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직무 대행’ 체제로…尹 “안타깝다, 언급 부적절”

[앵커]

이번 징계 결정으로 이준석 대표는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대선 승리 두 달 만에 당 지도부 부재라는 큰 혼란을 맞게 되면서 당의 진로와 당권 등을 놓고 내홍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어서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 징계 결정에 대해 "의결 즉시 징계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이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되며, 지도부 총사퇴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난국을 타개할 준비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6월까지인 이준석 대표의 잔여 임기 1년 중 절반 이상이 징계로 묶이게 됩니다.

사실상 '탄핵'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30대 당 대표로 화려하게 등장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정치 생명 자체가 벼랑 끝에 몰리게 된 겁니다.

국민의힘도 대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차기 대표 선출을 두고 전당대회 개최가 가시화할 경우 잔여 임기 1년만 맡는 임시 대표를 선출할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이후 임기 2년의 정식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정기 전당대회를 할지도 관건입니다.

당의 진로는 물론,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 만큼 당권을 둘러싼 내부 신경전, 가열될 수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재심 청구와 가처분 신청 등 징계 불복 의사를 밝힌 점도 당 진로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KBS 라디오 : "수사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은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은 당을 수습하는데 대통령 발언이 도움 안 될 거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언급 하는 게 적절하지 않고..."]

윤 대통령은 다만, 모든 의원과 당원이 힘을 합해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김민준/영상편집:안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