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주변은 ‘소음 전쟁’ 중…어쩌다 이렇게
입력 2022.06.26 (21:15)
수정 2022.06.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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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는 매주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 시위'가 30년째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른바 '맞불 시위'가 주변에서 함께 열리면서 더이상 평화로운 집회 풍경을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소음이 심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지, 먼저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49번째로 열린 수요시위.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지만, 바로 옆에서 열리는 반대집회도 이제는 고정행사나 다름없습니다.
동 시간대 신고된 집회가 네 개.
여러 단체의 소리가 뒤섞이면서 작은 목소리는 묻히게 되고, 비방 구호는 더 크게 들립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이제 정의연대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상대 집회를 압도하기 위해 대형 스피커가 동원되고, 방향도 일부러 상대 쪽을 향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수요시위 반대 측/음성변조 : "방해 안 하려고 스피커 방향을 이쪽으로 틀고 있었고. (다시 상대 집회 쪽으로 돌아갔던데요?) 방해 안 하기로 했는데, 또 슬쩍 돌려가지고…."]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시끄러운 스피커 음으로 수요시위 자체를 방해하는 행태를 저희가 매주 보고 있기가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집회시위법 상 소음 기준은 65dB.
하지만 현장 소음을 측정해 봤더니 집회 시작과 동시에 85dB까지 치솟습니다.
지나가는 지하철 수준의 소음이고 행인들이 귀를 틀어막을 정도입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낮에는 손님들이 그 시간이면 쭉 와서 식사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손님들이 없잖아요."]
경찰이 간혹 주의를 주긴 하지만 여러 단체가 한꺼번에 소리를 내다 보니, 소음 위반 주체를 특정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양쪽 진영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까 많이 시끄럽죠. 수요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
소녀상을 둘러싼 이런 갈등은 벌써 2년도 넘게 계속돼왔는데요.
왜 이렇게 된 건지,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어서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시위' 인근에 이른바 '맞불집회'가 등장한 건 2019년 말부터입니다.
소녀상으로부터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박사가 주도한 집회였습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2019년 12월 : "위안부 소녀상은 '성노예'였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역사를 왜곡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듬해 5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자, 상황은 더 격화됐습니다.
보수단체들은 불침번까지 서가며 소녀상 앞을 선점했고.
[보수 단체 관계자/2020년 6월/음성변조 : "(오늘은 몇 시에 오셨어요?) 우린 밤새운다니까. 저것들 쫓아낼 때까지야."]
그렇게 수요시위는 28년 만에 소녀상 앞을 떠났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2020년 6월 :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 그래도 저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무렵부터 이 일대에는 한꺼번에 4개 집회가 신고됐습니다.
소녀상을 지키려는 2곳, 철거하라는 2곳이 맞섰습니다.
코로나19로 금지됐던 시위가 1년 4개월 만에 재개되자, 갈등도 다시금 폭발했습니다.
집회 신고 단체는 지난해 말 5곳에서, 올해는 8곳까지 늘었습니다.
선점 경쟁에서 밀려난 수요시위는 소녀상 앞에서 인근 언론사와 호텔 앞으로, 급기야 도로 위로,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김윤태/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 :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건 최근 현상인데, 현행법상 소음 규제를 올린다든지 집회장소를 거리를 두게 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소녀상뿐 아니라 곳곳에서 최근 '맞불 집회'가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불거지면서, 보다 현실적인 집회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최찬종 유지영/그래픽:채상우 서수민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는 매주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 시위'가 30년째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른바 '맞불 시위'가 주변에서 함께 열리면서 더이상 평화로운 집회 풍경을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소음이 심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지, 먼저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49번째로 열린 수요시위.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지만, 바로 옆에서 열리는 반대집회도 이제는 고정행사나 다름없습니다.
동 시간대 신고된 집회가 네 개.
여러 단체의 소리가 뒤섞이면서 작은 목소리는 묻히게 되고, 비방 구호는 더 크게 들립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이제 정의연대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상대 집회를 압도하기 위해 대형 스피커가 동원되고, 방향도 일부러 상대 쪽을 향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수요시위 반대 측/음성변조 : "방해 안 하려고 스피커 방향을 이쪽으로 틀고 있었고. (다시 상대 집회 쪽으로 돌아갔던데요?) 방해 안 하기로 했는데, 또 슬쩍 돌려가지고…."]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시끄러운 스피커 음으로 수요시위 자체를 방해하는 행태를 저희가 매주 보고 있기가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집회시위법 상 소음 기준은 65dB.
하지만 현장 소음을 측정해 봤더니 집회 시작과 동시에 85dB까지 치솟습니다.
지나가는 지하철 수준의 소음이고 행인들이 귀를 틀어막을 정도입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낮에는 손님들이 그 시간이면 쭉 와서 식사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손님들이 없잖아요."]
경찰이 간혹 주의를 주긴 하지만 여러 단체가 한꺼번에 소리를 내다 보니, 소음 위반 주체를 특정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양쪽 진영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까 많이 시끄럽죠. 수요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
소녀상을 둘러싼 이런 갈등은 벌써 2년도 넘게 계속돼왔는데요.
왜 이렇게 된 건지,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어서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시위' 인근에 이른바 '맞불집회'가 등장한 건 2019년 말부터입니다.
소녀상으로부터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박사가 주도한 집회였습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2019년 12월 : "위안부 소녀상은 '성노예'였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역사를 왜곡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듬해 5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자, 상황은 더 격화됐습니다.
보수단체들은 불침번까지 서가며 소녀상 앞을 선점했고.
[보수 단체 관계자/2020년 6월/음성변조 : "(오늘은 몇 시에 오셨어요?) 우린 밤새운다니까. 저것들 쫓아낼 때까지야."]
그렇게 수요시위는 28년 만에 소녀상 앞을 떠났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2020년 6월 :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 그래도 저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무렵부터 이 일대에는 한꺼번에 4개 집회가 신고됐습니다.
소녀상을 지키려는 2곳, 철거하라는 2곳이 맞섰습니다.
코로나19로 금지됐던 시위가 1년 4개월 만에 재개되자, 갈등도 다시금 폭발했습니다.
집회 신고 단체는 지난해 말 5곳에서, 올해는 8곳까지 늘었습니다.
선점 경쟁에서 밀려난 수요시위는 소녀상 앞에서 인근 언론사와 호텔 앞으로, 급기야 도로 위로,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김윤태/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 :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건 최근 현상인데, 현행법상 소음 규제를 올린다든지 집회장소를 거리를 두게 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소녀상뿐 아니라 곳곳에서 최근 '맞불 집회'가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불거지면서, 보다 현실적인 집회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최찬종 유지영/그래픽:채상우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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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는 매주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 시위'가 30년째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른바 '맞불 시위'가 주변에서 함께 열리면서 더이상 평화로운 집회 풍경을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소음이 심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지, 먼저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49번째로 열린 수요시위.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지만, 바로 옆에서 열리는 반대집회도 이제는 고정행사나 다름없습니다.
동 시간대 신고된 집회가 네 개.
여러 단체의 소리가 뒤섞이면서 작은 목소리는 묻히게 되고, 비방 구호는 더 크게 들립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이제 정의연대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상대 집회를 압도하기 위해 대형 스피커가 동원되고, 방향도 일부러 상대 쪽을 향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수요시위 반대 측/음성변조 : "방해 안 하려고 스피커 방향을 이쪽으로 틀고 있었고. (다시 상대 집회 쪽으로 돌아갔던데요?) 방해 안 하기로 했는데, 또 슬쩍 돌려가지고…."]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시끄러운 스피커 음으로 수요시위 자체를 방해하는 행태를 저희가 매주 보고 있기가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집회시위법 상 소음 기준은 65dB.
하지만 현장 소음을 측정해 봤더니 집회 시작과 동시에 85dB까지 치솟습니다.
지나가는 지하철 수준의 소음이고 행인들이 귀를 틀어막을 정도입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낮에는 손님들이 그 시간이면 쭉 와서 식사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손님들이 없잖아요."]
경찰이 간혹 주의를 주긴 하지만 여러 단체가 한꺼번에 소리를 내다 보니, 소음 위반 주체를 특정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양쪽 진영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까 많이 시끄럽죠. 수요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
소녀상을 둘러싼 이런 갈등은 벌써 2년도 넘게 계속돼왔는데요.
왜 이렇게 된 건지,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어서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시위' 인근에 이른바 '맞불집회'가 등장한 건 2019년 말부터입니다.
소녀상으로부터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박사가 주도한 집회였습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2019년 12월 : "위안부 소녀상은 '성노예'였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역사를 왜곡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듬해 5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자, 상황은 더 격화됐습니다.
보수단체들은 불침번까지 서가며 소녀상 앞을 선점했고.
[보수 단체 관계자/2020년 6월/음성변조 : "(오늘은 몇 시에 오셨어요?) 우린 밤새운다니까. 저것들 쫓아낼 때까지야."]
그렇게 수요시위는 28년 만에 소녀상 앞을 떠났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2020년 6월 :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 그래도 저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무렵부터 이 일대에는 한꺼번에 4개 집회가 신고됐습니다.
소녀상을 지키려는 2곳, 철거하라는 2곳이 맞섰습니다.
코로나19로 금지됐던 시위가 1년 4개월 만에 재개되자, 갈등도 다시금 폭발했습니다.
집회 신고 단체는 지난해 말 5곳에서, 올해는 8곳까지 늘었습니다.
선점 경쟁에서 밀려난 수요시위는 소녀상 앞에서 인근 언론사와 호텔 앞으로, 급기야 도로 위로,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김윤태/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 :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건 최근 현상인데, 현행법상 소음 규제를 올린다든지 집회장소를 거리를 두게 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소녀상뿐 아니라 곳곳에서 최근 '맞불 집회'가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불거지면서, 보다 현실적인 집회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최찬종 유지영/그래픽:채상우 서수민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는 매주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 시위'가 30년째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른바 '맞불 시위'가 주변에서 함께 열리면서 더이상 평화로운 집회 풍경을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소음이 심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지, 먼저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49번째로 열린 수요시위.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지만, 바로 옆에서 열리는 반대집회도 이제는 고정행사나 다름없습니다.
동 시간대 신고된 집회가 네 개.
여러 단체의 소리가 뒤섞이면서 작은 목소리는 묻히게 되고, 비방 구호는 더 크게 들립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이제 정의연대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상대 집회를 압도하기 위해 대형 스피커가 동원되고, 방향도 일부러 상대 쪽을 향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수요시위 반대 측/음성변조 : "방해 안 하려고 스피커 방향을 이쪽으로 틀고 있었고. (다시 상대 집회 쪽으로 돌아갔던데요?) 방해 안 하기로 했는데, 또 슬쩍 돌려가지고…."]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시끄러운 스피커 음으로 수요시위 자체를 방해하는 행태를 저희가 매주 보고 있기가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집회시위법 상 소음 기준은 65dB.
하지만 현장 소음을 측정해 봤더니 집회 시작과 동시에 85dB까지 치솟습니다.
지나가는 지하철 수준의 소음이고 행인들이 귀를 틀어막을 정도입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낮에는 손님들이 그 시간이면 쭉 와서 식사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손님들이 없잖아요."]
경찰이 간혹 주의를 주긴 하지만 여러 단체가 한꺼번에 소리를 내다 보니, 소음 위반 주체를 특정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 시민/음성변조 : "양쪽 진영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까 많이 시끄럽죠. 수요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
소녀상을 둘러싼 이런 갈등은 벌써 2년도 넘게 계속돼왔는데요.
왜 이렇게 된 건지,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어서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시위' 인근에 이른바 '맞불집회'가 등장한 건 2019년 말부터입니다.
소녀상으로부터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박사가 주도한 집회였습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2019년 12월 : "위안부 소녀상은 '성노예'였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역사를 왜곡하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듬해 5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자, 상황은 더 격화됐습니다.
보수단체들은 불침번까지 서가며 소녀상 앞을 선점했고.
[보수 단체 관계자/2020년 6월/음성변조 : "(오늘은 몇 시에 오셨어요?) 우린 밤새운다니까. 저것들 쫓아낼 때까지야."]
그렇게 수요시위는 28년 만에 소녀상 앞을 떠났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2020년 6월 :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 그래도 저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무렵부터 이 일대에는 한꺼번에 4개 집회가 신고됐습니다.
소녀상을 지키려는 2곳, 철거하라는 2곳이 맞섰습니다.
코로나19로 금지됐던 시위가 1년 4개월 만에 재개되자, 갈등도 다시금 폭발했습니다.
집회 신고 단체는 지난해 말 5곳에서, 올해는 8곳까지 늘었습니다.
선점 경쟁에서 밀려난 수요시위는 소녀상 앞에서 인근 언론사와 호텔 앞으로, 급기야 도로 위로,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김윤태/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 :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건 최근 현상인데, 현행법상 소음 규제를 올린다든지 집회장소를 거리를 두게 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소녀상뿐 아니라 곳곳에서 최근 '맞불 집회'가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불거지면서, 보다 현실적인 집회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최찬종 유지영/그래픽:채상우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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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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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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