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7% 할인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전쟁…1시간 만에 완판

입력 2022.07.15 (17:22) 수정 2022.07.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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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지역 화폐, 소비자들에게도 할인 혜택이 커 인기가 많은데요.

어제 서울 전역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 개시하자마자, 한꺼번에 수십만 명이 몰리면서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연일 치솟는 물가, 주머니 걱정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분들 많은데요.

안정적인데다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는 지역 화폐가 그래서 큰 인기입니다.

23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소비 촉진을 내세워 발행하고 있죠.

식당이나 편의점 등 상점은 물론 학원비 결제도 가능해 인기가 높은데요.

발행액이 한정돼 사려는 사람이 몰리다 보니 그야말로 구매 대란이 벌어집니다.

어제는 서울이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시작된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곧바로 접속을 시도했지만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됩니다.

4분 뒤 접속은 됐지만 대기 시간 1천여 분, 대기 인원 12만 4천여 명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김○○/서울시 양천구 : "대기 중이었는데 튕겨 나갔더라고요. 다시 들어가니까 안 되더라고요. 저도 빨리 들어갔거든요."]

30~40분을 기다려도 접속이 끊어지기 일쑤였고, 겨우 구매 절차에 들어가도 입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울시 확인 결과 판매 개시 시간의 동시접속 건수가 70~80만 회로 처리 용량의 4배에 달했고, 접속 추정 인원만 20만 명 이상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선 서울시의 안이한 준비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요.

비행기 모드를 켰다 끄면 된다는 접속 비법 글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3번 정도 튕기다가 바로 (접속이) 되더라고요. 황당하죠."]

구매한 자치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기존 상품권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울시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광역 상품권'을 출시해 더욱 관심이 컸는데요.

1인당 구매 한도와 할인율을 줄였는데도 250억 원어치가 판매 개시 1시간여 만에 동났습니다.

서울시는 이달 중 250억 원어치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화폐, 언제부터 이렇게 인기가 많았을까요?

판매액을 살펴보면 본격 도입한 이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4년 만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판매액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화폐 예산이 내년에는 대폭 삭감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국회에서 "국책 연구기관마저 경제 효과가 없다고 진단했다", "현금살포성 재정 중독사업"이라며 지역 화폐를 혹평했는데요.

예산 소진으로 정부 지원이 줄면서, 벌써부터 할인율과 한도를 줄이거나 환급 혜택을 중단하는 지자체가 나오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사용하는 지역 화폐 '청주페이'.

최근 10% 환급 혜택이 중단되면서 하루 17억 원에 달했던 충전 금액이 1/10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규화/충북 청주시 : "불편해요, 솔직히. (할인이) 안 되니까 안 쓰죠. 다른 카드를 쓰게 되는 거지."]

할인 혜택은 없지만, 마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만든 대안 화폐가 꾸준한 이용량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임연미/'한밭페이' 가맹점주 : "(사용 금액의) 수수료 2%는 마을에 기부가 돼요. 가맹점만 돼도 좋은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마을에."]

이 때문에 금전적 혜택보다, 공동체를 위한 상생 소비와 편의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보현/지역화폐협동조합 사무국장 : "계속해서 소비 진작으로만 힘을 썼기 때문에 공동체를 살리는 경험들을 소비자들도 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아쉽습니다)."]

예산 소진 위기 속에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역 화폐 사업.

코로나에 이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서민들에게 계속 혜택이 주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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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7% 할인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전쟁…1시간 만에 완판
    • 입력 2022-07-15 17:22:50
    • 수정2022-07-15 17: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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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지역 화폐, 소비자들에게도 할인 혜택이 커 인기가 많은데요.

어제 서울 전역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 개시하자마자, 한꺼번에 수십만 명이 몰리면서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연일 치솟는 물가, 주머니 걱정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분들 많은데요.

안정적인데다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는 지역 화폐가 그래서 큰 인기입니다.

23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소비 촉진을 내세워 발행하고 있죠.

식당이나 편의점 등 상점은 물론 학원비 결제도 가능해 인기가 높은데요.

발행액이 한정돼 사려는 사람이 몰리다 보니 그야말로 구매 대란이 벌어집니다.

어제는 서울이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시작된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곧바로 접속을 시도했지만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됩니다.

4분 뒤 접속은 됐지만 대기 시간 1천여 분, 대기 인원 12만 4천여 명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김○○/서울시 양천구 : "대기 중이었는데 튕겨 나갔더라고요. 다시 들어가니까 안 되더라고요. 저도 빨리 들어갔거든요."]

30~40분을 기다려도 접속이 끊어지기 일쑤였고, 겨우 구매 절차에 들어가도 입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울시 확인 결과 판매 개시 시간의 동시접속 건수가 70~80만 회로 처리 용량의 4배에 달했고, 접속 추정 인원만 20만 명 이상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선 서울시의 안이한 준비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요.

비행기 모드를 켰다 끄면 된다는 접속 비법 글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3번 정도 튕기다가 바로 (접속이) 되더라고요. 황당하죠."]

구매한 자치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기존 상품권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울시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광역 상품권'을 출시해 더욱 관심이 컸는데요.

1인당 구매 한도와 할인율을 줄였는데도 250억 원어치가 판매 개시 1시간여 만에 동났습니다.

서울시는 이달 중 250억 원어치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화폐, 언제부터 이렇게 인기가 많았을까요?

판매액을 살펴보면 본격 도입한 이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4년 만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판매액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화폐 예산이 내년에는 대폭 삭감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국회에서 "국책 연구기관마저 경제 효과가 없다고 진단했다", "현금살포성 재정 중독사업"이라며 지역 화폐를 혹평했는데요.

예산 소진으로 정부 지원이 줄면서, 벌써부터 할인율과 한도를 줄이거나 환급 혜택을 중단하는 지자체가 나오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사용하는 지역 화폐 '청주페이'.

최근 10% 환급 혜택이 중단되면서 하루 17억 원에 달했던 충전 금액이 1/10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규화/충북 청주시 : "불편해요, 솔직히. (할인이) 안 되니까 안 쓰죠. 다른 카드를 쓰게 되는 거지."]

할인 혜택은 없지만, 마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만든 대안 화폐가 꾸준한 이용량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임연미/'한밭페이' 가맹점주 : "(사용 금액의) 수수료 2%는 마을에 기부가 돼요. 가맹점만 돼도 좋은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마을에."]

이 때문에 금전적 혜택보다, 공동체를 위한 상생 소비와 편의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보현/지역화폐협동조합 사무국장 : "계속해서 소비 진작으로만 힘을 썼기 때문에 공동체를 살리는 경험들을 소비자들도 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아쉽습니다)."]

예산 소진 위기 속에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역 화폐 사업.

코로나에 이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서민들에게 계속 혜택이 주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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