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 칼슘 대량 살포, 사고 부른다

입력 2004.03.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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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처럼 폭설이 내릴 때 제설작업은 대부분 염화칼슘에 의존하게 됩니다.
문제는 눈을 빨리 녹이려고 뿌린 많은 양의 이 염화칼슘이 도로를 미끄럽게 만들어서 교통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데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폭설이 내리자 쉴새없이 염화칼슘을 쏟아붓습니다.
눈이 그친 뒤에는 비탈길과 이면도로를 훑고 다닙니다.
⊙서울 00구청 직원: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저희는 100% 염화칼슘입니다.
⊙기자: 이번 폭설로 서울에서만 하루 밤새 2500톤, 초유의 마비 사태를 겪은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1700톤의 염화칼슘이 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잔뜩 뿌려진 염화칼슘이 오랫동안 물기를 머금고 살짝 얼어 도로를 더 미끄럽게 하는 한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로가 번들거려도 잘 보이지 않는 밤길이 가장 위험합니다.
⊙한상옥(마을버스 기사): 바로 건조가 안 되니까 찐득찐득하잖아요.
그러니까 더 미끄러워요, 그게.
염화칼슘 녹으면 그 자체가 더 위험해요.
⊙기자: 사고 경험 있으세요, 그래서...
⊙한상옥(마을버스 기사): 지난 번에 한 번 받았어요.
⊙기자: 지난 1월 30일 밤 서울 올림픽대로의 승용차 전복 사고입니다.
이튿날 새벽에는 서울 사당동 내리막길에서 택시 추돌사고가 일어나 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구간은 설 연휴 때 큰 눈이 내려 염화칼슘을 뿌린 뒤 도로가 일주일 이상 계속 젖어 있었던 곳입니다.
⊙최순호(사고 차량 운전기사): 브레이크가 거의 걸리지 않은 상태가 돼 버렸다는 거죠.
그냥 쭉 미끄러지면서 들어가는 그런 식으로 돼 버렸습니다.
⊙기자: 서울은 오늘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젖어 있는 도로가 많습니다.
염화칼슘은 대부분 물과 함께 증발하거나 바람에 날아가지만 일부는 도로에 달라붙어 대기중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밤에는 또 얼기도 합니다.
염화칼슘을 뿌린 젖은 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제동거리는 평균 34m로 보통 노면보다 4, 5m 가량 더 밀려나갑니다.
⊙천명림(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팀장): 염화칼슘이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젖은 노면과 같은 도로 상태를 만들어 줌으로 마른 노면보다는 제동거리가 더 길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염화칼슘을 지나치게 많이 뿌리면 사고 위험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준기(서울시 도로관리과장): 인과관계에 대해서 저희가 규명을 하기 위해서 다른 기관하고 합동으로 해서 연구를 좀더 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자: 또 도로에 남은 염화칼슘은 차량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콘크리트와 철근을 부식시키고 가로수도 염분 피해를 입게 됩니다.
편하다고 염화칼슘만 마구 뿌릴 게 아니라 적설량에 따라 다양한 제설방법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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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화 칼슘 대량 살포, 사고 부른다
    • 입력 2004-03-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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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처럼 폭설이 내릴 때 제설작업은 대부분 염화칼슘에 의존하게 됩니다. 문제는 눈을 빨리 녹이려고 뿌린 많은 양의 이 염화칼슘이 도로를 미끄럽게 만들어서 교통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데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폭설이 내리자 쉴새없이 염화칼슘을 쏟아붓습니다. 눈이 그친 뒤에는 비탈길과 이면도로를 훑고 다닙니다. ⊙서울 00구청 직원: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저희는 100% 염화칼슘입니다. ⊙기자: 이번 폭설로 서울에서만 하루 밤새 2500톤, 초유의 마비 사태를 겪은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1700톤의 염화칼슘이 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잔뜩 뿌려진 염화칼슘이 오랫동안 물기를 머금고 살짝 얼어 도로를 더 미끄럽게 하는 한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로가 번들거려도 잘 보이지 않는 밤길이 가장 위험합니다. ⊙한상옥(마을버스 기사): 바로 건조가 안 되니까 찐득찐득하잖아요. 그러니까 더 미끄러워요, 그게. 염화칼슘 녹으면 그 자체가 더 위험해요. ⊙기자: 사고 경험 있으세요, 그래서... ⊙한상옥(마을버스 기사): 지난 번에 한 번 받았어요. ⊙기자: 지난 1월 30일 밤 서울 올림픽대로의 승용차 전복 사고입니다. 이튿날 새벽에는 서울 사당동 내리막길에서 택시 추돌사고가 일어나 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구간은 설 연휴 때 큰 눈이 내려 염화칼슘을 뿌린 뒤 도로가 일주일 이상 계속 젖어 있었던 곳입니다. ⊙최순호(사고 차량 운전기사): 브레이크가 거의 걸리지 않은 상태가 돼 버렸다는 거죠. 그냥 쭉 미끄러지면서 들어가는 그런 식으로 돼 버렸습니다. ⊙기자: 서울은 오늘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젖어 있는 도로가 많습니다. 염화칼슘은 대부분 물과 함께 증발하거나 바람에 날아가지만 일부는 도로에 달라붙어 대기중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밤에는 또 얼기도 합니다. 염화칼슘을 뿌린 젖은 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제동거리는 평균 34m로 보통 노면보다 4, 5m 가량 더 밀려나갑니다. ⊙천명림(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팀장): 염화칼슘이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젖은 노면과 같은 도로 상태를 만들어 줌으로 마른 노면보다는 제동거리가 더 길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염화칼슘을 지나치게 많이 뿌리면 사고 위험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준기(서울시 도로관리과장): 인과관계에 대해서 저희가 규명을 하기 위해서 다른 기관하고 합동으로 해서 연구를 좀더 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자: 또 도로에 남은 염화칼슘은 차량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콘크리트와 철근을 부식시키고 가로수도 염분 피해를 입게 됩니다. 편하다고 염화칼슘만 마구 뿌릴 게 아니라 적설량에 따라 다양한 제설방법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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