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 폐차 2백여 대 방치…지자체 “확인 불가, 개선 명령”

입력 2022.07.20 (08:43) 수정 2022.07.20 (0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시골 마을에 버려진 차량 수백 대가 방치돼 있습니다.

한 폐차장 소유의 차량인데 주민들은 환경 오염은 물론 화재 등 사고 발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마친 옥수수밭 옆으로 승용차와 화물차 수십 대가 빼곡히 늘어섰습니다.

주유소 옆 공터는 물론 인근의 한 야산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차량만 2백 대가 넘습니다.

[폐차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 봄에 보니까 차가 한두 대씩 들어와 있더라고. 그리고 계속 늘어. 그래서 알아봤더니 저 양반이 갖다 놓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번호판이 떼어진 이 차들은 모두 인근 폐차장 소유인데, 폐차를 하지 않고 마을 곳곳에 세워둔 겁니다.

폐차장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차량을 해체할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수출길까지 막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폐차장 업주 : "외국으로 나가는 차들이고 외국인들이 돈을 계약금을 주고 간 거라서. 그렇다고 저희가 이거를 손상시킬 수는 없고…."]

주민들은 교통 불편은 물론, 환경 오염과 화재까지 우려해 민원을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미 폐차 신고된 차량이라는 이유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병길/음성군 차량등록팀장 : "프로그램상에서 차량을 등록 말소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폐차됐는지 확인하기는 솔직히 현실적으로는 어렵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 조사에 나선 음성군은 해당 업체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추가 조치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풀숲에 폐차 2백여 대 방치…지자체 “확인 불가, 개선 명령”
    • 입력 2022-07-20 08:43:05
    • 수정2022-07-20 09:49:32
    뉴스광장(청주)
[앵커]

한 시골 마을에 버려진 차량 수백 대가 방치돼 있습니다.

한 폐차장 소유의 차량인데 주민들은 환경 오염은 물론 화재 등 사고 발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마친 옥수수밭 옆으로 승용차와 화물차 수십 대가 빼곡히 늘어섰습니다.

주유소 옆 공터는 물론 인근의 한 야산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차량만 2백 대가 넘습니다.

[폐차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 봄에 보니까 차가 한두 대씩 들어와 있더라고. 그리고 계속 늘어. 그래서 알아봤더니 저 양반이 갖다 놓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번호판이 떼어진 이 차들은 모두 인근 폐차장 소유인데, 폐차를 하지 않고 마을 곳곳에 세워둔 겁니다.

폐차장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차량을 해체할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수출길까지 막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폐차장 업주 : "외국으로 나가는 차들이고 외국인들이 돈을 계약금을 주고 간 거라서. 그렇다고 저희가 이거를 손상시킬 수는 없고…."]

주민들은 교통 불편은 물론, 환경 오염과 화재까지 우려해 민원을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미 폐차 신고된 차량이라는 이유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병길/음성군 차량등록팀장 : "프로그램상에서 차량을 등록 말소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폐차됐는지 확인하기는 솔직히 현실적으로는 어렵고요."]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 조사에 나선 음성군은 해당 업체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추가 조치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