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팬데믹이 키운 세계 ‘메타버스’…전망은?
입력 2022.07.11 (10:52)
수정 2022.07.11 (1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산업이 있죠.
3세계 가상세계, 이른바 '메타버스'인데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가운데, 팬데믹이 끝나도 가상 세계의 미래 가치는 여전할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황 기자, 메타버스가 정확히 뭔가요?
[기자]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데요.
현실을 초월하는 디지털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전엔 디지털 세계라고 하면 인터넷에 접속해 아바타로 하는 게임이나 SNS 정도에 그쳤는데요.
최근 VR, AR처럼 디지털에서 현실을 시각화하는 기술, 사물과 사물을 원격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등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상 세계의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의무화하면서 비대면 가상 세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된 겁니다.
[앵커]
현실과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디지털 세계가 실감 나게 발전을 했다는 얘긴데요.
'메타버스'가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나요?
[기자]
'메타버스' 기술은 게임과 공연 같은 오락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종교, 정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병원은 한 기술 회사와 개발한 가상현실을 의료진 교육에 도입했습니다.
가상현실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임상 교육을 받는 건데요.
가상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의료 행위가 잘못되면 합병증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병원 의사 : "우리는 천식 환자 홀로그램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학생이 적절한 방법을 쓴다면 환자는 호전될 겁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악화될 것입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는 디지털 패션위크라는 실험적인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유명 패션 브랜드 70여 개가 모여 가상현실 런웨이를 꾸리고 아바타 모델들을 세우는 패션쇼를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 2020년 '메타버스'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45분 공연 동안 2천8백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접속해 관람했고, 2천만 달러, 우리 돈 약 22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젊은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넓다 보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기자]
네, 주요 IT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인데요.
애플은 몇 년 전부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합친,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헤드셋을 만들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줄줄이 인수했습니다.
애플은 이 헤드셋을 늦어도 내년쯤 출시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메타버스' 부문을 크게 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애플의 뒤를 바짝 쫓는 기업은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인데요.
저커버그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아예 '메타'로 바꾸고, 올해만 메타버스 개발에 12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아 데이비스/'크리스티' 경매회사 디지털아트 책임자 : "'메타버스'라는 개념에는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 것을)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훌륭한 선택을 한 겁니다. '메타버스' 시대는 오고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81조 원에서 오는 2029년에는 약 1,90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메타버스'의 미래가치가 크긴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도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머물려고 할까요?
[기자]
'메타버스'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대중적으로 구현할 만한 기술이나, 그런 기술을 가진 기업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임 분야를 빼면 명확히 수익성을 담보할 만한 사업 모델이 부족한 건데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지난달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메타버스 표준 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기업별로 흩어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표준을 정립하고, 서로 호환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산업이 있죠.
3세계 가상세계, 이른바 '메타버스'인데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가운데, 팬데믹이 끝나도 가상 세계의 미래 가치는 여전할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황 기자, 메타버스가 정확히 뭔가요?
[기자]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데요.
현실을 초월하는 디지털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전엔 디지털 세계라고 하면 인터넷에 접속해 아바타로 하는 게임이나 SNS 정도에 그쳤는데요.
최근 VR, AR처럼 디지털에서 현실을 시각화하는 기술, 사물과 사물을 원격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등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상 세계의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의무화하면서 비대면 가상 세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된 겁니다.
[앵커]
현실과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디지털 세계가 실감 나게 발전을 했다는 얘긴데요.
'메타버스'가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나요?
[기자]
'메타버스' 기술은 게임과 공연 같은 오락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종교, 정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병원은 한 기술 회사와 개발한 가상현실을 의료진 교육에 도입했습니다.
가상현실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임상 교육을 받는 건데요.
가상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의료 행위가 잘못되면 합병증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병원 의사 : "우리는 천식 환자 홀로그램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학생이 적절한 방법을 쓴다면 환자는 호전될 겁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악화될 것입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는 디지털 패션위크라는 실험적인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유명 패션 브랜드 70여 개가 모여 가상현실 런웨이를 꾸리고 아바타 모델들을 세우는 패션쇼를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 2020년 '메타버스'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45분 공연 동안 2천8백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접속해 관람했고, 2천만 달러, 우리 돈 약 22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젊은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넓다 보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기자]
네, 주요 IT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인데요.
애플은 몇 년 전부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합친,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헤드셋을 만들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줄줄이 인수했습니다.
애플은 이 헤드셋을 늦어도 내년쯤 출시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메타버스' 부문을 크게 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애플의 뒤를 바짝 쫓는 기업은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인데요.
저커버그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아예 '메타'로 바꾸고, 올해만 메타버스 개발에 12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아 데이비스/'크리스티' 경매회사 디지털아트 책임자 : "'메타버스'라는 개념에는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 것을)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훌륭한 선택을 한 겁니다. '메타버스' 시대는 오고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81조 원에서 오는 2029년에는 약 1,90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메타버스'의 미래가치가 크긴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도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머물려고 할까요?
[기자]
'메타버스'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대중적으로 구현할 만한 기술이나, 그런 기술을 가진 기업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임 분야를 빼면 명확히 수익성을 담보할 만한 사업 모델이 부족한 건데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지난달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메타버스 표준 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기업별로 흩어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표준을 정립하고, 서로 호환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돋보기] 팬데믹이 키운 세계 ‘메타버스’…전망은?
-
- 입력 2022-07-11 10:52:15
- 수정2022-07-11 11:01:29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산업이 있죠.
3세계 가상세계, 이른바 '메타버스'인데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가운데, 팬데믹이 끝나도 가상 세계의 미래 가치는 여전할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황 기자, 메타버스가 정확히 뭔가요?
[기자]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데요.
현실을 초월하는 디지털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전엔 디지털 세계라고 하면 인터넷에 접속해 아바타로 하는 게임이나 SNS 정도에 그쳤는데요.
최근 VR, AR처럼 디지털에서 현실을 시각화하는 기술, 사물과 사물을 원격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등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상 세계의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의무화하면서 비대면 가상 세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된 겁니다.
[앵커]
현실과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디지털 세계가 실감 나게 발전을 했다는 얘긴데요.
'메타버스'가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나요?
[기자]
'메타버스' 기술은 게임과 공연 같은 오락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종교, 정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병원은 한 기술 회사와 개발한 가상현실을 의료진 교육에 도입했습니다.
가상현실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임상 교육을 받는 건데요.
가상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의료 행위가 잘못되면 합병증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병원 의사 : "우리는 천식 환자 홀로그램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학생이 적절한 방법을 쓴다면 환자는 호전될 겁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악화될 것입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는 디지털 패션위크라는 실험적인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유명 패션 브랜드 70여 개가 모여 가상현실 런웨이를 꾸리고 아바타 모델들을 세우는 패션쇼를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 2020년 '메타버스'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45분 공연 동안 2천8백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접속해 관람했고, 2천만 달러, 우리 돈 약 22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젊은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넓다 보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기자]
네, 주요 IT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인데요.
애플은 몇 년 전부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합친,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헤드셋을 만들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줄줄이 인수했습니다.
애플은 이 헤드셋을 늦어도 내년쯤 출시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메타버스' 부문을 크게 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애플의 뒤를 바짝 쫓는 기업은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인데요.
저커버그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아예 '메타'로 바꾸고, 올해만 메타버스 개발에 12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아 데이비스/'크리스티' 경매회사 디지털아트 책임자 : "'메타버스'라는 개념에는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 것을)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훌륭한 선택을 한 겁니다. '메타버스' 시대는 오고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81조 원에서 오는 2029년에는 약 1,90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메타버스'의 미래가치가 크긴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도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머물려고 할까요?
[기자]
'메타버스'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대중적으로 구현할 만한 기술이나, 그런 기술을 가진 기업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임 분야를 빼면 명확히 수익성을 담보할 만한 사업 모델이 부족한 건데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지난달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메타버스 표준 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기업별로 흩어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표준을 정립하고, 서로 호환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산업이 있죠.
3세계 가상세계, 이른바 '메타버스'인데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가운데, 팬데믹이 끝나도 가상 세계의 미래 가치는 여전할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황 기자, 메타버스가 정확히 뭔가요?
[기자]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데요.
현실을 초월하는 디지털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전엔 디지털 세계라고 하면 인터넷에 접속해 아바타로 하는 게임이나 SNS 정도에 그쳤는데요.
최근 VR, AR처럼 디지털에서 현실을 시각화하는 기술, 사물과 사물을 원격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등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상 세계의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의무화하면서 비대면 가상 세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된 겁니다.
[앵커]
현실과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디지털 세계가 실감 나게 발전을 했다는 얘긴데요.
'메타버스'가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나요?
[기자]
'메타버스' 기술은 게임과 공연 같은 오락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종교, 정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병원은 한 기술 회사와 개발한 가상현실을 의료진 교육에 도입했습니다.
가상현실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임상 교육을 받는 건데요.
가상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의료 행위가 잘못되면 합병증이 생기기까지 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병원 의사 : "우리는 천식 환자 홀로그램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학생이 적절한 방법을 쓴다면 환자는 호전될 겁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악화될 것입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는 디지털 패션위크라는 실험적인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유명 패션 브랜드 70여 개가 모여 가상현실 런웨이를 꾸리고 아바타 모델들을 세우는 패션쇼를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 2020년 '메타버스'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45분 공연 동안 2천8백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접속해 관람했고, 2천만 달러, 우리 돈 약 22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젊은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넓다 보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기자]
네, 주요 IT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인데요.
애플은 몇 년 전부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합친, 혼합현실을 구현하는 헤드셋을 만들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줄줄이 인수했습니다.
애플은 이 헤드셋을 늦어도 내년쯤 출시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메타버스' 부문을 크게 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애플의 뒤를 바짝 쫓는 기업은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인데요.
저커버그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아예 '메타'로 바꾸고, 올해만 메타버스 개발에 12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아 데이비스/'크리스티' 경매회사 디지털아트 책임자 : "'메타버스'라는 개념에는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 것을)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훌륭한 선택을 한 겁니다. '메타버스' 시대는 오고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81조 원에서 오는 2029년에는 약 1,90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메타버스'의 미래가치가 크긴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도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머물려고 할까요?
[기자]
'메타버스'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대중적으로 구현할 만한 기술이나, 그런 기술을 가진 기업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임 분야를 빼면 명확히 수익성을 담보할 만한 사업 모델이 부족한 건데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지난달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메타버스 표준 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기업별로 흩어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표준을 정립하고, 서로 호환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
-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황경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