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어촌 소멸]② 어촌 고령화에 ‘어촌 체험휴양마을’도 포기
입력 2022.06.22 (09:51)
수정 2022.06.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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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촌소멸'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정부가 2001년부터 어촌 마을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경남에는 2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 고령화로 명맥 유지도 어려워지면서 운영을 포기하는 마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했던 남해군 항도마을.
하지만 숙소나 체험 활동을 관리할 인력도 없고, 운영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해 지난해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고령화 탓입니다.
[이헌/남해 항도마을 이장 : "갯벌이 없는 마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이) 안 됩니다. 허구지. 말만 어촌체험마을이지. 될 수가 없습니다."]
남해군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 9년 동안 1억 원 넘게 지원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김황근/남해 항도마을 주민 : "전부 과부야. 남자들은 별로 없고, 전부 과부인 동네가 이 동네야."]
거제시 이수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 숙소로 쓰이던 폐교는 개인 펜션으로 팔렸습니다.
아예 폐업한 겁니다.
[박미숙/거제 이수도 주민 :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섬으로) 이주하신 분은 한 명도 없어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남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26곳입니다.
2016년 어촌체험휴양마을 17곳의 운영 소득은 37억 8천여만 원.
마을 수는 해마다 늘었지만 운영 소득은 2018년에 반짝 오른 뒤 5년 만에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마을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지만, 체험객은 2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거제 도장포어촌체험휴양마을도 지난해 방문객은 17만여 명이었지만, 체험객은 4천여 명, 남해 은점어촌체험휴양마을도 방문객 2만여 명 가운데 체험객은 단 9명에 그쳤습니다.
[○○ 어촌체험휴양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체험객)이 안 오는 것이지. (마을 인근 바다가) 갯벌이 아니거든요. 갯벌 체험도 없고, 몽돌밭이라."]
소멸위험지역인 남해안 외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등이 최근 6년 동안 이들 26개 마을에 지원한 돈은 모두 55억 원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어촌소멸'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정부가 2001년부터 어촌 마을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경남에는 2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 고령화로 명맥 유지도 어려워지면서 운영을 포기하는 마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했던 남해군 항도마을.
하지만 숙소나 체험 활동을 관리할 인력도 없고, 운영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해 지난해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고령화 탓입니다.
[이헌/남해 항도마을 이장 : "갯벌이 없는 마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이) 안 됩니다. 허구지. 말만 어촌체험마을이지. 될 수가 없습니다."]
남해군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 9년 동안 1억 원 넘게 지원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김황근/남해 항도마을 주민 : "전부 과부야. 남자들은 별로 없고, 전부 과부인 동네가 이 동네야."]
거제시 이수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 숙소로 쓰이던 폐교는 개인 펜션으로 팔렸습니다.
아예 폐업한 겁니다.
[박미숙/거제 이수도 주민 :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섬으로) 이주하신 분은 한 명도 없어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남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26곳입니다.
2016년 어촌체험휴양마을 17곳의 운영 소득은 37억 8천여만 원.
마을 수는 해마다 늘었지만 운영 소득은 2018년에 반짝 오른 뒤 5년 만에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마을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지만, 체험객은 2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거제 도장포어촌체험휴양마을도 지난해 방문객은 17만여 명이었지만, 체험객은 4천여 명, 남해 은점어촌체험휴양마을도 방문객 2만여 명 가운데 체험객은 단 9명에 그쳤습니다.
[○○ 어촌체험휴양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체험객)이 안 오는 것이지. (마을 인근 바다가) 갯벌이 아니거든요. 갯벌 체험도 없고, 몽돌밭이라."]
소멸위험지역인 남해안 외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등이 최근 6년 동안 이들 26개 마을에 지원한 돈은 모두 55억 원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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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고! 어촌 소멸]② 어촌 고령화에 ‘어촌 체험휴양마을’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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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22 09:51:53
- 수정2022-06-22 10:11:00
[앵커]
'어촌소멸'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정부가 2001년부터 어촌 마을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경남에는 2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 고령화로 명맥 유지도 어려워지면서 운영을 포기하는 마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했던 남해군 항도마을.
하지만 숙소나 체험 활동을 관리할 인력도 없고, 운영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해 지난해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고령화 탓입니다.
[이헌/남해 항도마을 이장 : "갯벌이 없는 마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이) 안 됩니다. 허구지. 말만 어촌체험마을이지. 될 수가 없습니다."]
남해군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 9년 동안 1억 원 넘게 지원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김황근/남해 항도마을 주민 : "전부 과부야. 남자들은 별로 없고, 전부 과부인 동네가 이 동네야."]
거제시 이수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 숙소로 쓰이던 폐교는 개인 펜션으로 팔렸습니다.
아예 폐업한 겁니다.
[박미숙/거제 이수도 주민 :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섬으로) 이주하신 분은 한 명도 없어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남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26곳입니다.
2016년 어촌체험휴양마을 17곳의 운영 소득은 37억 8천여만 원.
마을 수는 해마다 늘었지만 운영 소득은 2018년에 반짝 오른 뒤 5년 만에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마을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지만, 체험객은 2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거제 도장포어촌체험휴양마을도 지난해 방문객은 17만여 명이었지만, 체험객은 4천여 명, 남해 은점어촌체험휴양마을도 방문객 2만여 명 가운데 체험객은 단 9명에 그쳤습니다.
[○○ 어촌체험휴양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체험객)이 안 오는 것이지. (마을 인근 바다가) 갯벌이 아니거든요. 갯벌 체험도 없고, 몽돌밭이라."]
소멸위험지역인 남해안 외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등이 최근 6년 동안 이들 26개 마을에 지원한 돈은 모두 55억 원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어촌소멸' 연속 보도 이어갑니다.
정부가 2001년부터 어촌 마을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지원했습니다.
현재 경남에는 2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 고령화로 명맥 유지도 어려워지면서 운영을 포기하는 마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했던 남해군 항도마을.
하지만 숙소나 체험 활동을 관리할 인력도 없고, 운영 경비조차 충당하지 못해 지난해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고령화 탓입니다.
[이헌/남해 항도마을 이장 : "갯벌이 없는 마을은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이) 안 됩니다. 허구지. 말만 어촌체험마을이지. 될 수가 없습니다."]
남해군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 9년 동안 1억 원 넘게 지원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김황근/남해 항도마을 주민 : "전부 과부야. 남자들은 별로 없고, 전부 과부인 동네가 이 동네야."]
거제시 이수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촌체험휴양마을 숙소로 쓰이던 폐교는 개인 펜션으로 팔렸습니다.
아예 폐업한 겁니다.
[박미숙/거제 이수도 주민 :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섬으로) 이주하신 분은 한 명도 없어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남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26곳입니다.
2016년 어촌체험휴양마을 17곳의 운영 소득은 37억 8천여만 원.
마을 수는 해마다 늘었지만 운영 소득은 2018년에 반짝 오른 뒤 5년 만에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마을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지만, 체험객은 2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거제 도장포어촌체험휴양마을도 지난해 방문객은 17만여 명이었지만, 체험객은 4천여 명, 남해 은점어촌체험휴양마을도 방문객 2만여 명 가운데 체험객은 단 9명에 그쳤습니다.
[○○ 어촌체험휴양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체험객)이 안 오는 것이지. (마을 인근 바다가) 갯벌이 아니거든요. 갯벌 체험도 없고, 몽돌밭이라."]
소멸위험지역인 남해안 외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 해양수산부와 경상남도 등이 최근 6년 동안 이들 26개 마을에 지원한 돈은 모두 55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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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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