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방한 토트넘, 기대한 수익과 홍보 효과 누렸을까?

입력 2022.07.18 (15:23) 수정 2022.07.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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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프리시즌 방한 경기, 흥행에 성공

2022~2023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 가운데 하나로 한국행을 택한 토트넘이 방한 행사를 마치고 어제(17일) 출국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행사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 2019년 중국행 이후 3년 만이었다.

손흥민 효과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된 토트넘의 한국행은 2005년 피스컵 국제대회 참가 이후 17년 만이다. 2017년에는 홍보를 위해 일부 선수만 방한한 적이 있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치른 이번 방한 경기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K-리그 올스타와 토트넘이 대결하는 경기는 발매를 시작한 지 불과 25분 만에 6만 6천여 장의 표가 매진됐고, 토트넘과 세비야의 수원 경기 또한 2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코로나 19 확산 전 토트넘은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을 우선 순위에 두는 행보를 보였다.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프리 시즌을 치른 적이 있고 2017년엔 홍콩에서, 2019 프리시즌은 싱가포르와 중국 샹하이에서 프리 시즌을 치렀다.

일본과 태국도 유럽팀 프리시즌…아시아 3개국의 입장권 구매력은?

같은 시기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냈고,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은 일본에서 프리시즌을 치른다. 태국을 방문한 EPL 팀과 일본에 간 파리 생제르맹까지 아시아 3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입장권 가격을 비교해 봤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경기 입장권은 5,000 바트(약 18만원)에서 25,000 바트(약 90만 원)까지 다양했다. 가장 저렴한 18만 원짜리 관람권은 첫날 매진됐다.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치르는 파리 생제르맹의 입장권 가격은 놀랍다. 파리 생제르맹은 20일 가와사키전을 시작으로 23일 우라와, 25일 감바 오사카까지 3경기를 치르는데, 가장 싼 표는 7천 엔으로 약 6만 7천 원이고, 가장 비싼 플래티넘 VVIP 입장권은 무려 천만 엔이다. 우리 돈 1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야 겨우 표 1장을 살 수 있다.

일본에서 프리시즌을 치르는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 가장 비싼 표는 1천만 엔으로 9,515만 원에 이른다.일본에서 프리시즌을 치르는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 가장 비싼 표는 1천만 엔으로 9,515만 원에 이른다.

암표 가격을 배제하고 공식 사이트 구매 가격으로 비교하면 토트넘의 방한 경기 입장권은 다른 팀의 프리시즌 티켓 보다 저렴했다. 가장 싼 입장권은 30달러 정도였고 가장 비싼 표는 약 300달러, 한화 40만 원이었다.

일본은 물론, 태국보다 저렴했다. 입장권 가격이 모든 지표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한국 축구의 티켓 구매력이 일본은 물론 아직 태국보다 약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 토트넘 초청료, 약 105억 원으로 추정…한국 팬의 열렬한 환영은 덤

유럽의 축구팀은 아시아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할 때 초청료를 받는다. 초청하는 쪽에서 체재비도 부담한다. 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 유럽팀은 각각 액수가 다른 초청료를 받는다. 그렇다면 티켓 구매력의 차이만큼 각각 다른 초청료를 받을까? 역시 그랬으리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코로나 19 확산 전 토트넘의 프리시즌 방한 경기를 추진했던 한 기획사는 당시 토트넘에 1경기당 초청료 300만 달러, 약 40억 원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토트넘은 중국이 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며 거절의 이유를 밝히고 한국행 대신 중국행을 택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2경기에 최소 800만 달러, 약 105억 원의 초청료를 받고 방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태국을 방문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보다 더 높은 초청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은 티켓 구매력뿐 아니라 태국 축구 시장의 특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에서는 경기당 승패나 점수에 대한 스포츠 베팅이 성행하는데, 빅클럽 초청에 스포츠 베팅 업체가 가담해 초청료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이번 방한에서 손흥민의 나라 한국의 음식으로 활력을 채우고 한국 팬에게 다양한 선물을 받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고 돌아갔다.

중국의 코로나 19 방역이 엄격한 통제 속에서 이뤄져 방중 경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와 함께 손흥민의 위상 상승으로 이뤄진 이번 방한에서 토트넘은 기대만큼 충분한 수익과 홍보 효과를 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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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시즌 방한 토트넘, 기대한 수익과 홍보 효과 누렸을까?
    • 입력 2022-07-18 15:23:04
    • 수정2022-07-18 15:27:20
    스포츠K

■ 토트넘 프리시즌 방한 경기, 흥행에 성공

2022~2023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 가운데 하나로 한국행을 택한 토트넘이 방한 행사를 마치고 어제(17일) 출국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행사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 2019년 중국행 이후 3년 만이었다.

손흥민 효과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된 토트넘의 한국행은 2005년 피스컵 국제대회 참가 이후 17년 만이다. 2017년에는 홍보를 위해 일부 선수만 방한한 적이 있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치른 이번 방한 경기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K-리그 올스타와 토트넘이 대결하는 경기는 발매를 시작한 지 불과 25분 만에 6만 6천여 장의 표가 매진됐고, 토트넘과 세비야의 수원 경기 또한 2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코로나 19 확산 전 토트넘은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을 우선 순위에 두는 행보를 보였다.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프리 시즌을 치른 적이 있고 2017년엔 홍콩에서, 2019 프리시즌은 싱가포르와 중국 샹하이에서 프리 시즌을 치렀다.

일본과 태국도 유럽팀 프리시즌…아시아 3개국의 입장권 구매력은?

같은 시기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냈고,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은 일본에서 프리시즌을 치른다. 태국을 방문한 EPL 팀과 일본에 간 파리 생제르맹까지 아시아 3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입장권 가격을 비교해 봤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경기 입장권은 5,000 바트(약 18만원)에서 25,000 바트(약 90만 원)까지 다양했다. 가장 저렴한 18만 원짜리 관람권은 첫날 매진됐다.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치르는 파리 생제르맹의 입장권 가격은 놀랍다. 파리 생제르맹은 20일 가와사키전을 시작으로 23일 우라와, 25일 감바 오사카까지 3경기를 치르는데, 가장 싼 표는 7천 엔으로 약 6만 7천 원이고, 가장 비싼 플래티넘 VVIP 입장권은 무려 천만 엔이다. 우리 돈 1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야 겨우 표 1장을 살 수 있다.

일본에서 프리시즌을 치르는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 가장 비싼 표는 1천만 엔으로 9,515만 원에 이른다.
암표 가격을 배제하고 공식 사이트 구매 가격으로 비교하면 토트넘의 방한 경기 입장권은 다른 팀의 프리시즌 티켓 보다 저렴했다. 가장 싼 입장권은 30달러 정도였고 가장 비싼 표는 약 300달러, 한화 40만 원이었다.

일본은 물론, 태국보다 저렴했다. 입장권 가격이 모든 지표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한국 축구의 티켓 구매력이 일본은 물론 아직 태국보다 약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 토트넘 초청료, 약 105억 원으로 추정…한국 팬의 열렬한 환영은 덤

유럽의 축구팀은 아시아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할 때 초청료를 받는다. 초청하는 쪽에서 체재비도 부담한다. 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 유럽팀은 각각 액수가 다른 초청료를 받는다. 그렇다면 티켓 구매력의 차이만큼 각각 다른 초청료를 받을까? 역시 그랬으리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코로나 19 확산 전 토트넘의 프리시즌 방한 경기를 추진했던 한 기획사는 당시 토트넘에 1경기당 초청료 300만 달러, 약 40억 원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토트넘은 중국이 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며 거절의 이유를 밝히고 한국행 대신 중국행을 택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2경기에 최소 800만 달러, 약 105억 원의 초청료를 받고 방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태국을 방문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보다 더 높은 초청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은 티켓 구매력뿐 아니라 태국 축구 시장의 특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에서는 경기당 승패나 점수에 대한 스포츠 베팅이 성행하는데, 빅클럽 초청에 스포츠 베팅 업체가 가담해 초청료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이번 방한에서 손흥민의 나라 한국의 음식으로 활력을 채우고 한국 팬에게 다양한 선물을 받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고 돌아갔다.

중국의 코로나 19 방역이 엄격한 통제 속에서 이뤄져 방중 경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와 함께 손흥민의 위상 상승으로 이뤄진 이번 방한에서 토트넘은 기대만큼 충분한 수익과 홍보 효과를 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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