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어촌 소멸]② 어촌 고령화에 ‘어촌 체험휴양마을’도 포기

입력 2022.06.22 (07:45) 수정 2022.06.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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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촌소멸'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정부가 2001년부터 어촌 마을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경남에는 2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 고령화로 명맥 유지도 어려워지면서 운영을 포기하는 마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했던 남해군 항도마을.

하지만 숙소나 체험 활동을 관리할 인력도 없고, 운영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해 지난해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고령화 탓입니다.

[이헌/남해 항도마을 이장 : "갯벌이 없는 마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이) 안 됩니다. 허구지. 말만 어촌체험마을이지. 될 수가 없습니다."]

남해군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 9년 동안 1억 원 넘게 지원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김황근/남해 항도마을 주민 : "전부 과부야. 남자들은 별로 없고, 전부 과부인 동네가 이 동네야."]

거제시 이수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 숙소로 쓰이던 폐교는 개인 펜션으로 팔렸습니다.

아예 폐업한 겁니다.

[박미숙/거제 이수도 주민 :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섬으로) 이주하신 분은 한 명도 없어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남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26곳입니다.

2016년 어촌체험휴양마을 17곳의 운영 소득은 37억 8천여만 원.

마을 수는 해마다 늘었지만 운영 소득은 2018년에 반짝 오른 뒤 5년 만에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마을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지만, 체험객은 2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거제 도장포어촌체험휴양마을도 지난해 방문객은 17만여 명이었지만, 체험객은 4천여 명, 남해 은점어촌체험휴양마을도 방문객 2만여 명 가운데 체험객은 단 9명에 그쳤습니다.

[○○어촌체험휴양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체험객)이 안 오는 것이지. (마을 인근 바다가) 갯벌이 아니거든요. 갯벌 체험도 없고, 몽돌밭이라."]

소멸위험지역인 남해안 외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등이 최근 6년 동안 이들 26개 마을에 지원한 돈은 모두 55억 원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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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고! 어촌 소멸]② 어촌 고령화에 ‘어촌 체험휴양마을’도 포기
    • 입력 2022-06-22 07:45:25
    • 수정2022-06-22 07:52:55
    뉴스광장(창원)
[앵커]

'어촌소멸'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정부가 2001년부터 어촌 마을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경남에는 2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 고령화로 명맥 유지도 어려워지면서 운영을 포기하는 마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했던 남해군 항도마을.

하지만 숙소나 체험 활동을 관리할 인력도 없고, 운영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해 지난해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고령화 탓입니다.

[이헌/남해 항도마을 이장 : "갯벌이 없는 마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이) 안 됩니다. 허구지. 말만 어촌체험마을이지. 될 수가 없습니다."]

남해군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 9년 동안 1억 원 넘게 지원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김황근/남해 항도마을 주민 : "전부 과부야. 남자들은 별로 없고, 전부 과부인 동네가 이 동네야."]

거제시 이수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 숙소로 쓰이던 폐교는 개인 펜션으로 팔렸습니다.

아예 폐업한 겁니다.

[박미숙/거제 이수도 주민 :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섬으로) 이주하신 분은 한 명도 없어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남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26곳입니다.

2016년 어촌체험휴양마을 17곳의 운영 소득은 37억 8천여만 원.

마을 수는 해마다 늘었지만 운영 소득은 2018년에 반짝 오른 뒤 5년 만에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마을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지만, 체험객은 2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거제 도장포어촌체험휴양마을도 지난해 방문객은 17만여 명이었지만, 체험객은 4천여 명, 남해 은점어촌체험휴양마을도 방문객 2만여 명 가운데 체험객은 단 9명에 그쳤습니다.

[○○어촌체험휴양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체험객)이 안 오는 것이지. (마을 인근 바다가) 갯벌이 아니거든요. 갯벌 체험도 없고, 몽돌밭이라."]

소멸위험지역인 남해안 외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등이 최근 6년 동안 이들 26개 마을에 지원한 돈은 모두 55억 원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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