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콜택시 이틀째 ‘먹통’…“랜섬웨어 공격 추정”

[앵커]

어제(17일) 새벽부터 강원도와 대전을 비롯해 전국 30여 개 지자체에서 택시를 부르는 호출 시스템이 마비됐습니다.

부산에선 장애인과 환자들 발이 묶였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의 호출 상황을 보여주는 택시 안 모니터 화면이 멈춰 있습니다.

[조남주/택시기사 : "콜 사무실이 해킹당했다는 문자를 받았어요. 가는 도중에 콜이 들어와야 하는데 전혀 안 들어오고 있어요."]

'콜센터'에 전화를 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현재 프로그램 해킹으로 연결이 어렵습니다."]

콜센터 관리업체의 서버가 해킹조직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이들은 서버에 저장된 자료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콜센터 관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몇억 정도를 요구하고 있는 거죠. 이제 저희한테 복구 키를 준대요. 그래서 저희도 지금 그거(복구 키)를 기다리는 중이죠."]

이 때문에, 이 업체가 서버를 관리하는 강원도 내 11개 시군과 대전, 부산 등 전국 30여 개 지방자치단체의 일부 콜택시 호출이 이틀째 중단됐습니다.

콜 서비스가 안 되다 보니, 정류장에는 평소보다 택시가 많이 늘어선 모습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체 콜 서비스로 유도하고 있지만, 평소 같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장애인 콜택시 2곳의 호출 시스템이 마비돼 장애인과 환자의 발이 묶였습니다.

[전현숙/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처장 : "투석하러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불편함을 겪었을 거고요. 사실은 그 차가 아니면 이용할 수 있는 차가 없거든요."]

콜센터 관리업체 측은 해커로부터 서버 복구 키를 받게 되면 복구에 2,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관리업체의 피해와 원인 등을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