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편지’로 다시 만난 명성황후와 정조
입력 2022.07.15 (19:34)
수정 2022.07.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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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여주시는 명성황후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입니다.
이곳에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친필 한글 편지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붓으로 힘있게 써 내려간 궁서체의 한글.
구한말 열강의 기세 속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명성황후의 편지입니다.
"글씨 보고 야간 잘 잔일 든든하며", 편지를 보고 밤에 잘 자서 든든하고란 뜻으로, 명성황후는 항상 이 구절로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친정 조카 민영소의 편지에 답장하는 내용들인데, 어머니이자 딸, 여성으로서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항상 편지에 임금의 문안과 그리고 동궁, 아들의 정황 즉 안부도 같이 전하고 있는데요. 이런 걸 보면 명성황후이기 전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명성황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형제자매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만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남달랐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밤에 어머니가 궁에 오셨는데 잠이 깊이 들어서 뵙지 못해서 아쉽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야말로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두통과 소화불량 등 질병을 호소하는 대목에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삶의 무게도 느껴집니다.
[윤정희/관람객 : "되게 높은(신분), 국모기 때문에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편지를 보면서 일반적인 사람과 똑같이 생활했다라는..."]
전시되고 있는 명성황후의 서간은 모두 16점, 이번 전시에선 정조대왕이 8살에 숙모에게 보낸 안부 편지 1점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상풍의 기후 평안하신 문안 아옵고져", 서릿바람에 평안하신지 안부를 묻는 내용입니다.
어린아이의 한글 편지는 잘 전해지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귀한 자료입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시는 명성황후 생가가 있는 곳, 여주 명성황후기념관에서 오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경기도 여주시는 명성황후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입니다.
이곳에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친필 한글 편지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붓으로 힘있게 써 내려간 궁서체의 한글.
구한말 열강의 기세 속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명성황후의 편지입니다.
"글씨 보고 야간 잘 잔일 든든하며", 편지를 보고 밤에 잘 자서 든든하고란 뜻으로, 명성황후는 항상 이 구절로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친정 조카 민영소의 편지에 답장하는 내용들인데, 어머니이자 딸, 여성으로서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항상 편지에 임금의 문안과 그리고 동궁, 아들의 정황 즉 안부도 같이 전하고 있는데요. 이런 걸 보면 명성황후이기 전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명성황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형제자매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만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남달랐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밤에 어머니가 궁에 오셨는데 잠이 깊이 들어서 뵙지 못해서 아쉽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야말로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두통과 소화불량 등 질병을 호소하는 대목에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삶의 무게도 느껴집니다.
[윤정희/관람객 : "되게 높은(신분), 국모기 때문에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편지를 보면서 일반적인 사람과 똑같이 생활했다라는..."]
전시되고 있는 명성황후의 서간은 모두 16점, 이번 전시에선 정조대왕이 8살에 숙모에게 보낸 안부 편지 1점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상풍의 기후 평안하신 문안 아옵고져", 서릿바람에 평안하신지 안부를 묻는 내용입니다.
어린아이의 한글 편지는 잘 전해지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귀한 자료입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시는 명성황후 생가가 있는 곳, 여주 명성황후기념관에서 오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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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편지’로 다시 만난 명성황후와 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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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7-15 2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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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시는 명성황후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입니다.
이곳에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친필 한글 편지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붓으로 힘있게 써 내려간 궁서체의 한글.
구한말 열강의 기세 속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명성황후의 편지입니다.
"글씨 보고 야간 잘 잔일 든든하며", 편지를 보고 밤에 잘 자서 든든하고란 뜻으로, 명성황후는 항상 이 구절로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친정 조카 민영소의 편지에 답장하는 내용들인데, 어머니이자 딸, 여성으로서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항상 편지에 임금의 문안과 그리고 동궁, 아들의 정황 즉 안부도 같이 전하고 있는데요. 이런 걸 보면 명성황후이기 전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명성황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형제자매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만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남달랐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밤에 어머니가 궁에 오셨는데 잠이 깊이 들어서 뵙지 못해서 아쉽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야말로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두통과 소화불량 등 질병을 호소하는 대목에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삶의 무게도 느껴집니다.
[윤정희/관람객 : "되게 높은(신분), 국모기 때문에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편지를 보면서 일반적인 사람과 똑같이 생활했다라는..."]
전시되고 있는 명성황후의 서간은 모두 16점, 이번 전시에선 정조대왕이 8살에 숙모에게 보낸 안부 편지 1점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상풍의 기후 평안하신 문안 아옵고져", 서릿바람에 평안하신지 안부를 묻는 내용입니다.
어린아이의 한글 편지는 잘 전해지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귀한 자료입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시는 명성황후 생가가 있는 곳, 여주 명성황후기념관에서 오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경기도 여주시는 명성황후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입니다.
이곳에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친필 한글 편지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붓으로 힘있게 써 내려간 궁서체의 한글.
구한말 열강의 기세 속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명성황후의 편지입니다.
"글씨 보고 야간 잘 잔일 든든하며", 편지를 보고 밤에 잘 자서 든든하고란 뜻으로, 명성황후는 항상 이 구절로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친정 조카 민영소의 편지에 답장하는 내용들인데, 어머니이자 딸, 여성으로서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항상 편지에 임금의 문안과 그리고 동궁, 아들의 정황 즉 안부도 같이 전하고 있는데요. 이런 걸 보면 명성황후이기 전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명성황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형제자매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만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남달랐습니다.
[한혜원/학예사 : "밤에 어머니가 궁에 오셨는데 잠이 깊이 들어서 뵙지 못해서 아쉽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야말로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두통과 소화불량 등 질병을 호소하는 대목에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삶의 무게도 느껴집니다.
[윤정희/관람객 : "되게 높은(신분), 국모기 때문에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편지를 보면서 일반적인 사람과 똑같이 생활했다라는..."]
전시되고 있는 명성황후의 서간은 모두 16점, 이번 전시에선 정조대왕이 8살에 숙모에게 보낸 안부 편지 1점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상풍의 기후 평안하신 문안 아옵고져", 서릿바람에 평안하신지 안부를 묻는 내용입니다.
어린아이의 한글 편지는 잘 전해지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귀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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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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