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이 만난 사람] “그는 병자였다” ‘변절자’ 굴레 쓴 저항시인 김지하를 위한 임진택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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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택 판소리 명창/마당극 연출가
"김자하가 쓴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칼럼, 소제목 때문에 본뜻 왜곡·와전"
"생명 버리며 싸우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다른 방법으로 투쟁하라는 취지"
"대선 때 박근혜 지지는 철천지원수인 박정희와도 화해해야 한다는 의도"
"세상을 이끌어가기 위해 모두를 포용하고 통합하자는 의미"
"그는 병자였다...6년 간 독방 생활 후 정신착란, '섬망' 증세에 시달려"
"김지하가 남긴 생명의 세계관과 생명사상을 일반인에게 보급하고 실천하는 작업 할 터"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이경호 KBS 해설위원
https://youtu.be/rPKrAPW0i3M
◎범기영 매주 금요일 코너죠? 사사건건이 만난 사람, 오늘은 5월 8일에 작고한 김지하 시인 조명해 보겠습니다. 이경호 해설위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경호 안녕하세요?
◎범기영 김지하 시인 하면 7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 같은 분인데.
▼이경호 한때는 독재 정권에 항거한 7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 같은 그런 시인이었는데요. 그 이후에 민주 진영으로부터 변절한 시인으로 그렇게 낙인 찍히면서 거리감을 갖게 된 그런 역사가 있습니다. 1991년 5월에 게재한 칼럼이 문제의 발단이었는데요. 그해 4월에 명지대 강경대 학생이 시위 중에 경찰의 진압에 의해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고요. 그에 항거하는 청년 학생들의, 청년 학생, 노동자들의 연쇄 분신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인이 이제 청년들에게 분신을 질타하는 기고문을 조선일보에 게재하면서 민주 진영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게 된 거죠.
◎범기영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이런 자극적인 문장이 그때 담겨 있어서 큰 논란이 됐었고,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에도 민주 진영에서는 굉장히 큰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제 작고한 게 5월 8일이었는데 추모 문화제가 최근에 열렸다는 거죠?
▼이경호 추모 문화제는 김지하를 기억하고요. 또 가깝게 인연을 맺은 사회, 문화, 종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을 했는데요. 고인의 뜻을 기리고 김지하 시인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오해를 풀기 위해서 모였다고 합니다. 한번 현장 모습 보시죠. 문화제는 4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참석을 했는데요. 그중의 한 분이죠? 김지하 시인의 친한 대학 후배이기도 하고요. 또 대표적인 시 오적을 판소리극으로 만들어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임진택 판소리 명창을 만나서 시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 6월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 추모문화제에는 400여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참석 그 중에 한 분. 김지하 시인의 친한 대학 후배이고, 또 7,80년대 민중 문화운동을 같이 했던 임진택 판소리 명창을 만나서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1970년대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서 싸운 일뿐만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시 세계, 시를 비롯한 문학 세계가 대단히 뛰어난 경지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던 그런 몸이었는데 1991년 이후에 크게 충돌했지요. 말하자면 민주화 운동을 해왔던 진영의 사람들과 크게 충돌을 했고. 거기에는 어떤 오해 혹은 곡해, 와전 이런 것들이 많이 개입하면서 그게 자꾸만 더 부풀어 가지고 악화되었는데 그 부분을 살아생전에는 해소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그분이 돌아가셨으니까 그동안 차마 할 수 없었던 어떤 그런 불편한 진실, 그런 얘기까지도 포함해서 그분의 진정, 진심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은 좀 알려줘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범기영 불편한 진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91년 그 기고문부터 좀 짚어볼까요?
▼이경호 91년 조선일보 기고문이죠?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라는 소제목을 달고서 게재가 됐는데 그게 사실 시인의 본뜻과는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내용입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김지하 시인이 칼럼을 쓰기를 죽지 마라, 죽음으로써 투쟁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싸워라. 그런 취지의 글을 썼는데, 그 글의 원래 제목이 ‘젊은 벗들이여,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였어요. 그런데 거기에 이제 신문 중간제목, 소제목, 소위 언론에서는 ‘미다시’라고 얘기하는 거기에서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문구가 있었고, 그 문구가 더 확대되어서 독자들한테 알려졌던 거죠. 정작 하고 싶었던 것은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 생명이라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인데,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싸우는 그것을 안타까워서 했던 얘기가 마치 무슨 누구의 사주를 받아서 '왜 죽느냐'라고 하는 식으로 완전히 와전된 그 부분은 이제 정확하게 알려져야겠다. |
◎범기영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싸우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지지했을 때도 굉장히 비판 많이 받았어요.
▼이경호 그렇습니다. 김지하 시인은 사실 박정희 정권 시절에 민청학련 사건의 주도자로 되면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고요. 또 투옥되면서 6년간, 무려 6년간 독방에서 수형 생활을 했습니다. 그에 대한 한 이야기도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박정희 폭압 정권에서 가장 수난을 받았고, 죽음의 위기까지 갔었던. 그 철천지원수인 박정희와도 나는 이제 화해해야지 된다. 그래야만 세상을 다시 끌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당시 김지하 시인이 가지고 있었던 생명 사상의 핵심 중의 하나가 모성, 여권, 여성성에 관한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모든 것이 경쟁하고 투쟁하고 전쟁하는 어떤 그런 것들이 남성적인 부권사회. 오래된 부권사회 문명의 폐단이 누적된 것이라고 지금 판단을 했던 것이고, 그것을 모성성으로 다시 바꾸는 그런 사회, 거기에 이제 여성의 역할 혹은 여성적인 것, 혹은 여성성, 그런 것이 필요하고, 딸인 박근혜가 여성으로서 그것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하고 기대도 해봤던 것이었다, 이제 그런 것이고. 본인의 의도가 무슨 누구를 지지해 가지고 막 선거운동을 하려는 게 아니라 큰 뜻에서 모두를 포용하고 모두 통합하는 어떤 그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어서. |
◎범기영 당사자의 이야기는 이제 고인이 됐으니까 들을 수가 없고,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되긴 합니다. 간극이 너무 커요.
▼이경호 지금 고인이 됐으니까 들을 수도 없고요. 또 살아생전에 그에 대한 얘기도 한 적이 없어가지고요. 안타깝긴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지인인 임진택 명창이 또 설명을 했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그는 병자였어요. 정신적인, 그러니까 그걸 속된 말로 말하면 정신병이다, 미쳤다, 이제 이렇게들 얘기하는 그런 것들인데. 당사자는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가 지금 일종의 정신착란 같은 어떤 그런 증상으로 실제로 감옥에서 나온 후에 정신병원에 통원 치료를 하기도 하고, 입원하기도 하고 했던 그것이 계속 있어 왔어요. 그런데 그것을 남한테 말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남한테 말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뭐냐면 의학적 용어로 '섬망(譫妄)’이라는 겁니다. ‘섬망’ 증상이라는 것은 주변상황을 잘 이해 못하고 혼돈이 오거나 착각에 빠지는 질병인데요. 시인이 80년 감옥에서 나온 이후에 증상이 나타났고 나이가 들면서 심해졌다고 합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그러니까 그건 치명적인 어떤 고문의 후유증일 수도 있고, 고문보다도 6년 동안에 독감방 생활. 그 독감방 생활이 어느 정도 참, 처참한 것이냐면, 독감방만, 감옥만 해도 어려운 조건이고, 독감방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따로 또 더 억압을 가하는 것인데, 그 독감방 마저도 옆에 방들을 다 비우고 감옥의 한 사동에 한 독감방에 혼자 가둬 놓은 거거든요. 그걸 6년을 했어요. |
◎범기영 지인들하고는 뭔가 화해를 이룬 것 같네요. 추모 문화제 이후로도 뜻을 기리는 활동들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거죠?
▼이경호 후배 문인들이 김지하 시인의 작품집을 출간할 계획도 갖고 있고요. 또 시인이 주장한 생명 사상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널리 대중들에게 알려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범기영 주변 지인들은 이제 화해하고 용서한 것 같은데 평가를 어떻게 할지는 또 우리 동시대인에게 남겨진 숙제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죠. 이경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경호 감사합니다.
◎범기영 저는 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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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건건이 만난 사람] “그는 병자였다” ‘변절자’ 굴레 쓴 저항시인 김지하를 위한 임진택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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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7-01 16:45:56
- 수정2022-07-01 19:05:49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이경호 KBS 해설위원
https://youtu.be/rPKrAPW0i3M
◎범기영 매주 금요일 코너죠? 사사건건이 만난 사람, 오늘은 5월 8일에 작고한 김지하 시인 조명해 보겠습니다. 이경호 해설위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경호 안녕하세요?
◎범기영 김지하 시인 하면 7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 같은 분인데.
▼이경호 한때는 독재 정권에 항거한 7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 같은 그런 시인이었는데요. 그 이후에 민주 진영으로부터 변절한 시인으로 그렇게 낙인 찍히면서 거리감을 갖게 된 그런 역사가 있습니다. 1991년 5월에 게재한 칼럼이 문제의 발단이었는데요. 그해 4월에 명지대 강경대 학생이 시위 중에 경찰의 진압에 의해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고요. 그에 항거하는 청년 학생들의, 청년 학생, 노동자들의 연쇄 분신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인이 이제 청년들에게 분신을 질타하는 기고문을 조선일보에 게재하면서 민주 진영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게 된 거죠.
◎범기영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이런 자극적인 문장이 그때 담겨 있어서 큰 논란이 됐었고,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에도 민주 진영에서는 굉장히 큰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제 작고한 게 5월 8일이었는데 추모 문화제가 최근에 열렸다는 거죠?
▼이경호 추모 문화제는 김지하를 기억하고요. 또 가깝게 인연을 맺은 사회, 문화, 종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을 했는데요. 고인의 뜻을 기리고 김지하 시인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오해를 풀기 위해서 모였다고 합니다. 한번 현장 모습 보시죠. 문화제는 4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참석을 했는데요. 그중의 한 분이죠? 김지하 시인의 친한 대학 후배이기도 하고요. 또 대표적인 시 오적을 판소리극으로 만들어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임진택 판소리 명창을 만나서 시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 6월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 추모문화제에는 400여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참석 그 중에 한 분. 김지하 시인의 친한 대학 후배이고, 또 7,80년대 민중 문화운동을 같이 했던 임진택 판소리 명창을 만나서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1970년대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서 싸운 일뿐만이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시 세계, 시를 비롯한 문학 세계가 대단히 뛰어난 경지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추앙을 받던 그런 몸이었는데 1991년 이후에 크게 충돌했지요. 말하자면 민주화 운동을 해왔던 진영의 사람들과 크게 충돌을 했고. 거기에는 어떤 오해 혹은 곡해, 와전 이런 것들이 많이 개입하면서 그게 자꾸만 더 부풀어 가지고 악화되었는데 그 부분을 살아생전에는 해소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그분이 돌아가셨으니까 그동안 차마 할 수 없었던 어떤 그런 불편한 진실, 그런 얘기까지도 포함해서 그분의 진정, 진심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은 좀 알려줘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범기영 불편한 진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91년 그 기고문부터 좀 짚어볼까요?
▼이경호 91년 조선일보 기고문이죠?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라는 소제목을 달고서 게재가 됐는데 그게 사실 시인의 본뜻과는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내용입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김지하 시인이 칼럼을 쓰기를 죽지 마라, 죽음으로써 투쟁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싸워라. 그런 취지의 글을 썼는데, 그 글의 원래 제목이 ‘젊은 벗들이여,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였어요. 그런데 거기에 이제 신문 중간제목, 소제목, 소위 언론에서는 ‘미다시’라고 얘기하는 거기에서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문구가 있었고, 그 문구가 더 확대되어서 독자들한테 알려졌던 거죠. 정작 하고 싶었던 것은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 생명이라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인데,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싸우는 그것을 안타까워서 했던 얘기가 마치 무슨 누구의 사주를 받아서 '왜 죽느냐'라고 하는 식으로 완전히 와전된 그 부분은 이제 정확하게 알려져야겠다. |
◎범기영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싸우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지지했을 때도 굉장히 비판 많이 받았어요.
▼이경호 그렇습니다. 김지하 시인은 사실 박정희 정권 시절에 민청학련 사건의 주도자로 되면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고요. 또 투옥되면서 6년간, 무려 6년간 독방에서 수형 생활을 했습니다. 그에 대한 한 이야기도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박정희 폭압 정권에서 가장 수난을 받았고, 죽음의 위기까지 갔었던. 그 철천지원수인 박정희와도 나는 이제 화해해야지 된다. 그래야만 세상을 다시 끌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당시 김지하 시인이 가지고 있었던 생명 사상의 핵심 중의 하나가 모성, 여권, 여성성에 관한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모든 것이 경쟁하고 투쟁하고 전쟁하는 어떤 그런 것들이 남성적인 부권사회. 오래된 부권사회 문명의 폐단이 누적된 것이라고 지금 판단을 했던 것이고, 그것을 모성성으로 다시 바꾸는 그런 사회, 거기에 이제 여성의 역할 혹은 여성적인 것, 혹은 여성성, 그런 것이 필요하고, 딸인 박근혜가 여성으로서 그것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하고 기대도 해봤던 것이었다, 이제 그런 것이고. 본인의 의도가 무슨 누구를 지지해 가지고 막 선거운동을 하려는 게 아니라 큰 뜻에서 모두를 포용하고 모두 통합하는 어떤 그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어서. |
◎범기영 당사자의 이야기는 이제 고인이 됐으니까 들을 수가 없고,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되긴 합니다. 간극이 너무 커요.
▼이경호 지금 고인이 됐으니까 들을 수도 없고요. 또 살아생전에 그에 대한 얘기도 한 적이 없어가지고요. 안타깝긴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지인인 임진택 명창이 또 설명을 했습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그는 병자였어요. 정신적인, 그러니까 그걸 속된 말로 말하면 정신병이다, 미쳤다, 이제 이렇게들 얘기하는 그런 것들인데. 당사자는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가 지금 일종의 정신착란 같은 어떤 그런 증상으로 실제로 감옥에서 나온 후에 정신병원에 통원 치료를 하기도 하고, 입원하기도 하고 했던 그것이 계속 있어 왔어요. 그런데 그것을 남한테 말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남한테 말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뭐냐면 의학적 용어로 '섬망(譫妄)’이라는 겁니다. ‘섬망’ 증상이라는 것은 주변상황을 잘 이해 못하고 혼돈이 오거나 착각에 빠지는 질병인데요. 시인이 80년 감옥에서 나온 이후에 증상이 나타났고 나이가 들면서 심해졌다고 합니다. <녹취> 임진택 / 판소리 명창 그러니까 그건 치명적인 어떤 고문의 후유증일 수도 있고, 고문보다도 6년 동안에 독감방 생활. 그 독감방 생활이 어느 정도 참, 처참한 것이냐면, 독감방만, 감옥만 해도 어려운 조건이고, 독감방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따로 또 더 억압을 가하는 것인데, 그 독감방 마저도 옆에 방들을 다 비우고 감옥의 한 사동에 한 독감방에 혼자 가둬 놓은 거거든요. 그걸 6년을 했어요. |
◎범기영 지인들하고는 뭔가 화해를 이룬 것 같네요. 추모 문화제 이후로도 뜻을 기리는 활동들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거죠?
▼이경호 후배 문인들이 김지하 시인의 작품집을 출간할 계획도 갖고 있고요. 또 시인이 주장한 생명 사상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널리 대중들에게 알려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범기영 주변 지인들은 이제 화해하고 용서한 것 같은데 평가를 어떻게 할지는 또 우리 동시대인에게 남겨진 숙제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죠. 이경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경호 감사합니다.
◎범기영 저는 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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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근 기자 jk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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