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가격제 도입 반대”…우유 반납 시위 잇따라

입력 2022.07.15 (21:41) 수정 2022.07.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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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낙농제도 개편을 위해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낙농업계는 농가 소득 감소를 우려하는 입장이어서 곳곳에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통에 하얀 액체가 연거푸 쏟아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축산 농민들이 공들여 짜냈던 우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시는 음용유와 치즈나 버터를 만드는 가공유 등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반대하는 낙농업자들이 우유 반납 시위에 나선 겁니다.

[김재옥/한국낙농육우협회 전북지회장 : "지금 100%의 쿼터 기준량을 유대(우윳값)을 다 받아도 경영이 어려워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낙농산업이 포기가 되고 무너져서 우리나라의 우유는 이제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정부는 최근 우윳값을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음용유는 지금과 비슷한 값으로 결정하되, 가공유에는 음용유보다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유가공업체가 수입유를 선호하면서, 현재 원유 자급률은 45.7퍼센트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가공유를 수입유와 비슷한 가격으로 낮춰 경쟁하게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차등가격제 도입 취지입니다.

낙농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룟값이 크게 올라 축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등가격제가 시행되면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렵고, 결국 낙농 산업 기반까지 붕괴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민환/낙농업자 : "건초값 오르고 첨가제나 기자재, 약품값. 그 다음에 인건비. 전체적으로 다 올랐는데…. 지금도 힘든데 더 힘들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나아질 희망이 없죠."]

낙농업자들은 지역별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집단적으로 우유 납품을 거부할 계획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의 젖소 사육 규모는 6천여 농가에 39만 7천여 마리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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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등가격제 도입 반대”…우유 반납 시위 잇따라
    • 입력 2022-07-15 21:41:19
    • 수정2022-07-15 22:01:16
    뉴스9(전주)
[앵커]

정부는 낙농제도 개편을 위해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낙농업계는 농가 소득 감소를 우려하는 입장이어서 곳곳에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통에 하얀 액체가 연거푸 쏟아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축산 농민들이 공들여 짜냈던 우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시는 음용유와 치즈나 버터를 만드는 가공유 등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반대하는 낙농업자들이 우유 반납 시위에 나선 겁니다.

[김재옥/한국낙농육우협회 전북지회장 : "지금 100%의 쿼터 기준량을 유대(우윳값)을 다 받아도 경영이 어려워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낙농산업이 포기가 되고 무너져서 우리나라의 우유는 이제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정부는 최근 우윳값을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음용유는 지금과 비슷한 값으로 결정하되, 가공유에는 음용유보다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유가공업체가 수입유를 선호하면서, 현재 원유 자급률은 45.7퍼센트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가공유를 수입유와 비슷한 가격으로 낮춰 경쟁하게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차등가격제 도입 취지입니다.

낙농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룟값이 크게 올라 축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등가격제가 시행되면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렵고, 결국 낙농 산업 기반까지 붕괴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민환/낙농업자 : "건초값 오르고 첨가제나 기자재, 약품값. 그 다음에 인건비. 전체적으로 다 올랐는데…. 지금도 힘든데 더 힘들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나아질 희망이 없죠."]

낙농업자들은 지역별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집단적으로 우유 납품을 거부할 계획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의 젖소 사육 규모는 6천여 농가에 39만 7천여 마리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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