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사의’…‘경찰 통제’ 파문 일파만파

입력 2022.06.27 (21:17) 수정 2022.06.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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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행정안전부가 경찰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식화하기 앞서 13만 경찰의 수장, 김창룡 경찰청장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청장은행 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을 에둘러 비판하며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김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오늘(27일) 아침 8시 반,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한 직후였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통제안 발표가 예고된 상태에서 두 시간 반 전에 미리 사퇴 카드를 던진 겁니다.

이후, 행안부 발표가 끝나길 기다렸다 취재진 앞에 선 김 청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국민의 입장도 아니고 '최적'도 아니라는 말로, 행안부 통제안을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김 청장은 경찰의 중립성, 민주성 강화야말로 우리 역사의 교훈이라며, 현행 경찰법 체계에 그러한 염원이 담겨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안부 방침이 경찰 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킬 거라며, 폭넓은 의견 수렴과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저는) 경찰청 입장을 말씀드렸고, 장관님은 또 장관님의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이같은 의견 교환은 지난 주말 한 시간 반 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뤄졌습니다.

원래는 이상민 장관을 직접 면담하고자 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여기에 치안감 인사 공지 번복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기 문란"을 언급하자 결국은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경찰 조직은 어수선합니다.

지금 사퇴해서 해결될 게 없다는 비판과, 힘없는 경찰이 힘에 겨워 사의를 선택했다는 목소리가 교차했습니다.

사표가 수리될 경우 김 청장은, 임기제 도입 이후로 경찰청장에 오른 12명 가운데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내려오는 8번째 사례가 됩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김휴동/그래픽:김현갑/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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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룡 경찰청장 ‘사의’…‘경찰 통제’ 파문 일파만파
    • 입력 2022-06-27 21:17:55
    • 수정2022-06-27 21:28:11
    뉴스 9
[앵커]

이렇게 행정안전부가 경찰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식화하기 앞서 13만 경찰의 수장, 김창룡 경찰청장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청장은행 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을 에둘러 비판하며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김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오늘(27일) 아침 8시 반,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한 직후였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통제안 발표가 예고된 상태에서 두 시간 반 전에 미리 사퇴 카드를 던진 겁니다.

이후, 행안부 발표가 끝나길 기다렸다 취재진 앞에 선 김 청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국민의 입장도 아니고 '최적'도 아니라는 말로, 행안부 통제안을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김 청장은 경찰의 중립성, 민주성 강화야말로 우리 역사의 교훈이라며, 현행 경찰법 체계에 그러한 염원이 담겨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안부 방침이 경찰 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킬 거라며, 폭넓은 의견 수렴과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저는) 경찰청 입장을 말씀드렸고, 장관님은 또 장관님의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이같은 의견 교환은 지난 주말 한 시간 반 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뤄졌습니다.

원래는 이상민 장관을 직접 면담하고자 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여기에 치안감 인사 공지 번복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기 문란"을 언급하자 결국은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경찰 조직은 어수선합니다.

지금 사퇴해서 해결될 게 없다는 비판과, 힘없는 경찰이 힘에 겨워 사의를 선택했다는 목소리가 교차했습니다.

사표가 수리될 경우 김 청장은, 임기제 도입 이후로 경찰청장에 오른 12명 가운데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내려오는 8번째 사례가 됩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김휴동/그래픽:김현갑/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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