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률 9% 뚫었다…연준, ‘금리 1%p 인상’ 가나

입력 2022.07.14 (06:02) 수정 2022.07.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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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그야말로 '물가쇼크'에 휩싸였습니다.

밤사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가 됐는데, 1년 전보다 9.1%가 올랐습니다.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데다가 전문기관 예측치도 뛰어넘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 긴축 행보에 더 속도를 낼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기자, 설마설마했는데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를 넘어섰습니다.

예상보다 큰 폭인거죠?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내놓은 예측치가 8.8% 였는데, 이걸 훌쩍 넘어서면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 대비 9.1%를 기록했습니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치였던 5월의 8.6%보다도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한달 전 대비로도 1.3%가 올랐는데, 이 역시 오름폭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 상승 속도가 전문기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가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에너지로, 1년 전보다 42% 가 급등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식품 가격도 10%가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이달 들어 원유를 비롯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6월에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국제유가가 1배럴에 96달러 안팎까지 내려가면서 1갤런에 5달러를 넘었던 미국내 평균 휘발유값도 현재 4달러 60센트 가량으로 떨어졌습니다.

때문에,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실제 따져보면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물가지수가 한달 전 보다 0.7%가 올랐는데, 이 역시 예측치를 넘어선 높은 수준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서란 분석이 나오는데, 주택 임대료가 특히 한달전 대비 0.8%가 올라 1986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보통 주택 임대 계약은 1~2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물가 인상 요인이 됩니다.

한마디로 최근 유가 움직임에 일희일비 할 때는 아니라는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마크 잔디/무디스 애널리스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물가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 원유와 천연가스 등에 대한 제재와 코로나19 대유행이 주요 원인입니다. 중국이 방역책으로 계속 경제를 폐쇄한다면 공급망이 다시 붕괴될 수 있습니다."]

[앵커]

물가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에 관심이 쏠릴텐데, 이달 회의에서 1%p 인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연준이 2주 후에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릴 거라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지난주부터 연준 인사들이 공식석상에서 0.75% p 인상을 잇따라 지지하고 나서면서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는데, 9%를 뚫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발표되면서 '1% p 인상'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데이터를 보면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p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 8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이 가능성은 0%, 그러니깐 '제로'였고 어제만 해도 7% 수준이었습니다.

지난달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 밟으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에서 1.75% 수준인데, 이주 후에 0.75%p를 올린다면 최대 2.5%, 1%p를 올리면 최대 2.75%까지 올라갑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는 높아집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냐, 이런 주장을 내놓기도 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지표에 연준의 긴축 행보가 더 빨라지며 빨라졌지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은 현재로썬 희박해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촬영:지한샘/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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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상승률 9% 뚫었다…연준, ‘금리 1%p 인상’ 가나
    • 입력 2022-07-14 06:02:42
    • 수정2022-07-14 09: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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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그야말로 '물가쇼크'에 휩싸였습니다.

밤사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가 됐는데, 1년 전보다 9.1%가 올랐습니다.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데다가 전문기관 예측치도 뛰어넘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 긴축 행보에 더 속도를 낼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기자, 설마설마했는데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를 넘어섰습니다.

예상보다 큰 폭인거죠?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내놓은 예측치가 8.8% 였는데, 이걸 훌쩍 넘어서면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 대비 9.1%를 기록했습니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치였던 5월의 8.6%보다도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한달 전 대비로도 1.3%가 올랐는데, 이 역시 오름폭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 상승 속도가 전문기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가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에너지로, 1년 전보다 42% 가 급등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식품 가격도 10%가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이달 들어 원유를 비롯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6월에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국제유가가 1배럴에 96달러 안팎까지 내려가면서 1갤런에 5달러를 넘었던 미국내 평균 휘발유값도 현재 4달러 60센트 가량으로 떨어졌습니다.

때문에,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실제 따져보면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물가지수가 한달 전 보다 0.7%가 올랐는데, 이 역시 예측치를 넘어선 높은 수준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서란 분석이 나오는데, 주택 임대료가 특히 한달전 대비 0.8%가 올라 1986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보통 주택 임대 계약은 1~2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물가 인상 요인이 됩니다.

한마디로 최근 유가 움직임에 일희일비 할 때는 아니라는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마크 잔디/무디스 애널리스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물가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 원유와 천연가스 등에 대한 제재와 코로나19 대유행이 주요 원인입니다. 중국이 방역책으로 계속 경제를 폐쇄한다면 공급망이 다시 붕괴될 수 있습니다."]

[앵커]

물가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에 관심이 쏠릴텐데, 이달 회의에서 1%p 인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연준이 2주 후에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릴 거라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지난주부터 연준 인사들이 공식석상에서 0.75% p 인상을 잇따라 지지하고 나서면서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는데, 9%를 뚫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발표되면서 '1% p 인상'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데이터를 보면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p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 8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이 가능성은 0%, 그러니깐 '제로'였고 어제만 해도 7% 수준이었습니다.

지난달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 밟으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에서 1.75% 수준인데, 이주 후에 0.75%p를 올린다면 최대 2.5%, 1%p를 올리면 최대 2.75%까지 올라갑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는 높아집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냐, 이런 주장을 내놓기도 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지표에 연준의 긴축 행보가 더 빨라지며 빨라졌지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은 현재로썬 희박해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촬영:지한샘/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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