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회담 4년 7개월여 만에 열려…양국 관계 개선 논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4년 7개월여 만에 일본에서 양자 회담 형식으로 열렸습니다.

박진 외교부장관은 오늘(18일) 오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일본 외무성 공관으로 이동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사람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을 비롯해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양국 간 민간 교류 확대 방안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장관은 또 하야시 외무상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러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함으로써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좋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장관은 앞서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 관련 민관협의체를 운영 중인데 여러가지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을 일본 측에 설명하고 우리가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 장관은 2015년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양국 정부 간의 공식 합의로서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의 정신으로,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그런 정신에 입각해서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에 다시 한번 조의를 나타냈습니다.

한국 외교부장관이 양자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7년 12월 강경화 장관 이후 약 4년 7개월 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외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