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투수의 자책점을 위한 희생 ‘이런 내야수가 있습니다’

입력 2022.07.05 (06:57) 수정 2022.07.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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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에서 동료 투수의 자책점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기록을 희생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기록 정정 1호 사례의 숨은 뒷얘기를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G 김대유를 상대로 한화 정은원이 친 타구!

[중계 멘트 : "1루가 비었습니다. 투수가 베이스 커버! 그러나 공이 뒤로 빠져나갔습니다. 정은원 1루까지!"]

투수 김대유가 손을 뻗었는데도 잡지 못한 애매한 상황.

이 장면, 안타일까요? 실책일까요?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

후속 득점은 투수의 자책점이 됐습니다.

경기 후 김대유는 기록 이의 신청을 했고, KBO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내야 안타'가 '2루수 실책'으로 정정된 겁니다.

기록 정정 첫 사례로 김대유의 평균자책점은 낮아졌지만 손호영은 실책이 늘었고, 정은원은 타율이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정정 신청을 제안한 건 투수가 아닌 2루수 손호영이었습니다.

[손호영/LG 내야수 : "남들이 봐도 그건 제가 정확히 던졌으면 아웃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득점까지 연결됐으니까 대유 형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요."]

[김대유/LG 투수 : "(손호영이 먼저) 이의 신청해줬으면 좋겠다고, 서로를 챙겨주려고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3년 전 기록원의 내야안타 판단으로 퍼펙트가 깨진 채드벨의 사례 등 그동안 기록을 뒤집을 제도가 없었습니다.

출범 후 처음 도입된 기록 정정 1호의 수혜자가 된 투수 김대유.

기록이 곧 몸값인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독립리그 출신 손호영의 희생이 알려지면서 동료애로 똘똘 뭉친 LG의 팀 문화까지 조명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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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투수의 자책점을 위한 희생 ‘이런 내야수가 있습니다’
    • 입력 2022-07-05 06:57:21
    • 수정2022-07-05 07: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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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에서 동료 투수의 자책점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기록을 희생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기록 정정 1호 사례의 숨은 뒷얘기를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G 김대유를 상대로 한화 정은원이 친 타구!

[중계 멘트 : "1루가 비었습니다. 투수가 베이스 커버! 그러나 공이 뒤로 빠져나갔습니다. 정은원 1루까지!"]

투수 김대유가 손을 뻗었는데도 잡지 못한 애매한 상황.

이 장면, 안타일까요? 실책일까요?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

후속 득점은 투수의 자책점이 됐습니다.

경기 후 김대유는 기록 이의 신청을 했고, KBO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내야 안타'가 '2루수 실책'으로 정정된 겁니다.

기록 정정 첫 사례로 김대유의 평균자책점은 낮아졌지만 손호영은 실책이 늘었고, 정은원은 타율이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정정 신청을 제안한 건 투수가 아닌 2루수 손호영이었습니다.

[손호영/LG 내야수 : "남들이 봐도 그건 제가 정확히 던졌으면 아웃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득점까지 연결됐으니까 대유 형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요."]

[김대유/LG 투수 : "(손호영이 먼저) 이의 신청해줬으면 좋겠다고, 서로를 챙겨주려고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3년 전 기록원의 내야안타 판단으로 퍼펙트가 깨진 채드벨의 사례 등 그동안 기록을 뒤집을 제도가 없었습니다.

출범 후 처음 도입된 기록 정정 1호의 수혜자가 된 투수 김대유.

기록이 곧 몸값인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독립리그 출신 손호영의 희생이 알려지면서 동료애로 똘똘 뭉친 LG의 팀 문화까지 조명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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