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 폭우 퍼부은 장마전선…3호 태풍 ‘차바’도 발생
입력 2022.06.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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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제공 : 시청자 박소진
오늘(30일) 새벽 충남 서산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었습니다. 제보 영상에는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서산시 동문동 일대의 도로가 침수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고 차들이 물살을 헤치며 힘겹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지난 밤 사이 강한 비구름이 충남지역부터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레이더 영상을 보면 보라색으로 보이는 영역이 바로 폭우를 뿌린 비구름대입니다. 동서로 폭이 좁게 발달해 중부 내륙지역까지 깊숙이 밀려왔습니다.
오늘 0시 무렵 서산에선 시간당 105.4mm의 기록적인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태안과 당진에도 1시간에 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퍼부었는데요. 지난 23일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극단적인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기상청은 여름철 장기전망에서 "장마철 초반의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관 기사] ‘저기압 엔진’ 단 장마전선 북상…최고 120mm 집중호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92173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은 내일 오전까지 장맛비가 이어지겠습니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최고 12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오늘 새벽만큼 강한 비가 오지는 않더라도 시간당 50mm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내릴 수 있어 주의해야겠습니다.
■ 주말에 전국 폭염·열대야 기승
장마의 영향을 받고 있는 중부지방과 달리 남부지방은 폭염특보 속에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며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밀려오며 밤낮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예상되는데, 특히 모레(7월 2일) 폭염이 절정에 달하겠습니다.
■ 다음 주 열대 소용돌이, 장마전선 다시 활성화
다음 주부터는 또다시 기압계가 급변합니다.
다음 주 예상 기압계
위 그림에서 ①붉은색으로 표시된 저기압성 소용돌이(L)가 북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열대 소용돌이의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대로 '태풍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로 발달하기에도 약한 세력입니다. 그러나 뜨거운 수증기를 싣고 오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저기압은 다음 주 월요일(4일)쯤 남해상까지 접근해 장마전선을 다시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저기압 통과로 '잠들어있던' 장마전선이 깨어나는 겁니다. 특히 파란색으로 표시된 ①북태평양 고기압(H)과 경계면으로 덥고 습한 남풍이 불어오며 비구름을 강화시키겠습니다.
장마전선은 남해안에 머물며 다음 주 남부지방에 다시 장맛비를 뿌리겠고 중부지방은 대기가 불안정해 강한 소나기가 오겠습니다.
■ 3호 태풍 '차바'도 변수…수증기 몰고 비구름 강화
오늘 오전 9시에 발생한 3호 태풍 '차바'도 다음 주 날씨에 강력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3호 태풍 ‘차바’ 예상 진로도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차바'는 중국 남부로 향하겠습니다. 진로가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있어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태풍이 몰고 올 수증기를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태풍 '차바'는 7월 2일~3일 사이 중국 내륙에 상륙한 뒤 4일에는 소멸하겠지만, 태풍이 남긴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밀려오겠습니다. 태풍의 진로나 강도에 따라 불확실성은 있지만 지금 예상보다 더 많은 비를 몰고 올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태풍 ‘하구핏’
태풍이 직접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중국으로 향한 뒤 폭우의 씨앗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2020년 8월에 중국에 상륙한 태풍 '하구핏'은 장마전선에 열대의 수증기를 퍼부으며 우리나라에 막바지 폭우를 뿌렸는데요. 올해는 장마 초반부터 큰비가 잇따르는 만큼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침수나 산사태 등 피해가 없도록 주변을 점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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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당 100mm’ 폭우 퍼부은 장마전선…3호 태풍 ‘차바’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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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30 17:37:12
오늘(30일) 새벽 충남 서산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었습니다. 제보 영상에는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서산시 동문동 일대의 도로가 침수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고 차들이 물살을 헤치며 힘겹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지난 밤 사이 강한 비구름이 충남지역부터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레이더 영상을 보면 보라색으로 보이는 영역이 바로 폭우를 뿌린 비구름대입니다. 동서로 폭이 좁게 발달해 중부 내륙지역까지 깊숙이 밀려왔습니다.
오늘 0시 무렵 서산에선 시간당 105.4mm의 기록적인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태안과 당진에도 1시간에 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퍼부었는데요. 지난 23일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극단적인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기상청은 여름철 장기전망에서 "장마철 초반의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관 기사] ‘저기압 엔진’ 단 장마전선 북상…최고 120mm 집중호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92173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은 내일 오전까지 장맛비가 이어지겠습니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최고 12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오늘 새벽만큼 강한 비가 오지는 않더라도 시간당 50mm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내릴 수 있어 주의해야겠습니다.
■ 주말에 전국 폭염·열대야 기승
장마의 영향을 받고 있는 중부지방과 달리 남부지방은 폭염특보 속에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며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밀려오며 밤낮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예상되는데, 특히 모레(7월 2일) 폭염이 절정에 달하겠습니다.
■ 다음 주 열대 소용돌이, 장마전선 다시 활성화
다음 주부터는 또다시 기압계가 급변합니다.
위 그림에서 ①붉은색으로 표시된 저기압성 소용돌이(L)가 북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열대 소용돌이의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대로 '태풍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로 발달하기에도 약한 세력입니다. 그러나 뜨거운 수증기를 싣고 오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저기압은 다음 주 월요일(4일)쯤 남해상까지 접근해 장마전선을 다시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저기압 통과로 '잠들어있던' 장마전선이 깨어나는 겁니다. 특히 파란색으로 표시된 ①북태평양 고기압(H)과 경계면으로 덥고 습한 남풍이 불어오며 비구름을 강화시키겠습니다.
장마전선은 남해안에 머물며 다음 주 남부지방에 다시 장맛비를 뿌리겠고 중부지방은 대기가 불안정해 강한 소나기가 오겠습니다.
■ 3호 태풍 '차바'도 변수…수증기 몰고 비구름 강화
오늘 오전 9시에 발생한 3호 태풍 '차바'도 다음 주 날씨에 강력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차바'는 중국 남부로 향하겠습니다. 진로가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있어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태풍이 몰고 올 수증기를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태풍 '차바'는 7월 2일~3일 사이 중국 내륙에 상륙한 뒤 4일에는 소멸하겠지만, 태풍이 남긴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밀려오겠습니다. 태풍의 진로나 강도에 따라 불확실성은 있지만 지금 예상보다 더 많은 비를 몰고 올 수 있습니다.
태풍이 직접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중국으로 향한 뒤 폭우의 씨앗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2020년 8월에 중국에 상륙한 태풍 '하구핏'은 장마전선에 열대의 수증기를 퍼부으며 우리나라에 막바지 폭우를 뿌렸는데요. 올해는 장마 초반부터 큰비가 잇따르는 만큼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침수나 산사태 등 피해가 없도록 주변을 점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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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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