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근로자 잠적…고흥군 “민간인에 속았다”

입력 2022.07.25 (19:34) 수정 2022.07.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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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의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전남 고흥에서 외국인 14명이 무단이탈해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현지 자치단체와 업무 협약까지 맺고 데려온 이들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공장 등 수산물 가공업체가 밀집해 있는 전남 고흥군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 3월과 4월, 이 일대에서 일하던 네팔 출신 계절근로자 14명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김 가공업체 고용주/음성변조 : "전날 뭐 그만두겠다, 이런 말도 없고 그냥 일하고 일어나니까 없는 거죠."]

고흥군은 주한 네팔 대사관을 거쳐 현지 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근로자들을 데려왔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주한 네팔대사관 측은 KBS와 통화에서 "고흥군과 네팔 카나카이시의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결과 업무협약은 대사관이 아닌 민간인 홍 모 씨가 현지인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고흥군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 합니다.

[고흥군 관계자/음성변조 : "네팔 쪽에서 답변이 와서 추천을 해주셨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그게 아니었던 거죠."]

홍 씨는 개인 사업을 위해 네팔 자치단체를 도왔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홍○○/음성변조 : "제가 오해받기 싫어서 그런거예요. (어떤 오해요?) 제가 괜히 걔네들한테 돈을 받고 어쩌고 그런 거시기(소문)가 날까 싶어서..."]

지난해 무단이탈한 계절근로자는 입국자의 절반이 넘는 3백 16명.

올해 상반기 강원도에서만 100명 가까운 계절근로자가 종적을 감추는 등 무단이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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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근로자 잠적…고흥군 “민간인에 속았다”
    • 입력 2022-07-25 19:34:15
    • 수정2022-07-25 2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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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의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전남 고흥에서 외국인 14명이 무단이탈해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현지 자치단체와 업무 협약까지 맺고 데려온 이들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공장 등 수산물 가공업체가 밀집해 있는 전남 고흥군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 3월과 4월, 이 일대에서 일하던 네팔 출신 계절근로자 14명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김 가공업체 고용주/음성변조 : "전날 뭐 그만두겠다, 이런 말도 없고 그냥 일하고 일어나니까 없는 거죠."]

고흥군은 주한 네팔 대사관을 거쳐 현지 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근로자들을 데려왔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주한 네팔대사관 측은 KBS와 통화에서 "고흥군과 네팔 카나카이시의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결과 업무협약은 대사관이 아닌 민간인 홍 모 씨가 현지인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고흥군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 합니다.

[고흥군 관계자/음성변조 : "네팔 쪽에서 답변이 와서 추천을 해주셨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그게 아니었던 거죠."]

홍 씨는 개인 사업을 위해 네팔 자치단체를 도왔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홍○○/음성변조 : "제가 오해받기 싫어서 그런거예요. (어떤 오해요?) 제가 괜히 걔네들한테 돈을 받고 어쩌고 그런 거시기(소문)가 날까 싶어서..."]

지난해 무단이탈한 계절근로자는 입국자의 절반이 넘는 3백 16명.

올해 상반기 강원도에서만 100명 가까운 계절근로자가 종적을 감추는 등 무단이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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