자는 논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사들이 난감해하고 있는데요,

이유를,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두와 부두를 잇는 터미널 내부 연결도로.

2019년, 부산신항 부두 4곳에 비상용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 기간, 이 도로로 수송된 컨테이너는 무려 6만 8천여 개.

대부분 한국을 거쳐 다시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인데,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최소한 하역료를 40억 원 더 벌었습니다.

이런 효과가 나타나자, 터미널 내부 연결도로를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윤정미/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장 : "IT(정보통신기술)적인 시스템 부분이라든지 더 개발하고, 관계 당국과의 협조 등을 통해서 평시에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터미널 운영사 등 일부는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도로 주변에 차량 세척장과 검사장이 붙어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큰 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사고가 나면 책임 부담이 커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또, 자칫 보안이 허술해져 밀수 등의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 2019년 설치 이후 지난 3년간 터미널 내부 도로를 이용한 경우는 아주 적었습니다.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 문제라든지, 터미널마다 처한 상황이 다릅니다. 그 부분은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부분이고, 지금처럼 계속 연결도로를 사용하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용 체계를 만드는 초기 비용을 들여서라도, 내부 연결도로를 활성화해야 환적항만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근섭/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장 : "안전이나 보안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든지 하는 정도는 아니거든요. 부산항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터미널 내부 도로를 활용해 물류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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