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내부고발 파문…“수사 방해하고 정치권 로비”

입력 2022.07.13 (06:36) 수정 2022.07.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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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세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고의로 수사를 방해하고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우버의 전직 로비스트가 제공한 내부 문건 등을 영국 가디언 등 국제탐사보도협회가 확보해 추적하고 있는데요.

유럽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정부가 우버의 불법 영업을 단속하지 않는다며 택시기사들이 벌인 항의 시위.

"우버 차량이 불에 타고 도심 교통이 마비되던 때, 우버 경영진은 언론이 이런 기사를 많이 내게 해야 한다며 임원들을 독려했다".

우버의 전직 최고 경영진의 한 명으로 수석 로비스트 역할을 한 마크 맥간이 내부 문건들과 함께 우버의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우버의 공동설립자로 2017년까지 CEO를 맡았던 트래비스 칼라닉이 여러 부정을 주도한 사람으로 지목됐습니다.

가디언은 우버가 전 세계 정치지도자와 미디어 재벌, 억만장자 등에 접근해 우버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로비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우버가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킬 스위치'라는 기술을 이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수사 당국이 압수수색을 시작하면 본사 서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시스템이 있었다는 겁니다.

데이터상 경찰관으로 식별된 사람은 우버를 부르지 못하게 하거나 경찰서 주변에서는 우버 예약이 안 되도록 하는 기술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우버의 로비 명단엔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독일 숄츠 총리, 현재 영국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여러 장관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프랑스 정치권은 마크롱 대통령이 장관 시절 우버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드라포르트/프랑스 뉘프(좌파)소속 의원 : "마크롱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경제를 금융화한다며 노동시장과 노동자들을 무너뜨렸습니다."]

구설에 오른 정치인들은 정상적인 업무로 우버를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고 우버 측은 칼라닉 CEO 시절에 일어난 일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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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내부고발 파문…“수사 방해하고 정치권 로비”
    • 입력 2022-07-13 06:36:33
    • 수정2022-07-13 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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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세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고의로 수사를 방해하고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우버의 전직 로비스트가 제공한 내부 문건 등을 영국 가디언 등 국제탐사보도협회가 확보해 추적하고 있는데요.

유럽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정부가 우버의 불법 영업을 단속하지 않는다며 택시기사들이 벌인 항의 시위.

"우버 차량이 불에 타고 도심 교통이 마비되던 때, 우버 경영진은 언론이 이런 기사를 많이 내게 해야 한다며 임원들을 독려했다".

우버의 전직 최고 경영진의 한 명으로 수석 로비스트 역할을 한 마크 맥간이 내부 문건들과 함께 우버의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우버의 공동설립자로 2017년까지 CEO를 맡았던 트래비스 칼라닉이 여러 부정을 주도한 사람으로 지목됐습니다.

가디언은 우버가 전 세계 정치지도자와 미디어 재벌, 억만장자 등에 접근해 우버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로비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우버가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킬 스위치'라는 기술을 이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수사 당국이 압수수색을 시작하면 본사 서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시스템이 있었다는 겁니다.

데이터상 경찰관으로 식별된 사람은 우버를 부르지 못하게 하거나 경찰서 주변에서는 우버 예약이 안 되도록 하는 기술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우버의 로비 명단엔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독일 숄츠 총리, 현재 영국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여러 장관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프랑스 정치권은 마크롱 대통령이 장관 시절 우버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드라포르트/프랑스 뉘프(좌파)소속 의원 : "마크롱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경제를 금융화한다며 노동시장과 노동자들을 무너뜨렸습니다."]

구설에 오른 정치인들은 정상적인 업무로 우버를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고 우버 측은 칼라닉 CEO 시절에 일어난 일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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