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독서당계회도’ 고국 품으로…7월7일부터 전시

산과 강을 배경으로 열린 젊은 문인들의 친목 모임을 그린 조선 전기 그림, 16세기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 한 점이 국내로 환수돼 처음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한 ‘독서당계회도’를 오늘(2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계회도는 관료들의 친목 모임 ‘계회’를 기념해 제작한 것으로,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유행한 그림입니다.

이 중에서도 ‘독서당계회도’는 학문 연구 기능을 담당한 기구인 ‘독서당’을 배경으로 열린 문인들의 ‘계회’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그림은 현재 국내에 전해지는 독서당계회도 3점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르고, 실경 산수를 그린 계회도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입니다.

그림에는 지금의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해당하는 한강변의 ‘두모포’ 일대와 응봉산 등의 풍경, 관복을 입을 참석자들의 뱃놀이 모습이 묘사돼 있습니다.

또 그림 하단에는 참석한 관료들의 이름과 본관, 생년, 과거 급제 연도, 사가독서(조선시대 젊고 유능한 문신들을 선발해 휴가를 주고, 공무 대신 학문에 전념하게 한 인재 양성 제도)한 시기, 계회 당시의 관직 등이 기재돼 있습니다.

특히 독서당계회도에 기록된 참석자들의 관직은 그림의 제작 시기를 추정하는 근거가 되는데, 이 작품에 기재된 관직과 ‘중종실록’ 등의 사료를 통해 이 작품이 1531년쯤 제작됐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교토 국립박물관장이었던 간다 기이치로가 소장했고, 기이치로의 사망 이후 유족으로부터 입수한 다른 소장자가 가지고 있다가, 미국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독서당계회도는 다음달 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