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넘는 여자배구 대표팀 합숙훈련, 어떻게 봐야 할까?

입력 2022.07.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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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대표팀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여자 배구 대표팀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여자 배구 대표팀이 다음 달 1일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대비해 장기 소집 훈련에 돌입한다.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개막 전까지 최대 50여 일에 달하는 훈련 기간이다. 이에 대해 프로배구 각 구단 감독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A 구단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표급 선수들 없이 훈련해야 한다.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10월 초쯤 될 텐데, 리그 개막은 10월 22일이다. "며 아쉬움을 표했다.

국가대표팀을 총괄하는 대한배구협회가 이렇게 소집 기간을 늘린 이유는 이해할 만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순위에 따라 출전권이 배분되는 올림픽에서 현재 세계 19위에 머물러 있는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대표팀 감독은 당초 7월 25일부터 소집 훈련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프로 구단들의 사정을 감안해 일주일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배구의 국가대표 소집에 관한 원칙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2019년 대표팀 소집 관련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는 출국 전까지 기본 30일 훈련에 10일을 추가로 해 최장 40일의 소집 훈련을 할 수 있고, 세계선수권 본선에는 최대 25일의 소집 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합의안을 훌쩍 뛰어넘는 장기 합숙 훈련을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12전 전패)으로 인해 세계 랭킹이 많이 떨어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했다. 그래서 긴 기간 합숙 훈련을 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현지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 그리고 평가전을 위해 대회 개막 열흘 전 출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각 구단과 KOVO에 설득하는 과정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공격수 박정아가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 터키를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여자배구 대표팀의 공격수 박정아가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 터키를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이 기간 세자르호는 선수들의 기술은 물론 체력과 정신력까지 끌어올리는 종합적인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당시 '지각 합류'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세자르 감독은 이달 말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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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일 넘는 여자배구 대표팀 합숙훈련, 어떻게 봐야 할까?
    • 입력 2022-07-15 17:36:20
    스포츠K
여자 배구 대표팀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여자 배구 대표팀이 다음 달 1일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대비해 장기 소집 훈련에 돌입한다.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개막 전까지 최대 50여 일에 달하는 훈련 기간이다. 이에 대해 프로배구 각 구단 감독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A 구단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표급 선수들 없이 훈련해야 한다.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10월 초쯤 될 텐데, 리그 개막은 10월 22일이다. "며 아쉬움을 표했다.

국가대표팀을 총괄하는 대한배구협회가 이렇게 소집 기간을 늘린 이유는 이해할 만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순위에 따라 출전권이 배분되는 올림픽에서 현재 세계 19위에 머물러 있는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대표팀 감독은 당초 7월 25일부터 소집 훈련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프로 구단들의 사정을 감안해 일주일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배구의 국가대표 소집에 관한 원칙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2019년 대표팀 소집 관련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는 출국 전까지 기본 30일 훈련에 10일을 추가로 해 최장 40일의 소집 훈련을 할 수 있고, 세계선수권 본선에는 최대 25일의 소집 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합의안을 훌쩍 뛰어넘는 장기 합숙 훈련을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12전 전패)으로 인해 세계 랭킹이 많이 떨어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했다. 그래서 긴 기간 합숙 훈련을 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현지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 그리고 평가전을 위해 대회 개막 열흘 전 출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각 구단과 KOVO에 설득하는 과정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공격수 박정아가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 터키를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이 기간 세자르호는 선수들의 기술은 물론 체력과 정신력까지 끌어올리는 종합적인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당시 '지각 합류'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세자르 감독은 이달 말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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