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년 전 문인들의 한강 모임 풍경…고국으로 돌아온 ‘독서당계회도’
입력 2022.06.22 (19:44)
수정 2022.06.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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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에 유행한 그림 계회도.
지금의 회사 야유회나 친목 모임과 같은 관료들의 '계회'를 묘사한 그림인데요.
그 중에서도 문인들이 책 읽으며 공부하던 공간, '독서당'을 배경으로 그린 조선 전기의 '독서당계회도'가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사료적,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뱃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안개에 가려 지붕만 보이는 건물은 문인들이 학문을 연구하던 공간, '독서당'입니다.
그 뒤로는 남산과 응봉산, 삼각산, 도봉산도 보입니다.
지금의 서울 옥수동인 한강변 '두모포' 일대와 독서당 경관을 배경으로 관료들의 친목 모임 '계회'를 묘사한, 조선 전기 그림 '독서당계회도'입니다.
[박은순/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독서당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실경산수화로서 가치가 높고요. 계회도 가운데서도 굉장히 표현력이 뛰어난,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입니다."]
그림 아래에는 모임에 참석한 12명의 이름과 당시 관직 등이 적혀 있습니다.
백운동서원을 설립해 서원의 시초를 이룬 주세붕, 성리학의 대가로 추앙받은 송인수 등의 이름이 확인됩니다.
그림에 적힌 여러 참석자의 관직명과 중종실록 등 옛 기록을 비교해 볼 때, 1531년쯤 제작된 그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딱 3점만 전해지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 중에 1531년에 제작된 뚜렷한 제작 시기를 통해 그 시기가 가장 앞서는 계회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인 손에 들어간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올해 초 미국 경매에 나왔고, 우리 정부가 낙찰받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에 전해지는 조선시대 계회도 180여 점 가운데 19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에 환수된 작품은 기록적, 회화적 가치가 커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조선 시대에 유행한 그림 계회도.
지금의 회사 야유회나 친목 모임과 같은 관료들의 '계회'를 묘사한 그림인데요.
그 중에서도 문인들이 책 읽으며 공부하던 공간, '독서당'을 배경으로 그린 조선 전기의 '독서당계회도'가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사료적,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뱃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안개에 가려 지붕만 보이는 건물은 문인들이 학문을 연구하던 공간, '독서당'입니다.
그 뒤로는 남산과 응봉산, 삼각산, 도봉산도 보입니다.
지금의 서울 옥수동인 한강변 '두모포' 일대와 독서당 경관을 배경으로 관료들의 친목 모임 '계회'를 묘사한, 조선 전기 그림 '독서당계회도'입니다.
[박은순/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독서당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실경산수화로서 가치가 높고요. 계회도 가운데서도 굉장히 표현력이 뛰어난,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입니다."]
그림 아래에는 모임에 참석한 12명의 이름과 당시 관직 등이 적혀 있습니다.
백운동서원을 설립해 서원의 시초를 이룬 주세붕, 성리학의 대가로 추앙받은 송인수 등의 이름이 확인됩니다.
그림에 적힌 여러 참석자의 관직명과 중종실록 등 옛 기록을 비교해 볼 때, 1531년쯤 제작된 그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딱 3점만 전해지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 중에 1531년에 제작된 뚜렷한 제작 시기를 통해 그 시기가 가장 앞서는 계회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인 손에 들어간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올해 초 미국 경매에 나왔고, 우리 정부가 낙찰받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에 전해지는 조선시대 계회도 180여 점 가운데 19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에 환수된 작품은 기록적, 회화적 가치가 커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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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백년 전 문인들의 한강 모임 풍경…고국으로 돌아온 ‘독서당계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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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6-22 20:02:47

[앵커]
조선 시대에 유행한 그림 계회도.
지금의 회사 야유회나 친목 모임과 같은 관료들의 '계회'를 묘사한 그림인데요.
그 중에서도 문인들이 책 읽으며 공부하던 공간, '독서당'을 배경으로 그린 조선 전기의 '독서당계회도'가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사료적,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뱃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안개에 가려 지붕만 보이는 건물은 문인들이 학문을 연구하던 공간, '독서당'입니다.
그 뒤로는 남산과 응봉산, 삼각산, 도봉산도 보입니다.
지금의 서울 옥수동인 한강변 '두모포' 일대와 독서당 경관을 배경으로 관료들의 친목 모임 '계회'를 묘사한, 조선 전기 그림 '독서당계회도'입니다.
[박은순/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독서당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실경산수화로서 가치가 높고요. 계회도 가운데서도 굉장히 표현력이 뛰어난,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입니다."]
그림 아래에는 모임에 참석한 12명의 이름과 당시 관직 등이 적혀 있습니다.
백운동서원을 설립해 서원의 시초를 이룬 주세붕, 성리학의 대가로 추앙받은 송인수 등의 이름이 확인됩니다.
그림에 적힌 여러 참석자의 관직명과 중종실록 등 옛 기록을 비교해 볼 때, 1531년쯤 제작된 그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딱 3점만 전해지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 중에 1531년에 제작된 뚜렷한 제작 시기를 통해 그 시기가 가장 앞서는 계회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인 손에 들어간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올해 초 미국 경매에 나왔고, 우리 정부가 낙찰받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에 전해지는 조선시대 계회도 180여 점 가운데 19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에 환수된 작품은 기록적, 회화적 가치가 커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조선 시대에 유행한 그림 계회도.
지금의 회사 야유회나 친목 모임과 같은 관료들의 '계회'를 묘사한 그림인데요.
그 중에서도 문인들이 책 읽으며 공부하던 공간, '독서당'을 배경으로 그린 조선 전기의 '독서당계회도'가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사료적,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뱃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안개에 가려 지붕만 보이는 건물은 문인들이 학문을 연구하던 공간, '독서당'입니다.
그 뒤로는 남산과 응봉산, 삼각산, 도봉산도 보입니다.
지금의 서울 옥수동인 한강변 '두모포' 일대와 독서당 경관을 배경으로 관료들의 친목 모임 '계회'를 묘사한, 조선 전기 그림 '독서당계회도'입니다.
[박은순/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독서당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실경산수화로서 가치가 높고요. 계회도 가운데서도 굉장히 표현력이 뛰어난, 회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입니다."]
그림 아래에는 모임에 참석한 12명의 이름과 당시 관직 등이 적혀 있습니다.
백운동서원을 설립해 서원의 시초를 이룬 주세붕, 성리학의 대가로 추앙받은 송인수 등의 이름이 확인됩니다.
그림에 적힌 여러 참석자의 관직명과 중종실록 등 옛 기록을 비교해 볼 때, 1531년쯤 제작된 그림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딱 3점만 전해지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 중에 1531년에 제작된 뚜렷한 제작 시기를 통해 그 시기가 가장 앞서는 계회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인 손에 들어간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올해 초 미국 경매에 나왔고, 우리 정부가 낙찰받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에 전해지는 조선시대 계회도 180여 점 가운데 19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에 환수된 작품은 기록적, 회화적 가치가 커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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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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