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성 소수자 미국 대사 규탄”…“인권 증진 노력”

입력 2022.07.09 (06:46) 수정 2022.07.09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신임 주한 미국 대사가 내일(10일) 한국에 부임합니다.

1년 반이나 공석이었던 만큼 신임 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동시에 대사가 성 소수자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대목입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미 대사를 규탄하고 나섰는데, 미 대사관은 성 소수자 인권 증진은 바이든 미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립 골드버그 신임 미국 대사는 '대북 외교' 경험이 풍부한 직업 외교관입니다.

강력한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필립 골드버그/4월 청문회 : "북한은 제재의 해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북한을 계속 압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성 소수자입니다.

동성인 연인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소수자가 미국 대사로 부임하는 건 처음인데, 업무와 사생활은 무관하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입니다.

["(동성애 문화) 강요 말라! 강요 말라! 강요 말라!"]

하지만 국내에선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가 성소수자임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는데, 미국에 우호적인 보수 단체들이 주축이었습니다.

[고병찬/목사/대한애국기독청년단 : "미국과 친하고 미국과 우리는 의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동성 간 성 행위자를 주한 우리 미국 대사로 보내면 어떻게 합니까?"]

주한 미국대사관은 성명에서 성 소수자 인권 증진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 순위 외교 정책이라며 신임 대사와 별개로 성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방한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미국 대사관에 달기도 했습니다.

[민김종훈(자캐오)/성공회 신부 : "(각국의) 주요 인사들 가운데 성 소수자가 많아지는 다양성의 시대인 거잖아요. 그런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려고 하지 말고 적극 함께하셨으면 좋겠다."]

내일 부임하는 골드버그 대사는 다음 주 첫 기자간담회를 갖는데 성 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해줍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차정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수단체 “성 소수자 미국 대사 규탄”…“인권 증진 노력”
    • 입력 2022-07-09 06:46:46
    • 수정2022-07-09 08:00:13
    뉴스광장 1부
[앵커]

신임 주한 미국 대사가 내일(10일) 한국에 부임합니다.

1년 반이나 공석이었던 만큼 신임 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동시에 대사가 성 소수자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대목입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미 대사를 규탄하고 나섰는데, 미 대사관은 성 소수자 인권 증진은 바이든 미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립 골드버그 신임 미국 대사는 '대북 외교' 경험이 풍부한 직업 외교관입니다.

강력한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필립 골드버그/4월 청문회 : "북한은 제재의 해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북한을 계속 압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성 소수자입니다.

동성인 연인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소수자가 미국 대사로 부임하는 건 처음인데, 업무와 사생활은 무관하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입니다.

["(동성애 문화) 강요 말라! 강요 말라! 강요 말라!"]

하지만 국내에선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가 성소수자임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는데, 미국에 우호적인 보수 단체들이 주축이었습니다.

[고병찬/목사/대한애국기독청년단 : "미국과 친하고 미국과 우리는 의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동성 간 성 행위자를 주한 우리 미국 대사로 보내면 어떻게 합니까?"]

주한 미국대사관은 성명에서 성 소수자 인권 증진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 순위 외교 정책이라며 신임 대사와 별개로 성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방한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미국 대사관에 달기도 했습니다.

[민김종훈(자캐오)/성공회 신부 : "(각국의) 주요 인사들 가운데 성 소수자가 많아지는 다양성의 시대인 거잖아요. 그런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려고 하지 말고 적극 함께하셨으면 좋겠다."]

내일 부임하는 골드버그 대사는 다음 주 첫 기자간담회를 갖는데 성 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해줍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차정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