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 실습 성별 격차…“부당한 성차별”
입력 2022.06.21 (08:25)
수정 2022.06.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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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해양대 학생들이 승선 실습의 성적 차별이 부당하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는데, 인권위가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해운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대학과 정부가 모른 척하는 것은 성차별을 부추기는 행태라는 취지의 결정입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해양, 선박 등 해운업계 인재 양성에 특화된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이 해기사 자격 면허를 따려면 승선 실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학생들의 승선 실습 현황입니다.
남학생은 2천여 명 중 천 8백여 명이 실습해 88%가 선발됐지만, 여학생들은 39%만 현장실습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취업률로도 이어졌습니다.
5년간 남학생 취업률은 매해 80% 이상, 하지만 여학생은 평균 61%, 낮을 때는 50%에도 못 미쳤습니다.
여학생들은 현장실습 참여 기회가 적은 것이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진정을 넣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차별적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인권위는 "대학 안에서의 성차별 관행이 해운 분야 노동 시장에서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배제시킨다"며, 특히 "남성 해기사를 선호하는 해운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대학이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퇴사 비율이 높아 해운회사가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대학 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통계로 검증된 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최혜령/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국 과장 : "(성차별 관행을) 학교에서 그냥 인정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할 문제다, 취업 전 단계인 실습생 선발에서 여학생을 달리 대우하는 것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봐서…."]
해양대는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해운업계 시장에 자리 잡은 성별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 : "인식 개선을 통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점진적으로 여성 해기사 진출을 위한 현장 실습 기회도 확대하고, 나아가 승선 취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권위는 해양대 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에도 선박 내부시설 현황 점검과 함께 해기면허 소지 선원에 대한 성별 통계를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한국해양대 학생들이 승선 실습의 성적 차별이 부당하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는데, 인권위가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해운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대학과 정부가 모른 척하는 것은 성차별을 부추기는 행태라는 취지의 결정입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해양, 선박 등 해운업계 인재 양성에 특화된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이 해기사 자격 면허를 따려면 승선 실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학생들의 승선 실습 현황입니다.
남학생은 2천여 명 중 천 8백여 명이 실습해 88%가 선발됐지만, 여학생들은 39%만 현장실습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취업률로도 이어졌습니다.
5년간 남학생 취업률은 매해 80% 이상, 하지만 여학생은 평균 61%, 낮을 때는 50%에도 못 미쳤습니다.
여학생들은 현장실습 참여 기회가 적은 것이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진정을 넣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차별적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인권위는 "대학 안에서의 성차별 관행이 해운 분야 노동 시장에서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배제시킨다"며, 특히 "남성 해기사를 선호하는 해운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대학이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퇴사 비율이 높아 해운회사가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대학 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통계로 검증된 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최혜령/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국 과장 : "(성차별 관행을) 학교에서 그냥 인정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할 문제다, 취업 전 단계인 실습생 선발에서 여학생을 달리 대우하는 것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봐서…."]
해양대는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해운업계 시장에 자리 잡은 성별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 : "인식 개선을 통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점진적으로 여성 해기사 진출을 위한 현장 실습 기회도 확대하고, 나아가 승선 취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권위는 해양대 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에도 선박 내부시설 현황 점검과 함께 해기면허 소지 선원에 대한 성별 통계를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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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선 실습 성별 격차…“부당한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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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21 08:25:39
- 수정2022-06-21 08: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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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 학생들이 승선 실습의 성적 차별이 부당하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는데, 인권위가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해운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대학과 정부가 모른 척하는 것은 성차별을 부추기는 행태라는 취지의 결정입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해양, 선박 등 해운업계 인재 양성에 특화된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이 해기사 자격 면허를 따려면 승선 실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학생들의 승선 실습 현황입니다.
남학생은 2천여 명 중 천 8백여 명이 실습해 88%가 선발됐지만, 여학생들은 39%만 현장실습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취업률로도 이어졌습니다.
5년간 남학생 취업률은 매해 80% 이상, 하지만 여학생은 평균 61%, 낮을 때는 50%에도 못 미쳤습니다.
여학생들은 현장실습 참여 기회가 적은 것이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진정을 넣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차별적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인권위는 "대학 안에서의 성차별 관행이 해운 분야 노동 시장에서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배제시킨다"며, 특히 "남성 해기사를 선호하는 해운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대학이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퇴사 비율이 높아 해운회사가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대학 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통계로 검증된 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최혜령/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국 과장 : "(성차별 관행을) 학교에서 그냥 인정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할 문제다, 취업 전 단계인 실습생 선발에서 여학생을 달리 대우하는 것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봐서…."]
해양대는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해운업계 시장에 자리 잡은 성별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 : "인식 개선을 통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점진적으로 여성 해기사 진출을 위한 현장 실습 기회도 확대하고, 나아가 승선 취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권위는 해양대 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에도 선박 내부시설 현황 점검과 함께 해기면허 소지 선원에 대한 성별 통계를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한국해양대 학생들이 승선 실습의 성적 차별이 부당하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는데, 인권위가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해운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대학과 정부가 모른 척하는 것은 성차별을 부추기는 행태라는 취지의 결정입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해양, 선박 등 해운업계 인재 양성에 특화된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이 해기사 자격 면허를 따려면 승선 실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학생들의 승선 실습 현황입니다.
남학생은 2천여 명 중 천 8백여 명이 실습해 88%가 선발됐지만, 여학생들은 39%만 현장실습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취업률로도 이어졌습니다.
5년간 남학생 취업률은 매해 80% 이상, 하지만 여학생은 평균 61%, 낮을 때는 50%에도 못 미쳤습니다.
여학생들은 현장실습 참여 기회가 적은 것이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진정을 넣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차별적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인권위는 "대학 안에서의 성차별 관행이 해운 분야 노동 시장에서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배제시킨다"며, 특히 "남성 해기사를 선호하는 해운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대학이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퇴사 비율이 높아 해운회사가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대학 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통계로 검증된 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최혜령/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국 과장 : "(성차별 관행을) 학교에서 그냥 인정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할 문제다, 취업 전 단계인 실습생 선발에서 여학생을 달리 대우하는 것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봐서…."]
해양대는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해운업계 시장에 자리 잡은 성별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 : "인식 개선을 통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점진적으로 여성 해기사 진출을 위한 현장 실습 기회도 확대하고, 나아가 승선 취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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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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