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조국 사태 오판, 명백한 정치적 오류”…당에 반성문 제출

입력 2022.07.12 (17:52) 수정 2022.07.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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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심상정 의원이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다”라면서 당에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오늘(12일) 정의당의 10년간의 활동 등을 평가하고 의견을 모으는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홈페이지에 개별 의견서 형식으로 반성문을 올렸습니다.

심 의원은 “20년 진보 정치가 실존적 위기에 직면했다. 당을 주도해온 세력은 낡았고, ‘심상정의 리더십’은 소진됐다”라면서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23년간 버텨왔지만 우리는 미래를 열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심 의원은 “조국 사태 국면에서 오판으로 진보 정치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라면서 “전에도 사죄드렸지만, 조국 사태와 관련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고, 이 사건은 제게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당 의사결정에 참여한 사람들 절대다수가 조국 장관에 대한 승인 입장을 가졌다”라면서 “(조 전 장관을) 승인 안 할 경우, 많게는 8천 명 당원의 대량 탈당이 예측돼, 당 대표로서 총선을 앞두고 분당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심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에 도전하려고 민주당과 선거제도개혁에 올인했지만, 위성정당으로 좌초됐고 교섭단체의 꿈은 좌절됐다”라면서 “법과 제도는 그걸 지켜낼 역량이 부족한 세력에게 스스로 봉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시켜줬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당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고 일부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누적된 당 위기에 대한 책임을 2년 남짓 활동한 비례 국회의원들에게 물을 순 없다”라면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당원들에게 송구스럽고 국민에게 민망하다. 책임질 방안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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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7-12 18:07:50
    정치
정의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심상정 의원이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다”라면서 당에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오늘(12일) 정의당의 10년간의 활동 등을 평가하고 의견을 모으는 ‘정의당 10년 평가위원회’ 홈페이지에 개별 의견서 형식으로 반성문을 올렸습니다.

심 의원은 “20년 진보 정치가 실존적 위기에 직면했다. 당을 주도해온 세력은 낡았고, ‘심상정의 리더십’은 소진됐다”라면서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23년간 버텨왔지만 우리는 미래를 열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심 의원은 “조국 사태 국면에서 오판으로 진보 정치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라면서 “전에도 사죄드렸지만, 조국 사태와 관련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고, 이 사건은 제게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당 의사결정에 참여한 사람들 절대다수가 조국 장관에 대한 승인 입장을 가졌다”라면서 “(조 전 장관을) 승인 안 할 경우, 많게는 8천 명 당원의 대량 탈당이 예측돼, 당 대표로서 총선을 앞두고 분당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심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에 도전하려고 민주당과 선거제도개혁에 올인했지만, 위성정당으로 좌초됐고 교섭단체의 꿈은 좌절됐다”라면서 “법과 제도는 그걸 지켜낼 역량이 부족한 세력에게 스스로 봉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시켜줬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당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고 일부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누적된 당 위기에 대한 책임을 2년 남짓 활동한 비례 국회의원들에게 물을 순 없다”라면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당원들에게 송구스럽고 국민에게 민망하다. 책임질 방안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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