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보복 소비 기지개…“반짝 호황 우려”

입력 2022.07.07 (19:24) 수정 2022.07.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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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년 넘게 경영난을 겪어 온 지역 소상공인들.

일상 회복이 착착 진행되면서 경기 회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욕구가 폭발하는 보복 소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소비상황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보복 소비는 온라인에서, 특히 코로나19로 제약이 심했던 여행 분야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여행과 교통 서비스의 온라인 거래액은 1조5천6백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5%나 늘었습니다.

옷과 식료품 소비도 각각 17.1%, 16.8% 늘었습니다.

[허재룡/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부부장 :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업종의 매출이 이전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앞으로 여름철 휴가 기간 등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업종도 있겠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확실함에 따라 이러한 소비추세가 다소 영향을 받는 업종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 사용량에서도 보복 소비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6월 마지막 주 대구의 카드 사용액은 천25억 7천7백만 원으로 지난해보다는 18.7%, 2년 전보다는 25.1% 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노래방과 주점, 영화관과 공연장 등에서 카드 사용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소비가 늘었고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저녁 시간대 소비도 18시 이후는 24.9%, 21시 이후는 15.2%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복 소비의 경우 정점에 도달한 뒤부터 서서히 장기 평균 값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규채/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 "(보복소비는)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다시 정상적인 추세로 회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동안 위축되었던 소비들이 물가 상승분과 동시에 반영이 돼서 나타나는 아주 미세한 현상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소비심리 자체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구경북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100.5로 한 달 만에 1.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구,경북의 경우 100을 넘었지만 최근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 심리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항목이 하락했는데 특히 현재와 미래의 경기에 대한 체감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윤용준/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장 :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어둡게 생각을 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실제 소비를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서 지역 경기가 좀 더 둔화되는, 그렇게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소상공인들이 보복 소비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 위축과 어두운 경기전망이 이어지면서 반짝 호황으로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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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7 19:24:28
    • 수정2022-07-07 20:26:13
    뉴스7(대구)
코로나19로 2년 넘게 경영난을 겪어 온 지역 소상공인들.

일상 회복이 착착 진행되면서 경기 회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욕구가 폭발하는 보복 소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소비상황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보복 소비는 온라인에서, 특히 코로나19로 제약이 심했던 여행 분야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여행과 교통 서비스의 온라인 거래액은 1조5천6백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5%나 늘었습니다.

옷과 식료품 소비도 각각 17.1%, 16.8% 늘었습니다.

[허재룡/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부부장 :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업종의 매출이 이전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앞으로 여름철 휴가 기간 등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업종도 있겠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확실함에 따라 이러한 소비추세가 다소 영향을 받는 업종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 사용량에서도 보복 소비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6월 마지막 주 대구의 카드 사용액은 천25억 7천7백만 원으로 지난해보다는 18.7%, 2년 전보다는 25.1% 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노래방과 주점, 영화관과 공연장 등에서 카드 사용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소비가 늘었고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저녁 시간대 소비도 18시 이후는 24.9%, 21시 이후는 15.2%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복 소비의 경우 정점에 도달한 뒤부터 서서히 장기 평균 값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규채/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 "(보복소비는)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다시 정상적인 추세로 회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동안 위축되었던 소비들이 물가 상승분과 동시에 반영이 돼서 나타나는 아주 미세한 현상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소비심리 자체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구경북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100.5로 한 달 만에 1.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구,경북의 경우 100을 넘었지만 최근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 심리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항목이 하락했는데 특히 현재와 미래의 경기에 대한 체감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윤용준/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장 :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어둡게 생각을 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실제 소비를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서 지역 경기가 좀 더 둔화되는, 그렇게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소상공인들이 보복 소비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 위축과 어두운 경기전망이 이어지면서 반짝 호황으로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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