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폭등했는데 ‘무관세 수입’…양돈 농가 한숨

입력 2022.07.18 (19:28) 수정 2022.07.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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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의 하나로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돼지고기의 무관세 수입 물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두고 사룟값이 치솟아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 농가를 더 힘들게 하는 조치라며 국내 농가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돼지 3천 마리를 키우는 김영찬 씨는 요즘 갈수록 오르는 농장 운영비에 걱정이 큽니다.

한 달 사룟값만 해도 8천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수천만 원이 뛰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김영찬/양돈농장주 : "모든 게 오르다 보니까 인건비, 외국인 노동자들도 (인건비가) 많이 오르고 분뇨 처리비, 사료, 약품비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앞으로 전기요금 오르는 것까지 생각하면 농장들은 앞으로 큰 걱정이 많습니다."]

실제 최근 2년 동안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64%나 급등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올해 돼지고기 무관세 물량을 7만t까지, 2만t을 증량하면서 국내 축산농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통상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가는 하반기에 수입물량이 풀리게 되면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농가가 속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손세희/대한한돈협회장 : "(돼지고기 가격이) 휴가철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8월부터거든요. 돈가 하락하는 그 시점하고 맞물려서 가면 농가들은 이중적인 고통을 받는 거죠."]

큰 틀에서 소비자 물가 안정이란 취지를 감안한다 해도 사룟값 인상분 보조 등 축산 농가의 경영난을 해결할 대책 마련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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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비 폭등했는데 ‘무관세 수입’…양돈 농가 한숨
    • 입력 2022-07-18 19:28:40
    • 수정2022-07-18 19: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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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의 하나로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돼지고기의 무관세 수입 물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두고 사룟값이 치솟아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 농가를 더 힘들게 하는 조치라며 국내 농가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돼지 3천 마리를 키우는 김영찬 씨는 요즘 갈수록 오르는 농장 운영비에 걱정이 큽니다.

한 달 사룟값만 해도 8천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수천만 원이 뛰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김영찬/양돈농장주 : "모든 게 오르다 보니까 인건비, 외국인 노동자들도 (인건비가) 많이 오르고 분뇨 처리비, 사료, 약품비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앞으로 전기요금 오르는 것까지 생각하면 농장들은 앞으로 큰 걱정이 많습니다."]

실제 최근 2년 동안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64%나 급등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올해 돼지고기 무관세 물량을 7만t까지, 2만t을 증량하면서 국내 축산농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통상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가는 하반기에 수입물량이 풀리게 되면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농가가 속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손세희/대한한돈협회장 : "(돼지고기 가격이) 휴가철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8월부터거든요. 돈가 하락하는 그 시점하고 맞물려서 가면 농가들은 이중적인 고통을 받는 거죠."]

큰 틀에서 소비자 물가 안정이란 취지를 감안한다 해도 사룟값 인상분 보조 등 축산 농가의 경영난을 해결할 대책 마련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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