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우량주 삼성전자가 왜 이래요!”…이재용의 돌파구는?
입력 2022.06.20 (18:04)
수정 2022.06.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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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 지수가 2,30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500만 동학 개미들이 들어가 있는 삼성전자 주식도 5만 원대로 하락해 '5만 전자'가 됐습니다.
우량주라더니 영 맥을 못 추는 삼성전자 주가!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함께 글로벌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SNS 보니까 삼성전자 주가 떨어져서 힘들다는 글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기자]
네, 한때 10만 원 간다 하다가 지금 5만 원대잖아요.
소액 주주만 500만 명,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국민주입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약 20조 5천억 원인데, 그중 삼성전자만 약 14조 원입니다.
삼성 혼자서 약 68%의 비중을 차지한 겁니다.
평균 매수 가격은 약 6만 5천 원이고요.
오늘 종가가 5만 8,700원이니까, 10% 정도 손해 본 겁니다.
10만 전자 간다던 고점 시절에 매수했다면 손해 폭은 훨씬 더 크겠죠.
[앵커]
일단 최근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기자]
네, 지난주에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렸잖아요.
물가 잡으려고 미 연준이 초강수를 둔 건데,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더 짙어졌거든요.
경기가 나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까, 모바일과 PC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떨어질 거고, 그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도 불안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팔리는 D램 반도체 10개 중 4개가 삼성전자일 정도로 주력 제품이죠.
지난달 D램 가격이 1%대 하락하며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3분기엔 직전 분기 대비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앵커]
강력한 긴축에 경기 위축에... 이러다가 '5만 전자'에서 추가 하락하면 어쩌죠?
[기자]
네, 조만간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거라는 예상입니다.
미국 금리가 "최대 7%까지 가야 한다"는 미 연준의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죠.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외국 자본도 따라서 미국으로 가겠죠?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7조 5천억 원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들의 이탈이 더 가속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단기적 외부 요인은 그렇다 치고, 최근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데 주가는 계속 내리기만 해요?
[기자]
현재는 좋은데 미래가 아직 보이지 않아서 그래요.
먼저,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초격차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타이완 TSMC와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칩을 생산하는 퀄컴과 그래픽 카드의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에서 TSMC로 물량 일부를 돌렸다는 미국 전문지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유가 기술이 불안하다는 거였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주말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이렇게 '기술'을 세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기술력 개선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선 총수의 행보를 보고 기업의 미래 진로를 파악해볼 텐데요.
어디를 갔습니까?
[기자]
우선 기존 주력인 반도체하고요.
그리고 차량용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입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이네요.
반도체 관련해서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았습니다.
ASML은 반도체용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인데, 이 장비 확보하려고 인텔, TSMC도 줄 섰거든요.
이 부회장은 또 헝가리 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찾았습니다.
여기는 BMW, 폭스바겐 등에 차량용 배터리 공급하는 곳입니다.
또 차량용 전장 사업을 위해 2016년 인수한 하만 카돈사도 방문했습니다.
[앵커]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면 언젠가는 오른다, 그렇게 믿고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앞으로 어찌 될까요?
[기자]
주목해봐야 할 게, 삼성전자가 쌓아놓은 현금성 자산이 125조 원이에요.
이 돈으로 삼성이 어느 회사를 인수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느냐가 지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심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장기 우상향했던 건 반도체를 기반으로 가전과 스마트폰이 서로 돌아가며 세계를 휩쓸어서 그랬고요.
그러나 이제는 중국 제품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죠.
당장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추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에다가 TV와 스마트폰이 부진한 실적을 보일 거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삼성전자의 신화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주가도 반등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30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500만 동학 개미들이 들어가 있는 삼성전자 주식도 5만 원대로 하락해 '5만 전자'가 됐습니다.
우량주라더니 영 맥을 못 추는 삼성전자 주가!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함께 글로벌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SNS 보니까 삼성전자 주가 떨어져서 힘들다는 글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기자]
네, 한때 10만 원 간다 하다가 지금 5만 원대잖아요.
소액 주주만 500만 명,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국민주입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약 20조 5천억 원인데, 그중 삼성전자만 약 14조 원입니다.
삼성 혼자서 약 68%의 비중을 차지한 겁니다.
평균 매수 가격은 약 6만 5천 원이고요.
오늘 종가가 5만 8,700원이니까, 10% 정도 손해 본 겁니다.
10만 전자 간다던 고점 시절에 매수했다면 손해 폭은 훨씬 더 크겠죠.
[앵커]
일단 최근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기자]
네, 지난주에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렸잖아요.
물가 잡으려고 미 연준이 초강수를 둔 건데,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더 짙어졌거든요.
경기가 나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까, 모바일과 PC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떨어질 거고, 그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도 불안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팔리는 D램 반도체 10개 중 4개가 삼성전자일 정도로 주력 제품이죠.
지난달 D램 가격이 1%대 하락하며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3분기엔 직전 분기 대비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앵커]
강력한 긴축에 경기 위축에... 이러다가 '5만 전자'에서 추가 하락하면 어쩌죠?
[기자]
네, 조만간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거라는 예상입니다.
미국 금리가 "최대 7%까지 가야 한다"는 미 연준의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죠.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외국 자본도 따라서 미국으로 가겠죠?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7조 5천억 원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들의 이탈이 더 가속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단기적 외부 요인은 그렇다 치고, 최근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데 주가는 계속 내리기만 해요?
[기자]
현재는 좋은데 미래가 아직 보이지 않아서 그래요.
먼저,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초격차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타이완 TSMC와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칩을 생산하는 퀄컴과 그래픽 카드의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에서 TSMC로 물량 일부를 돌렸다는 미국 전문지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유가 기술이 불안하다는 거였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주말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이렇게 '기술'을 세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기술력 개선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선 총수의 행보를 보고 기업의 미래 진로를 파악해볼 텐데요.
어디를 갔습니까?
[기자]
우선 기존 주력인 반도체하고요.
그리고 차량용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입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이네요.
반도체 관련해서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았습니다.
ASML은 반도체용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인데, 이 장비 확보하려고 인텔, TSMC도 줄 섰거든요.
이 부회장은 또 헝가리 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찾았습니다.
여기는 BMW, 폭스바겐 등에 차량용 배터리 공급하는 곳입니다.
또 차량용 전장 사업을 위해 2016년 인수한 하만 카돈사도 방문했습니다.
[앵커]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면 언젠가는 오른다, 그렇게 믿고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앞으로 어찌 될까요?
[기자]
주목해봐야 할 게, 삼성전자가 쌓아놓은 현금성 자산이 125조 원이에요.
이 돈으로 삼성이 어느 회사를 인수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느냐가 지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심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장기 우상향했던 건 반도체를 기반으로 가전과 스마트폰이 서로 돌아가며 세계를 휩쓸어서 그랬고요.
그러나 이제는 중국 제품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죠.
당장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추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에다가 TV와 스마트폰이 부진한 실적을 보일 거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삼성전자의 신화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주가도 반등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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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6-20 18: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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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30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500만 동학 개미들이 들어가 있는 삼성전자 주식도 5만 원대로 하락해 '5만 전자'가 됐습니다.
우량주라더니 영 맥을 못 추는 삼성전자 주가!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함께 글로벌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SNS 보니까 삼성전자 주가 떨어져서 힘들다는 글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기자]
네, 한때 10만 원 간다 하다가 지금 5만 원대잖아요.
소액 주주만 500만 명,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국민주입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약 20조 5천억 원인데, 그중 삼성전자만 약 14조 원입니다.
삼성 혼자서 약 68%의 비중을 차지한 겁니다.
평균 매수 가격은 약 6만 5천 원이고요.
오늘 종가가 5만 8,700원이니까, 10% 정도 손해 본 겁니다.
10만 전자 간다던 고점 시절에 매수했다면 손해 폭은 훨씬 더 크겠죠.
[앵커]
일단 최근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기자]
네, 지난주에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렸잖아요.
물가 잡으려고 미 연준이 초강수를 둔 건데,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더 짙어졌거든요.
경기가 나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까, 모바일과 PC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떨어질 거고, 그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도 불안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팔리는 D램 반도체 10개 중 4개가 삼성전자일 정도로 주력 제품이죠.
지난달 D램 가격이 1%대 하락하며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3분기엔 직전 분기 대비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앵커]
강력한 긴축에 경기 위축에... 이러다가 '5만 전자'에서 추가 하락하면 어쩌죠?
[기자]
네, 조만간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거라는 예상입니다.
미국 금리가 "최대 7%까지 가야 한다"는 미 연준의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죠.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외국 자본도 따라서 미국으로 가겠죠?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7조 5천억 원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들의 이탈이 더 가속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단기적 외부 요인은 그렇다 치고, 최근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데 주가는 계속 내리기만 해요?
[기자]
현재는 좋은데 미래가 아직 보이지 않아서 그래요.
먼저,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초격차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타이완 TSMC와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칩을 생산하는 퀄컴과 그래픽 카드의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에서 TSMC로 물량 일부를 돌렸다는 미국 전문지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유가 기술이 불안하다는 거였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주말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이렇게 '기술'을 세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기술력 개선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선 총수의 행보를 보고 기업의 미래 진로를 파악해볼 텐데요.
어디를 갔습니까?
[기자]
우선 기존 주력인 반도체하고요.
그리고 차량용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입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이네요.
반도체 관련해서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았습니다.
ASML은 반도체용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인데, 이 장비 확보하려고 인텔, TSMC도 줄 섰거든요.
이 부회장은 또 헝가리 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찾았습니다.
여기는 BMW, 폭스바겐 등에 차량용 배터리 공급하는 곳입니다.
또 차량용 전장 사업을 위해 2016년 인수한 하만 카돈사도 방문했습니다.
[앵커]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면 언젠가는 오른다, 그렇게 믿고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앞으로 어찌 될까요?
[기자]
주목해봐야 할 게, 삼성전자가 쌓아놓은 현금성 자산이 125조 원이에요.
이 돈으로 삼성이 어느 회사를 인수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느냐가 지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심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장기 우상향했던 건 반도체를 기반으로 가전과 스마트폰이 서로 돌아가며 세계를 휩쓸어서 그랬고요.
그러나 이제는 중국 제품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죠.
당장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추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에다가 TV와 스마트폰이 부진한 실적을 보일 거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삼성전자의 신화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주가도 반등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30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500만 동학 개미들이 들어가 있는 삼성전자 주식도 5만 원대로 하락해 '5만 전자'가 됐습니다.
우량주라더니 영 맥을 못 추는 삼성전자 주가!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함께 글로벌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SNS 보니까 삼성전자 주가 떨어져서 힘들다는 글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기자]
네, 한때 10만 원 간다 하다가 지금 5만 원대잖아요.
소액 주주만 500만 명,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국민주입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약 20조 5천억 원인데, 그중 삼성전자만 약 14조 원입니다.
삼성 혼자서 약 68%의 비중을 차지한 겁니다.
평균 매수 가격은 약 6만 5천 원이고요.
오늘 종가가 5만 8,700원이니까, 10% 정도 손해 본 겁니다.
10만 전자 간다던 고점 시절에 매수했다면 손해 폭은 훨씬 더 크겠죠.
[앵커]
일단 최근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기자]
네, 지난주에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렸잖아요.
물가 잡으려고 미 연준이 초강수를 둔 건데,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더 짙어졌거든요.
경기가 나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까, 모바일과 PC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떨어질 거고, 그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도 불안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팔리는 D램 반도체 10개 중 4개가 삼성전자일 정도로 주력 제품이죠.
지난달 D램 가격이 1%대 하락하며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3분기엔 직전 분기 대비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앵커]
강력한 긴축에 경기 위축에... 이러다가 '5만 전자'에서 추가 하락하면 어쩌죠?
[기자]
네, 조만간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거라는 예상입니다.
미국 금리가 "최대 7%까지 가야 한다"는 미 연준의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죠.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외국 자본도 따라서 미국으로 가겠죠?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7조 5천억 원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들의 이탈이 더 가속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단기적 외부 요인은 그렇다 치고, 최근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데 주가는 계속 내리기만 해요?
[기자]
현재는 좋은데 미래가 아직 보이지 않아서 그래요.
먼저,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초격차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타이완 TSMC와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칩을 생산하는 퀄컴과 그래픽 카드의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에서 TSMC로 물량 일부를 돌렸다는 미국 전문지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유가 기술이 불안하다는 거였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주말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이렇게 '기술'을 세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기술력 개선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선 총수의 행보를 보고 기업의 미래 진로를 파악해볼 텐데요.
어디를 갔습니까?
[기자]
우선 기존 주력인 반도체하고요.
그리고 차량용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입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이네요.
반도체 관련해서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았습니다.
ASML은 반도체용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곳인데, 이 장비 확보하려고 인텔, TSMC도 줄 섰거든요.
이 부회장은 또 헝가리 삼성SDI 배터리 공장도 찾았습니다.
여기는 BMW, 폭스바겐 등에 차량용 배터리 공급하는 곳입니다.
또 차량용 전장 사업을 위해 2016년 인수한 하만 카돈사도 방문했습니다.
[앵커]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면 언젠가는 오른다, 그렇게 믿고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앞으로 어찌 될까요?
[기자]
주목해봐야 할 게, 삼성전자가 쌓아놓은 현금성 자산이 125조 원이에요.
이 돈으로 삼성이 어느 회사를 인수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느냐가 지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심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장기 우상향했던 건 반도체를 기반으로 가전과 스마트폰이 서로 돌아가며 세계를 휩쓸어서 그랬고요.
그러나 이제는 중국 제품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죠.
당장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추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에다가 TV와 스마트폰이 부진한 실적을 보일 거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삼성전자의 신화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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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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