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김정은 불호령에…생필품 품질 개선 외

입력 2022.06.25 (08:04) 수정 2022.06.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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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간의 제재와 그에 따른 고립 속에 북한 경제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특히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경공업은 아주 어려운 형편입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이 생필품의 품질을 두고 크게 화를 내기까지 했는데요.

북한이 품질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생필품 문제, '요즘 북한은'에서 짚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치약과 허리띠를 직접 들고나와 조악한 품질을 질타하며 ‘선질후량’, 양보다 질을 강조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분노에 전원회의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자책감에 휩싸였다며 노동신문은 전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진 뒤엔 대대적인 품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김덕훈 내각총리가 평양의 경공업 공장을 현지 점검하면서 생산현황을 살피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 : "(김덕훈 내각총리는) 품질감독 사업을 강화해서 자기 공장과 자기 단위를 대표할 수 있는 질 좋은 소비품들을 떳떳이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장품과 양말, 교복 공장 등에선 설비가 쉴새 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매일같이 경공업 소식을 전하며 생산성 확대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생필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혁신 사업도 이어지는 추셉니다.

[리정남/평양양말공장 기사장 : "이번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중요하게 강조된 문제가 인민 소비품의 질 문제입니다. 과학적인 품질관리 체계에 따라서 제품의 오작률(불량)을 줄이고 일등품 비율을 지난 시기에 비해 1.5% 정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생필품을 충분히 생산하는 건 김일성 주석 후반기 이후 지금까지 풀지 못한 오래된 숙젠데요.

특히 장기간의 제재와 코로나19 대동란에 처한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생필품 품질 강화를 통해 민심을 추스르는 게 더욱 필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20돌 맞은 인민 음료 대동강맥주

북한이 자랑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동강맥주입니다.

드셔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 통치기에 영국에서 양조설비를 들여와 이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근 이 대동강맥주 공장 창립 20주년을 맞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축전까지 보냈다고 하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한 잔 가득 채워지는 이 음료.

북한의 대표 맥주, 대동강맥주입니다.

대동강맥주는 보리와 쌀의 비율에 따라, 생맥주, 건맥주, 흑맥주 등 일곱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맛이 연한 2번 맥주가 좋구나."]

["나는 진한 흑맥주가 좋아. 정말 좋단 말이야."]

봉학, 금강, 룡성, 경흥 맥주와 함께 북한의 5대 맥주이자 흔히 최고의 맥주로 꼽히는데요,

[한수애/탈북 방송인 : "길 가다가 목마를 때 한 번씩 그렇게 찾는 음료처럼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맛이 너무 진하고 톡 쏘는 청량감이 엄청나거든요."]

우표 발행은 물론, 이례적으로 TV에 광고가 나가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는 평양에서 대동강맥주 축전이 열렸을 만큼 인기가 높은데요.

이처럼 북한이 자랑하는 대동강맥주 공장에 얼마 전, 축하문이 전달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창립 20돌을 맞은 대동강맥주공장 기술자들과 일군들에게 보내는 축하문 전달 모임이 17일에 진행됐습니다."]

대동강맥주 공장은 2001년 러시아 맥주 공장을 방문했던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 최고급 맥주 생산을 지시해 문을 열었습니다.

컨테이너 30대 분량으로 유명 영국 양조회사의 폐업한 설비를 사들였고, 최신 독일제 컴퓨터 통제 양조시설까지 설치해 평양 사동구역 인근에 공장을 세웠습니다.

옛날부터 물맛 좋기로 유명한 대동강 물에 주류 선진국들의 양조 장비를 사용해 뛰어난 맛으로 금방 유명해졌고, 2000년대 평양을 찾았던 많은 남쪽 사람들도 즐겨 찾았습니다.

심지어 대동강맥주 공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졌을 때도 가동했다는데요,

[한수애/탈북 방송인 :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만은 돌리라고 이야기 한 거예요.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서 ‘내가 이렇게 애쓰고 있다’라는 이미지를 부각 시키려고 그렇게 공장만은 돌리라고 이야기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빼어난 맛을 자랑하는 대동강맥주, 북한 당국은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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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김정은 불호령에…생필품 품질 개선 외
    • 입력 2022-06-25 08:04:40
    • 수정2022-06-25 15: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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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간의 제재와 그에 따른 고립 속에 북한 경제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특히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경공업은 아주 어려운 형편입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이 생필품의 품질을 두고 크게 화를 내기까지 했는데요.

북한이 품질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생필품 문제, '요즘 북한은'에서 짚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치약과 허리띠를 직접 들고나와 조악한 품질을 질타하며 ‘선질후량’, 양보다 질을 강조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분노에 전원회의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자책감에 휩싸였다며 노동신문은 전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진 뒤엔 대대적인 품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김덕훈 내각총리가 평양의 경공업 공장을 현지 점검하면서 생산현황을 살피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 : "(김덕훈 내각총리는) 품질감독 사업을 강화해서 자기 공장과 자기 단위를 대표할 수 있는 질 좋은 소비품들을 떳떳이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장품과 양말, 교복 공장 등에선 설비가 쉴새 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매일같이 경공업 소식을 전하며 생산성 확대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생필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혁신 사업도 이어지는 추셉니다.

[리정남/평양양말공장 기사장 : "이번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중요하게 강조된 문제가 인민 소비품의 질 문제입니다. 과학적인 품질관리 체계에 따라서 제품의 오작률(불량)을 줄이고 일등품 비율을 지난 시기에 비해 1.5% 정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생필품을 충분히 생산하는 건 김일성 주석 후반기 이후 지금까지 풀지 못한 오래된 숙젠데요.

특히 장기간의 제재와 코로나19 대동란에 처한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생필품 품질 강화를 통해 민심을 추스르는 게 더욱 필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20돌 맞은 인민 음료 대동강맥주

북한이 자랑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동강맥주입니다.

드셔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 통치기에 영국에서 양조설비를 들여와 이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근 이 대동강맥주 공장 창립 20주년을 맞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축전까지 보냈다고 하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한 잔 가득 채워지는 이 음료.

북한의 대표 맥주, 대동강맥주입니다.

대동강맥주는 보리와 쌀의 비율에 따라, 생맥주, 건맥주, 흑맥주 등 일곱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맛이 연한 2번 맥주가 좋구나."]

["나는 진한 흑맥주가 좋아. 정말 좋단 말이야."]

봉학, 금강, 룡성, 경흥 맥주와 함께 북한의 5대 맥주이자 흔히 최고의 맥주로 꼽히는데요,

[한수애/탈북 방송인 : "길 가다가 목마를 때 한 번씩 그렇게 찾는 음료처럼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맛이 너무 진하고 톡 쏘는 청량감이 엄청나거든요."]

우표 발행은 물론, 이례적으로 TV에 광고가 나가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는 평양에서 대동강맥주 축전이 열렸을 만큼 인기가 높은데요.

이처럼 북한이 자랑하는 대동강맥주 공장에 얼마 전, 축하문이 전달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창립 20돌을 맞은 대동강맥주공장 기술자들과 일군들에게 보내는 축하문 전달 모임이 17일에 진행됐습니다."]

대동강맥주 공장은 2001년 러시아 맥주 공장을 방문했던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 최고급 맥주 생산을 지시해 문을 열었습니다.

컨테이너 30대 분량으로 유명 영국 양조회사의 폐업한 설비를 사들였고, 최신 독일제 컴퓨터 통제 양조시설까지 설치해 평양 사동구역 인근에 공장을 세웠습니다.

옛날부터 물맛 좋기로 유명한 대동강 물에 주류 선진국들의 양조 장비를 사용해 뛰어난 맛으로 금방 유명해졌고, 2000년대 평양을 찾았던 많은 남쪽 사람들도 즐겨 찾았습니다.

심지어 대동강맥주 공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졌을 때도 가동했다는데요,

[한수애/탈북 방송인 :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만은 돌리라고 이야기 한 거예요.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서 ‘내가 이렇게 애쓰고 있다’라는 이미지를 부각 시키려고 그렇게 공장만은 돌리라고 이야기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빼어난 맛을 자랑하는 대동강맥주, 북한 당국은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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