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장마에 열대야 기승…에어컨 실외기 화재 주의

입력 2022.06.27 (19:34) 수정 2022.06.27 (20: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직 6월인데도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에어컨을 켠 가정도 많으시죠.

여름철엔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집중적으로 나기 때문에 사용 전에 점검을 꼼꼼히 하셔야겠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주의해야 할 점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무더운 날씨에 잠 이루기 쉽지 않으시죠?

한밤에도 섭씨 25도 이상 기온이 유지되는 열대야가 예년보다 몇주나 빨리 찾아왔습니다.

서울도 간밤에 열대야를 기록했는데요.

6월 열대야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온도 높은데 장마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기가 한층 눅눅해졌죠.

선풍기로 버텨보다가 이제는 너무 덥고 습해서 에어컨 개시했다는 분들 많습니다.

에어컨 관련 소비자 상담도 자연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집계를 보면 한 달 전보다 76%나 증가했는데요.

에어컨 설치 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교환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고 소식도 자주 들려옵니다.

어제 새벽 6시쯤 서울 금천구의 한 빌라 2층 베란다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주민 18명이 잠을 자다가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다름 아닌 에어컨 실외기 전선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새벽 2시쯤에는 부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60대 부부가 화상을 입었고요.

불은 주택 3층과 2층 일부를 태우고 1시간 반 만에 꺼졌는데요.

이곳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5년간 에어컨 실외기 화재, 1,100여 건이 넘습니다.

1년에 200건 이상 발생하는 셈인데요.

이중 절반이 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습니다.

4명이 사망하고, 30명 넘게 다쳤습니다.

재산 피해는 50억 원이 넘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를 월별로 분석해봤습니다.

6월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해서, 7, 8월에 화재가 집중되는데 8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주요 원인을 보면 전선의 접촉불량이나 손상 같은 전기적 요인이 75%를 넘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담배꽁초 등 부주의나, 과열 같은 기계적 원인도 각각 10% 가까이 됐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에 앞서 안전 점검이 중요하겠죠.

우선 에어컨의 전선은 과열되기 쉬운 만큼 '단독 콘센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해야 하는데요.

특히 벽에서 최소 10cm 이상 떼어야 과열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실외기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실외기 배관에서 나온 물이 전선 연결 부위에 닿게 되면 누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내부 먼지를 충분히 없애는 것도 중요한데요.

부속품에 먼지와 습기 같은 이물질이 쌓이면 역시 누전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합니다.

실외기 주변에는 불이 붙기 쉬운 물품은 두지 말아야겠죠.

특히,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화재를 부를 수 있습니다.

실외기 팬의 날개가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굉음 등 소음이 있을 때는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자칫 소음을 무시했다가는 실외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요즘 "에어컨이 안 시원해요.", "실외기 터질 뻔했어요" 이런 글들 인터넷에 올라오는데요.

에어컨 가동 전에 실외기실 환풍구를 열어두는 것도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실외기가 뜨거우면 실내 온도도 잘 안 내려가는 데다가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비를 맞을까 봐 환기창을 꼭 닫아놓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외기는 애초에 외부 설치 가능용으로 비를 맞아도 괜찮도록 설계돼 있으니까 열어두셔도 괜찮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영상제공:서울 금천소방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친절한 뉴스K] 장마에 열대야 기승…에어컨 실외기 화재 주의
    • 입력 2022-06-27 19:34:45
    • 수정2022-06-27 20:15:25
    뉴스7(청주)
[앵커]

아직 6월인데도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에어컨을 켠 가정도 많으시죠.

여름철엔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집중적으로 나기 때문에 사용 전에 점검을 꼼꼼히 하셔야겠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주의해야 할 점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무더운 날씨에 잠 이루기 쉽지 않으시죠?

한밤에도 섭씨 25도 이상 기온이 유지되는 열대야가 예년보다 몇주나 빨리 찾아왔습니다.

서울도 간밤에 열대야를 기록했는데요.

6월 열대야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온도 높은데 장마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기가 한층 눅눅해졌죠.

선풍기로 버텨보다가 이제는 너무 덥고 습해서 에어컨 개시했다는 분들 많습니다.

에어컨 관련 소비자 상담도 자연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집계를 보면 한 달 전보다 76%나 증가했는데요.

에어컨 설치 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교환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고 소식도 자주 들려옵니다.

어제 새벽 6시쯤 서울 금천구의 한 빌라 2층 베란다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주민 18명이 잠을 자다가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다름 아닌 에어컨 실외기 전선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새벽 2시쯤에는 부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60대 부부가 화상을 입었고요.

불은 주택 3층과 2층 일부를 태우고 1시간 반 만에 꺼졌는데요.

이곳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5년간 에어컨 실외기 화재, 1,100여 건이 넘습니다.

1년에 200건 이상 발생하는 셈인데요.

이중 절반이 주택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습니다.

4명이 사망하고, 30명 넘게 다쳤습니다.

재산 피해는 50억 원이 넘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를 월별로 분석해봤습니다.

6월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해서, 7, 8월에 화재가 집중되는데 8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주요 원인을 보면 전선의 접촉불량이나 손상 같은 전기적 요인이 75%를 넘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담배꽁초 등 부주의나, 과열 같은 기계적 원인도 각각 10% 가까이 됐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에 앞서 안전 점검이 중요하겠죠.

우선 에어컨의 전선은 과열되기 쉬운 만큼 '단독 콘센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해야 하는데요.

특히 벽에서 최소 10cm 이상 떼어야 과열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실외기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실외기 배관에서 나온 물이 전선 연결 부위에 닿게 되면 누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내부 먼지를 충분히 없애는 것도 중요한데요.

부속품에 먼지와 습기 같은 이물질이 쌓이면 역시 누전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합니다.

실외기 주변에는 불이 붙기 쉬운 물품은 두지 말아야겠죠.

특히,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화재를 부를 수 있습니다.

실외기 팬의 날개가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굉음 등 소음이 있을 때는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자칫 소음을 무시했다가는 실외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요즘 "에어컨이 안 시원해요.", "실외기 터질 뻔했어요" 이런 글들 인터넷에 올라오는데요.

에어컨 가동 전에 실외기실 환풍구를 열어두는 것도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실외기가 뜨거우면 실내 온도도 잘 안 내려가는 데다가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비를 맞을까 봐 환기창을 꼭 닫아놓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외기는 애초에 외부 설치 가능용으로 비를 맞아도 괜찮도록 설계돼 있으니까 열어두셔도 괜찮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영상제공:서울 금천소방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