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탈환했지만…“일할 사람이 없어요”

입력 2022.07.11 (06:26) 수정 2022.07.1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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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 조선업계는 웃는게 웃는게 아닌 그런 형국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4년 만에 선박수주 실적에서 세계 1위를 탈환했는데도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호황에도 현장엔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심지어 수주 물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NG 운반선입니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 탱크에 LNG를 저장해 운반해야 합니다.

높은 기술력이 필수인 고부가가치 선박입니다.

국내 조선업체가 전세계 상반기 발주량의 70%이상을 수주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우리 조선 업계는 올 상반기 수주실적에서 4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황에도 조선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주받은 물량 일부를 조선사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인숙/협력업체 '유일' 대표 : "계속해야 되는데 그 물량의 반 정도를 못하고 있다. 저희가 인력이 없으니까 못 해서 '이만큼밖에 못 하겠습니다'하고 반납을 하게 되죠."]

7년만에 조선업 생산직 인력은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2016년 조선업 불황 당시 많은 인력이 업계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제자리인 것도 이유입니다.

[오세일/조선소 비계 설치 노동자 : "최저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우리는 계속 제자리걸음 하니까 도저히 이 정도 월급 받고는 못 있겠다고 해서 이제 더 좋은 일자리로 떠나신 거죠."]

결국 호황을 이어가려면 우수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창/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조선업에 대한 인식 개선도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에 또 정규직 인력으로의 채용이라든가 직업의 안정성 부분에서도 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도장공과 용접공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수 인원 제한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또 대학교에 조선학과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신한비/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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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탈환했지만…“일할 사람이 없어요”
    • 입력 2022-07-11 06:26:15
    • 수정2022-07-11 06:43:51
    뉴스광장 1부
[앵커]

요즘 우리 조선업계는 웃는게 웃는게 아닌 그런 형국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4년 만에 선박수주 실적에서 세계 1위를 탈환했는데도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호황에도 현장엔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심지어 수주 물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NG 운반선입니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 탱크에 LNG를 저장해 운반해야 합니다.

높은 기술력이 필수인 고부가가치 선박입니다.

국내 조선업체가 전세계 상반기 발주량의 70%이상을 수주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우리 조선 업계는 올 상반기 수주실적에서 4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황에도 조선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주받은 물량 일부를 조선사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인숙/협력업체 '유일' 대표 : "계속해야 되는데 그 물량의 반 정도를 못하고 있다. 저희가 인력이 없으니까 못 해서 '이만큼밖에 못 하겠습니다'하고 반납을 하게 되죠."]

7년만에 조선업 생산직 인력은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2016년 조선업 불황 당시 많은 인력이 업계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제자리인 것도 이유입니다.

[오세일/조선소 비계 설치 노동자 : "최저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우리는 계속 제자리걸음 하니까 도저히 이 정도 월급 받고는 못 있겠다고 해서 이제 더 좋은 일자리로 떠나신 거죠."]

결국 호황을 이어가려면 우수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창/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조선업에 대한 인식 개선도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에 또 정규직 인력으로의 채용이라든가 직업의 안정성 부분에서도 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도장공과 용접공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수 인원 제한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또 대학교에 조선학과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신한비/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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