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네트워크] 시골 할매와 도시 손녀의 맛있는 이야기

입력 2022.06.23 (19:30) 수정 2022.06.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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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이 또래 청년들의 창업과 귀농을 돕는 곳이 있습니다.

할매들과 함께하는 도시 손녀들의 맛있는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지역에 살기로 작정한 청년들이 특색있는 매력으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마을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할머니의 맛있는 요리비법을 전수 받고 정겨운 이야기가 넘치는 마을인데요.

시골 할매와 도시 손녀가 전하는 마음 따뜻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함양의 한 마을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삼삼오오 짝을 이룬 젊은이들이 걸어갑니다.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 편한 복장으로 할머니가 일군 텃밭에 상추를 따러 왔는데요.

처음 해 보는 일이라 낯설지만, 상추를 따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이 멈추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홀로 상추를 따던 할머니도 오랜만에 흥이 납니다.

[정영애/82/함양군 함양읍 : "재밌고 좋아요. 젊은 사람들 오니까 얼마나 좋다고요. 좋아요."]

텃밭에서 따 온 상추와 장 봐 온 채소로 평범하지만 할머니 손맛이 가득 담긴 음식을 배워 볼 건데요.

여름철 별미 열무김치와 신선한 상추 겉절이 만드는 법을 배웁니다.

[하주미/서울시 성북구 : "배울 기회가 사실 없고, 할머니하고 이렇게 교류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도시에서 온 청년들은 식재료를 손질하는 것부터 호기심을 갖고 물어봅니다.

[심현점/72/함양군 함양읍 : "얇게, 두껍게 하면 안 익거든. 이건 하룻밤 지나고 나서 먹어야 하니까."]

할머니는 귀찮지 않은 듯 청년들의 물음에 자세하게 답해 줍니다.

[심현점/72/함양군 함양읍 : "우리가 젊어지는 것 같아 좋죠. 우리가 더 젊어지는 것 같아요."]

도시에서 온 젊은 청년들은 2주 동안 지역에 머물며 할머니와 소통하고 요리비법을 배우는데요.

청년들은 2주 살이를 통해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며 인생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민아/경기도 안양시 : "서울에서 한 10년 넘게 생활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다시 시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번 해 보면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겠다 싶어 체험하려고 신청하게 됐어요."]

이번에는 지역에서만 먹는 별미 반찬을 만드는 시간.

할머니는 다진 청양고추를 듬뿍 넣고, 볶아 줍니다.

["여기는 이제 다섯, 여섯 번."]

할머니는 비법을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하는데요.

손녀들은 일일이 계량을 맞춰 따라 해 보고 할머니 손맛을 배우기 위해 동영상 촬영까지 하며 기록을 남깁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재료 손질하고, 반찬을 만드니 정이 듬뿍 들어간 할머니 시골 밥상이 금세 차려졌는데요.

다 같이 둘러앉아 먹으니 밥맛도 좋아 젓가락이 멈추질 않습니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정을 쌓아가는 시간 할머니와 친손녀가 만난 듯 대화를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지희/경기도 남양주 : "저희가 만들어서 이렇게 완성된 걸 보니까 정말 뿌듯하고, 그리고 맛도 아주 맛있어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시골 할머니와 도시 손녀가 함께 생활하며 음식을 배우는 '고마워 할매' 프로그램은 함양에 귀농, 귀촌한 청년 6명이 모여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올해 청년 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세원/'고마워! 할매' 프로그램 운영 숲속 언니들 대표 : "청년들에게 새로운 제2의 고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할머니들과 했던 활동들 그리고 함양에서 있었던 추억들을 도시에 나가 좋았던 기억을 생각해 뭔가 힘들거나 다시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저희 함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골에서 외롭게 지내는 할머니에게 도시 손녀들이 찾아와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을 건네는데요.

이 시간이 추억으로 쌓여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고향처럼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청년 마을이 조성되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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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네트워크] 시골 할매와 도시 손녀의 맛있는 이야기
    • 입력 2022-06-23 19:30:29
    • 수정2022-06-23 20:30:19
    뉴스7(제주)
[앵커]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이 또래 청년들의 창업과 귀농을 돕는 곳이 있습니다.

할매들과 함께하는 도시 손녀들의 맛있는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지역에 살기로 작정한 청년들이 특색있는 매력으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마을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할머니의 맛있는 요리비법을 전수 받고 정겨운 이야기가 넘치는 마을인데요.

시골 할매와 도시 손녀가 전하는 마음 따뜻한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함양의 한 마을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삼삼오오 짝을 이룬 젊은이들이 걸어갑니다.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 편한 복장으로 할머니가 일군 텃밭에 상추를 따러 왔는데요.

처음 해 보는 일이라 낯설지만, 상추를 따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이 멈추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홀로 상추를 따던 할머니도 오랜만에 흥이 납니다.

[정영애/82/함양군 함양읍 : "재밌고 좋아요. 젊은 사람들 오니까 얼마나 좋다고요. 좋아요."]

텃밭에서 따 온 상추와 장 봐 온 채소로 평범하지만 할머니 손맛이 가득 담긴 음식을 배워 볼 건데요.

여름철 별미 열무김치와 신선한 상추 겉절이 만드는 법을 배웁니다.

[하주미/서울시 성북구 : "배울 기회가 사실 없고, 할머니하고 이렇게 교류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도시에서 온 청년들은 식재료를 손질하는 것부터 호기심을 갖고 물어봅니다.

[심현점/72/함양군 함양읍 : "얇게, 두껍게 하면 안 익거든. 이건 하룻밤 지나고 나서 먹어야 하니까."]

할머니는 귀찮지 않은 듯 청년들의 물음에 자세하게 답해 줍니다.

[심현점/72/함양군 함양읍 : "우리가 젊어지는 것 같아 좋죠. 우리가 더 젊어지는 것 같아요."]

도시에서 온 젊은 청년들은 2주 동안 지역에 머물며 할머니와 소통하고 요리비법을 배우는데요.

청년들은 2주 살이를 통해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며 인생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민아/경기도 안양시 : "서울에서 한 10년 넘게 생활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다시 시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번 해 보면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겠다 싶어 체험하려고 신청하게 됐어요."]

이번에는 지역에서만 먹는 별미 반찬을 만드는 시간.

할머니는 다진 청양고추를 듬뿍 넣고, 볶아 줍니다.

["여기는 이제 다섯, 여섯 번."]

할머니는 비법을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하는데요.

손녀들은 일일이 계량을 맞춰 따라 해 보고 할머니 손맛을 배우기 위해 동영상 촬영까지 하며 기록을 남깁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재료 손질하고, 반찬을 만드니 정이 듬뿍 들어간 할머니 시골 밥상이 금세 차려졌는데요.

다 같이 둘러앉아 먹으니 밥맛도 좋아 젓가락이 멈추질 않습니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정을 쌓아가는 시간 할머니와 친손녀가 만난 듯 대화를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지희/경기도 남양주 : "저희가 만들어서 이렇게 완성된 걸 보니까 정말 뿌듯하고, 그리고 맛도 아주 맛있어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시골 할머니와 도시 손녀가 함께 생활하며 음식을 배우는 '고마워 할매' 프로그램은 함양에 귀농, 귀촌한 청년 6명이 모여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올해 청년 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세원/'고마워! 할매' 프로그램 운영 숲속 언니들 대표 : "청년들에게 새로운 제2의 고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할머니들과 했던 활동들 그리고 함양에서 있었던 추억들을 도시에 나가 좋았던 기억을 생각해 뭔가 힘들거나 다시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저희 함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골에서 외롭게 지내는 할머니에게 도시 손녀들이 찾아와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을 건네는데요.

이 시간이 추억으로 쌓여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고향처럼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청년 마을이 조성되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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