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환율 1,300원에 죽 쑤는 코스피…삼전, 왜 한국만 더 빠질까

입력 2022.06.23 (17:52) 수정 2022.06.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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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23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23

[앵커]
2,400선이 깨진 코스피, 1,300원을 뚫은 환율, 5만 전자로 추락해버린 삼성전자, 투자자들에게는 이 모두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일 겁니다. 세계 주요 증시 하락세 속에 유독 한국 증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이유, 들어보겠습니다.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나오셨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코스피, 코스닥 이틀 연속 연 최저점, 장이 참 험악합니다. 요즘 투자자들한테 별로 좋은 소리 못 들으시겠어요.

[답변]
요새 6월 한 달 동안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고 있는 것 같은데요. 주식이 떨어져서 이제 반등할 것 같다고 하면 희망 준다고 욕을 먹고,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하면 지금 떨어지는데 그게 할 소리냐고 하면서 욕을 먹고, 투자자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저희도 마찬가지고.

[앵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 우리 하한가 몇 번 맞았을 때 그 느낌 있었잖아요? 그게 슬슬 생기거든요.

[답변]
사실 그런 분위기들이 오늘 환율 때문에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거든요? 이게 어느 수준이냐고 하면요, 코로나 팬데믹 때 1,290원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환율이.

[앵커]
그때보다 더 높다?

[답변]
그렇죠. 그때보다 더 위기 상황이라고 지금 상황을 해석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IMF 때 1,997원까지 올라갔었고요.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도에 금융위기 때 1,597원까지 올라간 이후에 가장 높은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위기 상황을 시장이 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환율이라는 게 천장이 뚫리면 어디까지 오를지 모르는 게 또 환율이잖아요. 정부가 몇 번 구두 개입했는데도 이렇게 계속 오르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 첫 번째로는 수급에서 찾아야 될 것 같은데요.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24조 원 어치나 매도했습니다. 1년 동안 24조 원 매도했고요. 올해는 1월부터 6월까지 벌써 무려 16조 원이나 팔아 치웠거든요? 작년에 24조 원이나 팔고 올해 16조 원이나 팔아서 그걸 또 가지고 갔으니, 외화가 유출됐으니 원화가 약세로 갈 수밖에 없고요. 또 하나는 무역 적자입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무역 적자가 154억 달러를 넘어가고 있거든요? 이것도 사실 우리나라는 항상 무역은 흑자를 기록해서 외화가 들어오는 국가였는데 돈이 빠져나가다 보니까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거고, 마지막으로는 서학 개미 이야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작년에 626억 달러나 외국 주식을 사다 보니까 이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 시장에 대한 불신,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 갖는 불신이 매도에 매도를 부르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우리 주식 시장 보면 한 가지 특이한 게, 보통 미국, 중국하고 우리가 비슷하게 가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코스피가 유독 많이 빠졌어요. 이거 왜 이럴까요?

[답변]
일단 반도체 업황에서 이유를 좀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굉장히 많이 빠졌지만, 대만 주식도 많이 하락을 했거든요? 대만과 우리나라의 공통점을 찾아보자고 한다면 지수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겁니다.

[앵커]
크죠.

[답변]
대만은 대표적으로 TSMC라는 반도체 회사가 있거든요? 삼성전자보다 시총이 더 커요. 그런데 대만의 전체 시총은 우리나라보다 작거든요? 그러니까 대만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반도체 노출 비중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만이 올해만 벌써 15%가 하락을 했거든요? 우리나라랑 대만 주식이 이렇게 빠지는 걸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을 그렇게 좋게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를 안 좋게 보고 있다.

[답변]
전반적으로 안 좋게 보고 있는 거죠.

[앵커]
삼성전자 하면 제가 많이 들었던 얘기가, 삼전 걱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요즘 주가를 보면 5만 7,000원대까지 내려왔잖아요, 지금? 이 정도면 이제 걱정할 수준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주가가 굉장히 많이 하락했는데요. 사실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어요. 실적이 굉장히 좋았고,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장 최근까지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난주부터 실적에 대한 추정치가 좀 바뀌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쟁도 있었죠. 그러면서 반도체에 들어가는 가스나 이런 것들 가격이 올랐다, 그리고 전체적인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도 들려오고 있고, 특히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수요가 많이 감소하고 있거든요?

[앵커]
재고가 쌓인다는 얘기군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답변]
그렇죠. 중국은 2분기 때 봉쇄됐었잖아요? 4월부터 5월까지 봉쇄가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사러 나갈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 스마트폰, 메모리의 수요는 스마트폰이 가장 크거든요? 그런 가장 큰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여기에다 PC도 사실 작년, 재작년에 교체를 많이 했어요, 노트북 같은 것들. 그래서 재고가 많은 상황이어서 수요가 많이 감소할 것이다, 여기다가 지난주였죠? 인텔에서 차세대 서버용 CPU입니다.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신제품을 조금 늦게 공개할 것이다, 이런 소식이 나오면서 지금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이 업황이 서버 수요거든요? 그런데 서버 수요도 좀 이연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면서 실적 추정치가 좀 낮아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인텔 서버에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데, 거기에서 막힌 거군요.

[답변]
그렇죠. DDR5라는 새로운 신제품이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그게 뒤로 밀린 거죠.

[앵커]
결국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은, 제가 볼 때는 파운드리에서 아주 성과를 낸다든지, 시스템 반도체에서.

[답변]
맞습니다.

[앵커]
아니면 M&A 같은 뭔가 호재가 나오든지, 어느 걸 좀 기대를 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둘 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파운드리 같은 경우에는 TSMC가 너무 압도적이고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올해 파운드리 점유율이 낮아진 기업은 삼성전자 밖에 없거든요? 물론 2위 업체이긴 한데 TSMC랑 너무 격차가 벌어져 있고요. M&A도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그나마 좀 다행인 것은 지금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가격이 좀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계속 안 좋은 얘기만 했는데 좀 좋아지는 숫자도 있습니다. 주말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일단 돌아섰어요. 국제 유가 빠지는 거, 이거는 시장에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답변]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한 호재가 될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유가가 왜 떨어지는지를 한번 봐야 될 것 같은데, 어제 미국 연준 의장이죠?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유가가 이렇게 급락을 했거든요? 인플레이션이 가고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한다면 유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자산 시장이나 금융 시장에는 그렇게 좋은 뉴스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가가 굉장히 무서운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는 그런 원자재 중의 하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이게 하락하더라도 기울기가 중요하다, 그 말씀이신 것 같아요. 급락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거.

[답변]
침체를 반영해서 급락한다고 한다면 시장에 좋을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좋을 건 없다. 주식이 하루 이틀 빠지는 거면 주식 하루 이틀 하십니까, 라고 반론을 하시겠지만 한 달 내내 빠졌을 때는 투자자들한테 뭐라고 조언해 주시나요?

[답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고요. 현금을 좀 가지고 계신 분들은 사실 안전 자산에 조금 투자를 해놓으시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는데, 그러신 분이 많지 않아요. 대부분 다 주식을 많이 갖고 계시고. 그런 상황에서 지금 주식을 파는 거는 저는 좀 늦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 사실 경기 침체 이야기하고 환율이 이렇게 급등하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거든요? 내가 성장주라든지 조금 불안한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은 그래도 좀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안전한 주식으로 교체를 하는 그런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구간이다, 라고 말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것은 어떤 종목에 대한 말씀이신 것 같은데.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지수가 빠져서 기업이 달라질 건 없는데 같이 빠진 좀 억울한 그런 기업들, 그런 종목은 선별해서 봐야 된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답변]
실적이 변화가 없고 가치가 높은데 지수 빠지면서 함께 빠진 종목들은 지금 어떻게 보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기회가 되는 업종, 어디 보고 계십니까?

[답변]
이런 말씀 드리면 또 욕을 많이 하실 텐데요. 삼성전자 같은 종목들은 지금 현금을 120조 가지고 있거든요? 위기에 굉장히 강한 기업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사실 시간이 해결을 해줄 거니까요. 좀 믿고 기다려보시는 것 같도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차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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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3 17:52:17
    • 수정2022-06-23 18: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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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400선이 깨진 코스피, 1,300원을 뚫은 환율, 5만 전자로 추락해버린 삼성전자, 투자자들에게는 이 모두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일 겁니다. 세계 주요 증시 하락세 속에 유독 한국 증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이유, 들어보겠습니다.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나오셨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코스피, 코스닥 이틀 연속 연 최저점, 장이 참 험악합니다. 요즘 투자자들한테 별로 좋은 소리 못 들으시겠어요.

[답변]
요새 6월 한 달 동안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고 있는 것 같은데요. 주식이 떨어져서 이제 반등할 것 같다고 하면 희망 준다고 욕을 먹고,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하면 지금 떨어지는데 그게 할 소리냐고 하면서 욕을 먹고, 투자자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저희도 마찬가지고.

[앵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 우리 하한가 몇 번 맞았을 때 그 느낌 있었잖아요? 그게 슬슬 생기거든요.

[답변]
사실 그런 분위기들이 오늘 환율 때문에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거든요? 이게 어느 수준이냐고 하면요, 코로나 팬데믹 때 1,290원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환율이.

[앵커]
그때보다 더 높다?

[답변]
그렇죠. 그때보다 더 위기 상황이라고 지금 상황을 해석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IMF 때 1,997원까지 올라갔었고요.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도에 금융위기 때 1,597원까지 올라간 이후에 가장 높은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위기 상황을 시장이 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환율이라는 게 천장이 뚫리면 어디까지 오를지 모르는 게 또 환율이잖아요. 정부가 몇 번 구두 개입했는데도 이렇게 계속 오르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 첫 번째로는 수급에서 찾아야 될 것 같은데요.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24조 원 어치나 매도했습니다. 1년 동안 24조 원 매도했고요. 올해는 1월부터 6월까지 벌써 무려 16조 원이나 팔아 치웠거든요? 작년에 24조 원이나 팔고 올해 16조 원이나 팔아서 그걸 또 가지고 갔으니, 외화가 유출됐으니 원화가 약세로 갈 수밖에 없고요. 또 하나는 무역 적자입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무역 적자가 154억 달러를 넘어가고 있거든요? 이것도 사실 우리나라는 항상 무역은 흑자를 기록해서 외화가 들어오는 국가였는데 돈이 빠져나가다 보니까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거고, 마지막으로는 서학 개미 이야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작년에 626억 달러나 외국 주식을 사다 보니까 이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 시장에 대한 불신,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 갖는 불신이 매도에 매도를 부르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우리 주식 시장 보면 한 가지 특이한 게, 보통 미국, 중국하고 우리가 비슷하게 가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코스피가 유독 많이 빠졌어요. 이거 왜 이럴까요?

[답변]
일단 반도체 업황에서 이유를 좀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굉장히 많이 빠졌지만, 대만 주식도 많이 하락을 했거든요? 대만과 우리나라의 공통점을 찾아보자고 한다면 지수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겁니다.

[앵커]
크죠.

[답변]
대만은 대표적으로 TSMC라는 반도체 회사가 있거든요? 삼성전자보다 시총이 더 커요. 그런데 대만의 전체 시총은 우리나라보다 작거든요? 그러니까 대만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반도체 노출 비중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만이 올해만 벌써 15%가 하락을 했거든요? 우리나라랑 대만 주식이 이렇게 빠지는 걸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을 그렇게 좋게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를 안 좋게 보고 있다.

[답변]
전반적으로 안 좋게 보고 있는 거죠.

[앵커]
삼성전자 하면 제가 많이 들었던 얘기가, 삼전 걱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요즘 주가를 보면 5만 7,000원대까지 내려왔잖아요, 지금? 이 정도면 이제 걱정할 수준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주가가 굉장히 많이 하락했는데요. 사실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어요. 실적이 굉장히 좋았고,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장 최근까지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난주부터 실적에 대한 추정치가 좀 바뀌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쟁도 있었죠. 그러면서 반도체에 들어가는 가스나 이런 것들 가격이 올랐다, 그리고 전체적인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도 들려오고 있고, 특히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수요가 많이 감소하고 있거든요?

[앵커]
재고가 쌓인다는 얘기군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답변]
그렇죠. 중국은 2분기 때 봉쇄됐었잖아요? 4월부터 5월까지 봉쇄가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사러 나갈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 스마트폰, 메모리의 수요는 스마트폰이 가장 크거든요? 그런 가장 큰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여기에다 PC도 사실 작년, 재작년에 교체를 많이 했어요, 노트북 같은 것들. 그래서 재고가 많은 상황이어서 수요가 많이 감소할 것이다, 여기다가 지난주였죠? 인텔에서 차세대 서버용 CPU입니다.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신제품을 조금 늦게 공개할 것이다, 이런 소식이 나오면서 지금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이 업황이 서버 수요거든요? 그런데 서버 수요도 좀 이연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면서 실적 추정치가 좀 낮아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인텔 서버에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데, 거기에서 막힌 거군요.

[답변]
그렇죠. DDR5라는 새로운 신제품이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그게 뒤로 밀린 거죠.

[앵커]
결국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은, 제가 볼 때는 파운드리에서 아주 성과를 낸다든지, 시스템 반도체에서.

[답변]
맞습니다.

[앵커]
아니면 M&A 같은 뭔가 호재가 나오든지, 어느 걸 좀 기대를 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둘 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파운드리 같은 경우에는 TSMC가 너무 압도적이고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올해 파운드리 점유율이 낮아진 기업은 삼성전자 밖에 없거든요? 물론 2위 업체이긴 한데 TSMC랑 너무 격차가 벌어져 있고요. M&A도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그나마 좀 다행인 것은 지금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가격이 좀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계속 안 좋은 얘기만 했는데 좀 좋아지는 숫자도 있습니다. 주말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일단 돌아섰어요. 국제 유가 빠지는 거, 이거는 시장에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답변]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한 호재가 될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유가가 왜 떨어지는지를 한번 봐야 될 것 같은데, 어제 미국 연준 의장이죠?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유가가 이렇게 급락을 했거든요? 인플레이션이 가고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한다면 유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자산 시장이나 금융 시장에는 그렇게 좋은 뉴스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가가 굉장히 무서운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는 그런 원자재 중의 하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이게 하락하더라도 기울기가 중요하다, 그 말씀이신 것 같아요. 급락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거.

[답변]
침체를 반영해서 급락한다고 한다면 시장에 좋을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좋을 건 없다. 주식이 하루 이틀 빠지는 거면 주식 하루 이틀 하십니까, 라고 반론을 하시겠지만 한 달 내내 빠졌을 때는 투자자들한테 뭐라고 조언해 주시나요?

[답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고요. 현금을 좀 가지고 계신 분들은 사실 안전 자산에 조금 투자를 해놓으시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는데, 그러신 분이 많지 않아요. 대부분 다 주식을 많이 갖고 계시고. 그런 상황에서 지금 주식을 파는 거는 저는 좀 늦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 사실 경기 침체 이야기하고 환율이 이렇게 급등하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거든요? 내가 성장주라든지 조금 불안한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은 그래도 좀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안전한 주식으로 교체를 하는 그런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구간이다, 라고 말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것은 어떤 종목에 대한 말씀이신 것 같은데.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지수가 빠져서 기업이 달라질 건 없는데 같이 빠진 좀 억울한 그런 기업들, 그런 종목은 선별해서 봐야 된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답변]
실적이 변화가 없고 가치가 높은데 지수 빠지면서 함께 빠진 종목들은 지금 어떻게 보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기회가 되는 업종, 어디 보고 계십니까?

[답변]
이런 말씀 드리면 또 욕을 많이 하실 텐데요. 삼성전자 같은 종목들은 지금 현금을 120조 가지고 있거든요? 위기에 굉장히 강한 기업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사실 시간이 해결을 해줄 거니까요. 좀 믿고 기다려보시는 것 같도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차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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