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청부입법’ 논란…대구 민주당 물갈이?

입력 2022.07.19 (19:15) 수정 2022.07.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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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출범한 지 3주도 안 된 대구시 9대 의회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홍준표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능력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선출직 전원이 집행부와 같은 정당 소속이어서 처음부터 예견됐던 우려가, 임기 시작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모양새입니다.

발단은, 대구시의회가 지난 13일 발의예고한 8건의 조례안입니다.

홍준표 시장의 공약인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위한 조례안과, 대구시 슬로건을 컬러풀에서 파워풀로 바꾸는 조례안들입니다.

문제는 집행부의 조례 발의 기한을 지나서, 시의회가 이를 대신 발의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정의당 대구시당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청부입법'이라는 '꼼수'를 썼다고 시와 의회를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제는 11개 시민사회단체가 합동으로 제9대 대구 지방의회에 대한 '의정활동 감시지표'를 발표했습니다.

5분 발언과 조례 발의 등 9개 평가지표와 사회적 물의, 청부입법 등 3개 감점지표를 통해 4년 간 의원들을 평가하겠다는 건데요,

시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구체적 지표를 들고 나와 평가를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잇따르는 불신에 대해 시의회는 해당 조례는 심사 중인 만큼 시민 의견은 수렴될 것이고,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이만규/대구시의회 의장 : "홍준표 시장님에 대한 독재나 독선이나 지금 진행 방향을 굉장히 우려하시고 걱정하시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 의회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견제나 감시는 정확하게 할 것이고 또 협치할 것은 반드시 협치할 것이니까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 의회를 믿고 조금만 참아주신다면..."]

시의회는 그러면서도 홍 시장의 개혁을 도와주는 것이 시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덧붙이면서, 향후 시민사회와의 추가적인 갈등을 예고했습니다.

제2의료원과 신청사, 신공항 특별법 등 홍준표호가 추진 중인 정책들은 대구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들인데요,

시민의 대표로 뽑힌 의원들이라면 이 대형 과제들을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겁니다.

일당 독점으로 인한 거수기 의회라는 비판이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과연 집행부와 대등한 입장에서 시의회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 지역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됐습니다.

단 두 곳, 대구 달서병과 대구 북구을 인준만 유보됐는데요,

달서병은 현 대구시당 위원장인 김대진, 북구을은 전직 재선 국회의원인 홍의락, 두 명이 각각 현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곳입니다.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은 달서병 지역위원장 공모에 단독 신청했지만, 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이를 유보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인준 불발에는 기존 대구 민주당의 내홍과 공천 파동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역위원장 인선을 맡은 민주당 조직강화특위 관계자는, 대선.지선을 치르며 드러난 리더 역할의 부족함과 시민단체, 당원들과의 불협화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분간 평당원으로서 대구 민주당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홍의락 전 의원은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도 신청하지 않으며 향후 계획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 대구 민주당의 재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지만 홍 전 의원은, 당장 직함을 맡을 이유가 없고 후배들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 민주당의 양 축이랄 수 있는 두 명이 차기 지도부에서 이름을 내린 것을 두고 본격적인 조직 쇄신 또는 물갈이의 신호로 보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방선거 참패로 그 전보다 훨씬 불리한 4년을 맞게 대구 민주당.

인물 교체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 기간 능력 있는 후보군을 양성하고, 지방정부에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힘을 키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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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주간정치] ‘청부입법’ 논란…대구 민주당 물갈이?
    • 입력 2022-07-19 19:15:32
    • 수정2022-07-19 20:06:08
    뉴스7(대구)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출범한 지 3주도 안 된 대구시 9대 의회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홍준표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능력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선출직 전원이 집행부와 같은 정당 소속이어서 처음부터 예견됐던 우려가, 임기 시작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모양새입니다.

발단은, 대구시의회가 지난 13일 발의예고한 8건의 조례안입니다.

홍준표 시장의 공약인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위한 조례안과, 대구시 슬로건을 컬러풀에서 파워풀로 바꾸는 조례안들입니다.

문제는 집행부의 조례 발의 기한을 지나서, 시의회가 이를 대신 발의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정의당 대구시당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청부입법'이라는 '꼼수'를 썼다고 시와 의회를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제는 11개 시민사회단체가 합동으로 제9대 대구 지방의회에 대한 '의정활동 감시지표'를 발표했습니다.

5분 발언과 조례 발의 등 9개 평가지표와 사회적 물의, 청부입법 등 3개 감점지표를 통해 4년 간 의원들을 평가하겠다는 건데요,

시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구체적 지표를 들고 나와 평가를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잇따르는 불신에 대해 시의회는 해당 조례는 심사 중인 만큼 시민 의견은 수렴될 것이고,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이만규/대구시의회 의장 : "홍준표 시장님에 대한 독재나 독선이나 지금 진행 방향을 굉장히 우려하시고 걱정하시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 의회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견제나 감시는 정확하게 할 것이고 또 협치할 것은 반드시 협치할 것이니까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 의회를 믿고 조금만 참아주신다면..."]

시의회는 그러면서도 홍 시장의 개혁을 도와주는 것이 시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덧붙이면서, 향후 시민사회와의 추가적인 갈등을 예고했습니다.

제2의료원과 신청사, 신공항 특별법 등 홍준표호가 추진 중인 정책들은 대구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들인데요,

시민의 대표로 뽑힌 의원들이라면 이 대형 과제들을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겁니다.

일당 독점으로 인한 거수기 의회라는 비판이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과연 집행부와 대등한 입장에서 시의회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 지역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됐습니다.

단 두 곳, 대구 달서병과 대구 북구을 인준만 유보됐는데요,

달서병은 현 대구시당 위원장인 김대진, 북구을은 전직 재선 국회의원인 홍의락, 두 명이 각각 현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곳입니다.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은 달서병 지역위원장 공모에 단독 신청했지만, 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이를 유보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인준 불발에는 기존 대구 민주당의 내홍과 공천 파동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역위원장 인선을 맡은 민주당 조직강화특위 관계자는, 대선.지선을 치르며 드러난 리더 역할의 부족함과 시민단체, 당원들과의 불협화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분간 평당원으로서 대구 민주당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홍의락 전 의원은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도 신청하지 않으며 향후 계획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 대구 민주당의 재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지만 홍 전 의원은, 당장 직함을 맡을 이유가 없고 후배들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 민주당의 양 축이랄 수 있는 두 명이 차기 지도부에서 이름을 내린 것을 두고 본격적인 조직 쇄신 또는 물갈이의 신호로 보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방선거 참패로 그 전보다 훨씬 불리한 4년을 맞게 대구 민주당.

인물 교체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 기간 능력 있는 후보군을 양성하고, 지방정부에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힘을 키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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