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헌 분위기 고조에 日 지식인들 “침략의 역사 기억해야”

입력 2022.06.21 (06:50) 수정 2022.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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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기시다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헌법 개정을 조기에 실현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습니다.

일본 내 높아지고 있는 평화헌법 개정 분위기에 일본 내 지식인들은 긴급 모임을 열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의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일본 여야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정책토론회.

집권 자민당 대표 자격으로 나온 기시다 총리가 자위대가 위헌이라는 논쟁에 마침표를 찍자면서 헌법을 어서 개정하자고 주장합니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 내건 주요 공약이기도 합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가능한 한 시간을 끌지 말고 국민이 선택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 내 학자, 법조인, 전직 관료 등은 국회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일본이 과거 한국 등을 침략한 역사를 잊어선 안된다며 평화 헌법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후지타 타카카게/'무라야마 담화' 계승 모임 이사장 : "(일본은 침략 전쟁에서) 막대한 인명을 앗아갔습니다. 그런 무모한 침략 전쟁을 다시는 일으키지 않겠다는 결의 아래 만들어진 게 헌법 9조입니다."]

이들은 일본이 또 다시 전쟁 가능한 나라가 돼선 안된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에도 일본의 평화 헌법은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과 사회 전반적인 보수화와 맞물려 점점 개정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분위깁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개헌에 대해 '신중히 논의한다'에서 '검토를 진행한다'로 태도가 다소 달라졌고, '개헌 찬성'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지지율 상승과 함께 제1야당으로 등극할 기세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개헌 세력이 의회 전체 의석의 2/3 이상 차지하기 바란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53%로, 3년 전 같은 조사때보다 8%p 이상 상승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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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개헌 분위기 고조에 日 지식인들 “침략의 역사 기억해야”
    • 입력 2022-06-21 06:50:01
    • 수정2022-06-21 0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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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기시다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헌법 개정을 조기에 실현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습니다.

일본 내 높아지고 있는 평화헌법 개정 분위기에 일본 내 지식인들은 긴급 모임을 열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의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일본 여야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정책토론회.

집권 자민당 대표 자격으로 나온 기시다 총리가 자위대가 위헌이라는 논쟁에 마침표를 찍자면서 헌법을 어서 개정하자고 주장합니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 내건 주요 공약이기도 합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가능한 한 시간을 끌지 말고 국민이 선택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 내 학자, 법조인, 전직 관료 등은 국회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일본이 과거 한국 등을 침략한 역사를 잊어선 안된다며 평화 헌법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후지타 타카카게/'무라야마 담화' 계승 모임 이사장 : "(일본은 침략 전쟁에서) 막대한 인명을 앗아갔습니다. 그런 무모한 침략 전쟁을 다시는 일으키지 않겠다는 결의 아래 만들어진 게 헌법 9조입니다."]

이들은 일본이 또 다시 전쟁 가능한 나라가 돼선 안된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에도 일본의 평화 헌법은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과 사회 전반적인 보수화와 맞물려 점점 개정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분위깁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개헌에 대해 '신중히 논의한다'에서 '검토를 진행한다'로 태도가 다소 달라졌고, '개헌 찬성'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지지율 상승과 함께 제1야당으로 등극할 기세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개헌 세력이 의회 전체 의석의 2/3 이상 차지하기 바란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53%로, 3년 전 같은 조사때보다 8%p 이상 상승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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