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쓰레기 없는 ‘제로웨이스트 캠핑’

입력 2022.07.06 (19:48) 수정 2022.07.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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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약 530여만 명.

열 가구당 한 집꼴로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한해 캠핑 인구는 무려 34%나 증가했고 올해도 그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람들이 다녀간 전국의 캠핑장엔 아름다운 추억만 가득할까요.

[최윤성/전주시 진북동 : "캠핑장에 오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아요. 스티로폼이라든지 아니면 일회용품 이런 게 엄청 많은데..."]

우리가 머물고 간 자리엔 언제나 흔적이 남고 자연은 그 흔적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일상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맑은 공기와 푸른 풍경을 일부러 찾아가 자연을 훼손시키고 오는 무책임한 행동들 때문입니다.

여기 가능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캠핑을 한다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이명희/완주군 봉동읍 : "사람들이 밀키트를 많이 사용하시면서 쓰레기하고 재활용, 일반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리시는 걸 본 거예요. 그래서 한 번 바꿔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음식 같은 것을 통에 담아서 싸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조금씩 연습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로핑(제로 웨이스트+캠핑)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리는 편입니다.

음식 재료는 미리 씻어 다회용기에 담고 숟가락과 젓가락은 물론, 컵과 그릇 등도 모두 따로 챙깁니다.

일회용품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일회용 제품을 많이 써서 나무젓가락이랑 다 일회용을 썼는데, 이제 다회용 꼬치 이런 걸 쓰다 보니까 다 챙기게 되더라고요."]

자연을 망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가족의 캠핑은 시작됩니다.

찾아간 곳은 고산 자연휴양림.

녹음이 제법 짙어져 생기가 넘치는 이곳에서 오늘 하루 쉬어갈 계획인데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이른바 제로 웨이스트 캠핑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가족의 캠핑은 시작부터 달라졌습니다.

["캠핑장에 오면 여기다가 쓰레기봉투를 달았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그냥 짐만 풀면 되니까 편한 것 같아요. 편리하기 위해서 썼던 쓰레기들이 사실 캠핑 끝나면 한 봉지 가득 나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쓰레기가 안 나오니까 아이들한테도 교육적으로 좋은 것 같고 저도 환경을 지키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켜나갈 몇 가지 규칙도 정했습니다.

["이거를 이렇게 쏙 넣으면 이게 뭐가 되게? (배요.) 그렇지."]

장난감 물총이나 비눗방울을 사는 대신 풀과 나무, 돌과 흙을 보고 만지며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기로 한 겁니다.

["나 가라앉았어."]

평소라면 하기 어려웠을 귀중한 경험들,

아이들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야생 동식물을 존중하며, 친환경 캠핑의 즐거움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고은찬/완주군 봉동읍 : "환경이 보호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사용하고 가고 다른 사람이 사용할 때 쓰레기가 없으니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은아/완주군 봉동읍 : "식물도 많이 자라고 생명도 많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어요."]

캠핑에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건 음식을 준비하고 치울 땝니다.

이 가족에게는 몇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팬을 닦거나 씻지 않고 반복해서 사용하는 게 그중 하납니다.

["아까 부침개를 하고 나서 그 팬에다가 토마토소스를 끓이고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설거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팬 하나로 요리를 하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키친타월하고 물티슈가 없으면 캠핑을 못 갈 정도로 많이 쓰고 있었죠."]

물티슈 대신 행주를 두어 개 챙겨와 사용하고 남은 재료와 음식물쓰레기는 모두 통에 담아 되가져갑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캠핑장에 머물며 배출한 쓰레기는 해산물이 담겼던 비닐뿐.

이 비닐은 사용한 식기를 담아가는 용도로 재사용합니다.

[양진희/완주군 봉동읍 : "나와서 조리를 하려면 간편하게 해야 하니까 간편식이나 즉석밥 그런 거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사실 좀 마음이 불편하긴 했어요. 제로핑을 오늘 와서 배워보고 해보니까 조금만 불편하면 쓰레기를 좀 줄일 수 있고 환경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좀 편하게 조리도 하고 즐겁게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캠핑 시장이 커지는 만큼 올바른 캠핑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진정한 캠핑은 자연 한 편을 잠깐 빌려 쓰고 그대로 돌려놓는 것.

자신만의 제로 웨이스트 캠핑 방식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제는 캠핑도 환경적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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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쓰레기 없는 ‘제로웨이스트 캠핑’
    • 입력 2022-07-06 19:48:49
    • 수정2022-07-06 21:25:38
    뉴스7(창원)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약 530여만 명.

열 가구당 한 집꼴로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한해 캠핑 인구는 무려 34%나 증가했고 올해도 그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람들이 다녀간 전국의 캠핑장엔 아름다운 추억만 가득할까요.

[최윤성/전주시 진북동 : "캠핑장에 오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아요. 스티로폼이라든지 아니면 일회용품 이런 게 엄청 많은데..."]

우리가 머물고 간 자리엔 언제나 흔적이 남고 자연은 그 흔적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일상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맑은 공기와 푸른 풍경을 일부러 찾아가 자연을 훼손시키고 오는 무책임한 행동들 때문입니다.

여기 가능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캠핑을 한다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이명희/완주군 봉동읍 : "사람들이 밀키트를 많이 사용하시면서 쓰레기하고 재활용, 일반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리시는 걸 본 거예요. 그래서 한 번 바꿔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음식 같은 것을 통에 담아서 싸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조금씩 연습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로핑(제로 웨이스트+캠핑)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리는 편입니다.

음식 재료는 미리 씻어 다회용기에 담고 숟가락과 젓가락은 물론, 컵과 그릇 등도 모두 따로 챙깁니다.

일회용품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일회용 제품을 많이 써서 나무젓가락이랑 다 일회용을 썼는데, 이제 다회용 꼬치 이런 걸 쓰다 보니까 다 챙기게 되더라고요."]

자연을 망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가족의 캠핑은 시작됩니다.

찾아간 곳은 고산 자연휴양림.

녹음이 제법 짙어져 생기가 넘치는 이곳에서 오늘 하루 쉬어갈 계획인데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이른바 제로 웨이스트 캠핑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가족의 캠핑은 시작부터 달라졌습니다.

["캠핑장에 오면 여기다가 쓰레기봉투를 달았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그냥 짐만 풀면 되니까 편한 것 같아요. 편리하기 위해서 썼던 쓰레기들이 사실 캠핑 끝나면 한 봉지 가득 나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쓰레기가 안 나오니까 아이들한테도 교육적으로 좋은 것 같고 저도 환경을 지키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켜나갈 몇 가지 규칙도 정했습니다.

["이거를 이렇게 쏙 넣으면 이게 뭐가 되게? (배요.) 그렇지."]

장난감 물총이나 비눗방울을 사는 대신 풀과 나무, 돌과 흙을 보고 만지며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기로 한 겁니다.

["나 가라앉았어."]

평소라면 하기 어려웠을 귀중한 경험들,

아이들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야생 동식물을 존중하며, 친환경 캠핑의 즐거움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고은찬/완주군 봉동읍 : "환경이 보호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사용하고 가고 다른 사람이 사용할 때 쓰레기가 없으니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은아/완주군 봉동읍 : "식물도 많이 자라고 생명도 많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어요."]

캠핑에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건 음식을 준비하고 치울 땝니다.

이 가족에게는 몇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팬을 닦거나 씻지 않고 반복해서 사용하는 게 그중 하납니다.

["아까 부침개를 하고 나서 그 팬에다가 토마토소스를 끓이고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설거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팬 하나로 요리를 하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키친타월하고 물티슈가 없으면 캠핑을 못 갈 정도로 많이 쓰고 있었죠."]

물티슈 대신 행주를 두어 개 챙겨와 사용하고 남은 재료와 음식물쓰레기는 모두 통에 담아 되가져갑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캠핑장에 머물며 배출한 쓰레기는 해산물이 담겼던 비닐뿐.

이 비닐은 사용한 식기를 담아가는 용도로 재사용합니다.

[양진희/완주군 봉동읍 : "나와서 조리를 하려면 간편하게 해야 하니까 간편식이나 즉석밥 그런 거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사실 좀 마음이 불편하긴 했어요. 제로핑을 오늘 와서 배워보고 해보니까 조금만 불편하면 쓰레기를 좀 줄일 수 있고 환경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좀 편하게 조리도 하고 즐겁게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캠핑 시장이 커지는 만큼 올바른 캠핑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진정한 캠핑은 자연 한 편을 잠깐 빌려 쓰고 그대로 돌려놓는 것.

자신만의 제로 웨이스트 캠핑 방식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제는 캠핑도 환경적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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