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 제이홉’이 만난 기적…유기동물 새 가족 찾아주는 앱

입력 2022.06.20 (18:11) 수정 2022.06.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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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20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2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철창에 갇힌 유기 동물들. 잃어버린 주인이 찾아오지 않으면 이들의 선택지는 단 하나, 안락사. 바로 죽음입니다. 이런 동물들에게 기적 같은 만남을 선물하는 분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셔봤습니다.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소개가 너무 거창했나요? 기적을 선물한다.

[답변]
쑥스럽습니다.

[앵커]
어떤 기적을 선물해 주시나요? 우리 동물물한테.

[답변]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 키우시잖아요. 그만큼 버려지거나 잃어버려서 보호소로 구조되는 동물들이 정말 많거든요. 포인핸드는 그렇게 보호소로 구조된 유실 동물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앵커]
주인이 찾아오면 바로 주인한테 가면 되는데 끝까지 안 찾아오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그런 중개 플랫폼인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얼마나 많은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았습니까?

[답변]
제가 2013년 11월에 앱을 처음 개발했는데 현재 국내 유기 동물 입양의 80% 이상이 포인핸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고요. 수치로 따지면 1년에 1만 마리, 지금까지는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 유실 동물들이 포인핸드를 통해서 가족을 찾았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좋아하는 인구가 그렇게 늘어났는데 유기 동물이 그만큼 늘어났다니 굉장히 아이러니하기도 하네요.

[답변]
정말 많죠. 아무래도 2013년 그 당시에는 연간 8만 마리에서 9만 마리 정도 수준이었는데 2017년에 10만 마리를 넘어섰고요. 2019년에 13만 마리를 넘어서서 현재도 그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가족을 만난 개들은 다행이긴 한데 입양이 안 되는 개들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사실 기존의 주인도 안 찾아가고 새로운 입양자도 안 나타나면 개체 수는 조절해야 되니까 현재로서는 안락사라는 형태로 개체 수 조절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안락사 현장을 직접 보신 적도 있으신가요?

[답변]
제가 수의사다 보니까 공중방역 수의사 생활을 할 때 유기 동물 보호소 관리를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의 반강제적으로 그런 상황들을 접할 수밖에 없었고. 사실 저도 처음에는 안락사당하는 그 상황에서 동물들이 저항하고 반항하고 할 줄 알았는데 평소에 밥 주고 돌봐주던 사람들한테 그 순간까지 꼬리를 흔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요.

[앵커]
안락사를 예견 못하는 거죠?

[답변]
그렇죠. 그런데 이제 처치실에 가까이 갈수록 그런 죽음을 느끼고 점점 경직되고 굳어버리는 그런 동물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앵커]
개는 영물이라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해요, 듣고 보면요. 조금 전에 수의학을 전공하셨고 실제 수의사를 직업으로 삼아서 일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앱 개발자.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계신 건데 수의사하고 앱 개발 투잡 뛰시는 건 아니시죠?

[답변]
원래는 투잡을 하다가요, 지금은 수의사 일을 내려놓고 포인핸드를 만드는 일만 하고 있고요. 원래는 제가 동물을 어릴 때부터 좋아해가지고 수의사가 되는 꿈을 꾸다가 결국에 수의학과에 진학을 했는데. 대학교 때 우연히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를 보면서 프로그래밍 개발에 너무 매몰이 되면서 취미로 계속 개발을 하다가 졸업을 하고 나서 제가 말씀드린 공중방역 수의사 생활을 할 때 보호소를 관리하면서 이 동물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포인핸드를 개발하고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어려서부터 직접 강아지도 키우고 그렇게 하셨나요?

[답변]
키웠죠. 어릴 때부터 꾸준히 가족들도 같이 반려동물을 키웠었고 저기 나오는 사진이.

[앵커]
어릴 적 모습이신가 보네요.

[답변]
네. 제가 어릴 때 저희 가족 첫 반려견 뽀삐랑 저희 마당에서 찍은 사진이고요.

[앵커]
저 개도 유기견이었나요?

[답변]
사실 그때 저 뽀삐가 어떻게 왔는지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유기견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 당시만 해도 사실 동네 사람들로부터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안정적인 수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 특히 아내분 만류 같은 건 없으셨나요?

[답변]
있었죠. 상당히 주변에서 사실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수의사를 그만두지 말고 병행을 해라. 왜 그런 안정적인 길을 놔두고 그런 어려운 길을 택하냐. 그런 만류가 많았는데 한 3~4년쯤 지나니까 저도 원래는 병행을 하려고 했었는데 사용자가 너무 많아지고 관리를 해야 되다 보니 병행이 안 되는 순간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이미 그 당시에는 포인핸드로 많은 유기동물들이 입양이 되고 있었고 너무나 가치 있는 일임에 분명했고. 저는 그때 포인핸드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저는 너무 쉽게 선택을 했죠. 그런데 그때 제가 10년 연애를 하고 아내랑 결혼하고 신혼이었는데 아내한테 어느 날 가서 동물병원을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펑펑 울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무릎 꿇고 1년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얘기했는데 그 1년이 지금 3년이 되고 5년이 되고 10년이 다 돼 가네요.

[앵커]
지금은 아내분 원성 안 들을 정도의 수익은 나고 있습니까? 어떤가요?

[답변]
그래도 처음보다는 구박을 덜 받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워낙 이게 농담이고 처음부터 제가 하는 거에 대해서 너무나도 지지를 해 줬고 가족분들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열심히 그래도 수익적인 부분도.

[앵커]
앱이 무료 아닌가요?

[답변]
무료죠.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까지 유기 동물 입양 전체 과정에서 저희는 과금을 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럼 수익은 어디서 납니까?

[답변]
사실 저는 처음에 뭔가 돈을 벌려고 시작했던 게 아니다 보니까 수익 창출을 위한 활동은 전혀 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캠페인을 기업과 연예인분들 같이 콜라보 해서 진행하면서 캠페인 굿즈도 판매하고 유기 동물 입양자분들이 또 처음 입양했을 때 용품들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용품들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그런 식으로 수익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용품이라면 먹는 거, 약품?

[답변]
아직까지 먹는 거는 조심스러워서 못하고 있고요. 반려동물 방석이라든지 필요한 그런 필수용품들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연예인하고 콜라보도 한다고 하는데 어떤 연예인분들이 동참을 해 주셨나요?

[답변]
사실 이건 콜라보라고 하기에는 조심스러운데 우연치 않게 BTS 제이홉 님께서 방송에서 포인핸드 앱을 사용한 흔적이 팬분들에 의해서 발견이 된 거예요. 그래서 그걸 보고 팬분들이 엄청나게 퍼 나르는 바람에 전 세계에 있는 제이홉 팬분들이 저희 포인핸드에 와서 리뷰도 남기고 해 주셔가지고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앵커]
유기 동물이라는 게 사실 반려동물과 같은 거지 이게 무슨 다른 품종이 있는 게 아닌데 사람들이 갖는 선입견이라는 게 있잖아요. 뭔가 좀 꾀죄죄할 거 같고 사람들하고도 잘 못 어울릴 거 같고. 이런 편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변]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편견이거든요, 사실. 유기 동물이란 품종이 따로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엔 길거리에서 헤매다가 털이 더러워지고 지금 사진을 보시는 것처럼 왼쪽처럼 보호소에 구조될 당시에는 더러웠지만 입양되고 나서 관리받고 사랑받고

[앵커]
이게 같은 기예요?

[답변]
같은 개예요. 놀랍지만 정말 같은 개고 정말 이렇게 저런 오염된 털들을 벗어내면 정말 원래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 예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되는 거거든요.

[앵커]
정말 좋은 주인 만나면 그야말로 견생역전이 가능한 건데 그런 입양자들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계세요?

[답변]
있죠. 예전에 정말 포인핸드에 정말 누더기 같은 털에 뒤덮여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런 개가 구조가 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개를 입양하기 위해서 수원에서 전라북도 정읍까지 입양을 위해서 오신 분이 계셨는데 저게 처음에 그 개 공고사진이에요. 어떤 품종인지, 개인지, 고양인지 사실 확인하기 정말 어려운데 그 털을 벗어내고 나니까 저렇게 귀여운 몰티즈가 숨어있었던 거예요.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런 편견들이 저런 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되는 거 같아요. 저 털을 벗겨내면 그 동물들의 본연의 예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아마 오늘 이 방송을 보시면서 아, 나도 유기견 한 마리 입양해보면 어떨까 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입양 전에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야 될 그런 체크리스트 같은 거 어떤 게 있을까요? 어떤 질문을 던져봐야 될까요?

[답변]
일단 이 방송 보고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하진 않으셨으면 좋겠고 반려동물이 사실 1년, 2년 사는 게 아니잖아요. 15년 이상 살기 때문에 그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책임지고 그런 필요한 것들을 적절하게 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하고 경제적인 부분도 사실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경제적인 수술비라든지 병원비용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그런 책임감을 가지셔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내 의지와 경제적인 능력까지 같이 물어본다. 더 많은 강아지들이 따뜻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환희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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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BTS 제이홉’이 만난 기적…유기동물 새 가족 찾아주는 앱
    • 입력 2022-06-20 18:11:23
    • 수정2022-06-20 18:56:01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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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6월20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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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철창에 갇힌 유기 동물들. 잃어버린 주인이 찾아오지 않으면 이들의 선택지는 단 하나, 안락사. 바로 죽음입니다. 이런 동물들에게 기적 같은 만남을 선물하는 분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셔봤습니다.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소개가 너무 거창했나요? 기적을 선물한다.

[답변]
쑥스럽습니다.

[앵커]
어떤 기적을 선물해 주시나요? 우리 동물물한테.

[답변]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 키우시잖아요. 그만큼 버려지거나 잃어버려서 보호소로 구조되는 동물들이 정말 많거든요. 포인핸드는 그렇게 보호소로 구조된 유실 동물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앵커]
주인이 찾아오면 바로 주인한테 가면 되는데 끝까지 안 찾아오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그런 중개 플랫폼인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얼마나 많은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았습니까?

[답변]
제가 2013년 11월에 앱을 처음 개발했는데 현재 국내 유기 동물 입양의 80% 이상이 포인핸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고요. 수치로 따지면 1년에 1만 마리, 지금까지는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 유실 동물들이 포인핸드를 통해서 가족을 찾았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좋아하는 인구가 그렇게 늘어났는데 유기 동물이 그만큼 늘어났다니 굉장히 아이러니하기도 하네요.

[답변]
정말 많죠. 아무래도 2013년 그 당시에는 연간 8만 마리에서 9만 마리 정도 수준이었는데 2017년에 10만 마리를 넘어섰고요. 2019년에 13만 마리를 넘어서서 현재도 그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가족을 만난 개들은 다행이긴 한데 입양이 안 되는 개들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사실 기존의 주인도 안 찾아가고 새로운 입양자도 안 나타나면 개체 수는 조절해야 되니까 현재로서는 안락사라는 형태로 개체 수 조절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안락사 현장을 직접 보신 적도 있으신가요?

[답변]
제가 수의사다 보니까 공중방역 수의사 생활을 할 때 유기 동물 보호소 관리를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의 반강제적으로 그런 상황들을 접할 수밖에 없었고. 사실 저도 처음에는 안락사당하는 그 상황에서 동물들이 저항하고 반항하고 할 줄 알았는데 평소에 밥 주고 돌봐주던 사람들한테 그 순간까지 꼬리를 흔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요.

[앵커]
안락사를 예견 못하는 거죠?

[답변]
그렇죠. 그런데 이제 처치실에 가까이 갈수록 그런 죽음을 느끼고 점점 경직되고 굳어버리는 그런 동물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앵커]
개는 영물이라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해요, 듣고 보면요. 조금 전에 수의학을 전공하셨고 실제 수의사를 직업으로 삼아서 일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앱 개발자.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계신 건데 수의사하고 앱 개발 투잡 뛰시는 건 아니시죠?

[답변]
원래는 투잡을 하다가요, 지금은 수의사 일을 내려놓고 포인핸드를 만드는 일만 하고 있고요. 원래는 제가 동물을 어릴 때부터 좋아해가지고 수의사가 되는 꿈을 꾸다가 결국에 수의학과에 진학을 했는데. 대학교 때 우연히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를 보면서 프로그래밍 개발에 너무 매몰이 되면서 취미로 계속 개발을 하다가 졸업을 하고 나서 제가 말씀드린 공중방역 수의사 생활을 할 때 보호소를 관리하면서 이 동물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포인핸드를 개발하고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어려서부터 직접 강아지도 키우고 그렇게 하셨나요?

[답변]
키웠죠. 어릴 때부터 꾸준히 가족들도 같이 반려동물을 키웠었고 저기 나오는 사진이.

[앵커]
어릴 적 모습이신가 보네요.

[답변]
네. 제가 어릴 때 저희 가족 첫 반려견 뽀삐랑 저희 마당에서 찍은 사진이고요.

[앵커]
저 개도 유기견이었나요?

[답변]
사실 그때 저 뽀삐가 어떻게 왔는지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유기견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 당시만 해도 사실 동네 사람들로부터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안정적인 수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 특히 아내분 만류 같은 건 없으셨나요?

[답변]
있었죠. 상당히 주변에서 사실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수의사를 그만두지 말고 병행을 해라. 왜 그런 안정적인 길을 놔두고 그런 어려운 길을 택하냐. 그런 만류가 많았는데 한 3~4년쯤 지나니까 저도 원래는 병행을 하려고 했었는데 사용자가 너무 많아지고 관리를 해야 되다 보니 병행이 안 되는 순간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이미 그 당시에는 포인핸드로 많은 유기동물들이 입양이 되고 있었고 너무나 가치 있는 일임에 분명했고. 저는 그때 포인핸드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저는 너무 쉽게 선택을 했죠. 그런데 그때 제가 10년 연애를 하고 아내랑 결혼하고 신혼이었는데 아내한테 어느 날 가서 동물병원을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펑펑 울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무릎 꿇고 1년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얘기했는데 그 1년이 지금 3년이 되고 5년이 되고 10년이 다 돼 가네요.

[앵커]
지금은 아내분 원성 안 들을 정도의 수익은 나고 있습니까? 어떤가요?

[답변]
그래도 처음보다는 구박을 덜 받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워낙 이게 농담이고 처음부터 제가 하는 거에 대해서 너무나도 지지를 해 줬고 가족분들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열심히 그래도 수익적인 부분도.

[앵커]
앱이 무료 아닌가요?

[답변]
무료죠.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까지 유기 동물 입양 전체 과정에서 저희는 과금을 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럼 수익은 어디서 납니까?

[답변]
사실 저는 처음에 뭔가 돈을 벌려고 시작했던 게 아니다 보니까 수익 창출을 위한 활동은 전혀 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캠페인을 기업과 연예인분들 같이 콜라보 해서 진행하면서 캠페인 굿즈도 판매하고 유기 동물 입양자분들이 또 처음 입양했을 때 용품들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용품들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그런 식으로 수익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용품이라면 먹는 거, 약품?

[답변]
아직까지 먹는 거는 조심스러워서 못하고 있고요. 반려동물 방석이라든지 필요한 그런 필수용품들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연예인하고 콜라보도 한다고 하는데 어떤 연예인분들이 동참을 해 주셨나요?

[답변]
사실 이건 콜라보라고 하기에는 조심스러운데 우연치 않게 BTS 제이홉 님께서 방송에서 포인핸드 앱을 사용한 흔적이 팬분들에 의해서 발견이 된 거예요. 그래서 그걸 보고 팬분들이 엄청나게 퍼 나르는 바람에 전 세계에 있는 제이홉 팬분들이 저희 포인핸드에 와서 리뷰도 남기고 해 주셔가지고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앵커]
유기 동물이라는 게 사실 반려동물과 같은 거지 이게 무슨 다른 품종이 있는 게 아닌데 사람들이 갖는 선입견이라는 게 있잖아요. 뭔가 좀 꾀죄죄할 거 같고 사람들하고도 잘 못 어울릴 거 같고. 이런 편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변]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편견이거든요, 사실. 유기 동물이란 품종이 따로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엔 길거리에서 헤매다가 털이 더러워지고 지금 사진을 보시는 것처럼 왼쪽처럼 보호소에 구조될 당시에는 더러웠지만 입양되고 나서 관리받고 사랑받고

[앵커]
이게 같은 기예요?

[답변]
같은 개예요. 놀랍지만 정말 같은 개고 정말 이렇게 저런 오염된 털들을 벗어내면 정말 원래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 예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되는 거거든요.

[앵커]
정말 좋은 주인 만나면 그야말로 견생역전이 가능한 건데 그런 입양자들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계세요?

[답변]
있죠. 예전에 정말 포인핸드에 정말 누더기 같은 털에 뒤덮여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런 개가 구조가 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개를 입양하기 위해서 수원에서 전라북도 정읍까지 입양을 위해서 오신 분이 계셨는데 저게 처음에 그 개 공고사진이에요. 어떤 품종인지, 개인지, 고양인지 사실 확인하기 정말 어려운데 그 털을 벗어내고 나니까 저렇게 귀여운 몰티즈가 숨어있었던 거예요.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런 편견들이 저런 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되는 거 같아요. 저 털을 벗겨내면 그 동물들의 본연의 예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아마 오늘 이 방송을 보시면서 아, 나도 유기견 한 마리 입양해보면 어떨까 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입양 전에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야 될 그런 체크리스트 같은 거 어떤 게 있을까요? 어떤 질문을 던져봐야 될까요?

[답변]
일단 이 방송 보고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하진 않으셨으면 좋겠고 반려동물이 사실 1년, 2년 사는 게 아니잖아요. 15년 이상 살기 때문에 그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책임지고 그런 필요한 것들을 적절하게 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하고 경제적인 부분도 사실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경제적인 수술비라든지 병원비용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그런 책임감을 가지셔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내 의지와 경제적인 능력까지 같이 물어본다. 더 많은 강아지들이 따뜻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환희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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