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우리집에서 온실가스가 나온다?

입력 2022.07.25 (19:43) 수정 2022.07.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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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부터 시작된 찜통더위.

기상관측 이래 첫 6월의 열대야.

유럽의 폭염 소식까지.

지구온난화를 새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시대.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집에서도 온실가스가 나온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주부 김봉림 씨. 부부와 세 자녀, 다섯 식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초여름을 지나며 예상치 못하게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어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김봉림/'가정 내 온실가스 진단' 신청자 : "이렇게 전기를 쓰고 있으면 환경이 어떻게 될까, 전기세도 좀 걱정이 되고... 그렇게 해서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문 설계사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냉장고 한 대와 세탁기, 건조기, 그리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가정입니다.

이 가정의 지난달 전기와 수도 사용량은 시간당 200킬로와트로 약 90킬로그램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습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는 뽑아두고 절수기를 쓰는 등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온실가스가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제일 신경을 안 쓰는 게 세탁실이에요. 매일 돌리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많아야 두세 번이잖아요. 나머지는 그냥 흐르는 전기를 다 버리는 거예요."]

사용하지 않는 충전기만 꽂아두어도 새어나가는 대기전력.

그중 세탁기를 측정해보니 한 시간에 6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한 달이면 4킬로그램이 넘습니다.

휘발유 자동차로 16킬로미터를 운행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같고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일 년 내내 흡수해야 하는 양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흔히 잊고 지낸다는 세탁기와 건조기, 전자레인지, 청소기의 플러그만 뽑아두어도 한 달에 16킬로그램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봉림/'가정 내 온실가스 진단' 신청자 : "'대기전력이라는 게 무심코 새고 있는 게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이산화탄소라는 걸 다 연관시켜서 하니까 환경에 좀 더 민감하게 생각해서..."]

실제 전라북도에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 중 약 80%가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합니다.

그 중 13%는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인데요. 전기와 가스, 수도 등을 사용할 때 배출되는 양입니다.

[장남정/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가정생활을 하면서 물론 전기 비용에 대해서 굉장히 아끼면서 생활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 자체를 잊어버리고 그냥 편하게 에너지를 물 쓰듯이 쓰는 그런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에서는 그렇게 낭비되고 있고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상당 부분을 감축할 수 있는 감축 잠재량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전주 에너지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주택 에너지 진단을 하고 있는데요.

이 단독주택은, 전기와 가스요금이 같은 면적 평균보다 많이 나오는 편이라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정은실/'건물 에너지 진단' 신청자 : "원래부터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 한거다 보니 노후화가 돼서 에너지 낭비가 좀 심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겨울에 난방비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창문과 냉난방기. 조명 등의 효율을 살펴봤습니다.

창호는 최근 교체해 외풍과 자외선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있었지만, 조명은 열을 많이 발생시켜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가 대부분. 냉난방기도 10년 가까이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습니다.

제품 교체도 좋은 방법이지만, 옥상에 열을 차단하는 페인트를 칠하거나 창문 밖에 차양 시설을 하는 등 보조적인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부 블라인드를 설치한 한 가정은, 냉방에너지를 최대 35%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현세/전주에너지센터 에너지관리팀장 : "전주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50.8%로 건물 분야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가장 많은데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물 에너지의 효율화가 성패를 달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개인의 에너지 절감 노력으로 일 년에 최대 1톤가량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2030년까지 전라북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약 650만 톤.

180만 전북도민 모두의 노력으로 목표량의 20%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우리 집 온실가스 줄이기. 지구온난화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촬영:VJ 강영찬/편집:공재성/내래이션:김진현/글·구성:이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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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우리집에서 온실가스가 나온다?
    • 입력 2022-07-25 19:43:39
    • 수정2022-07-25 20:00:58
    뉴스7(전주)
초여름부터 시작된 찜통더위.

기상관측 이래 첫 6월의 열대야.

유럽의 폭염 소식까지.

지구온난화를 새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시대.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집에서도 온실가스가 나온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주부 김봉림 씨. 부부와 세 자녀, 다섯 식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초여름을 지나며 예상치 못하게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어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김봉림/'가정 내 온실가스 진단' 신청자 : "이렇게 전기를 쓰고 있으면 환경이 어떻게 될까, 전기세도 좀 걱정이 되고... 그렇게 해서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문 설계사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냉장고 한 대와 세탁기, 건조기, 그리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가정입니다.

이 가정의 지난달 전기와 수도 사용량은 시간당 200킬로와트로 약 90킬로그램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습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는 뽑아두고 절수기를 쓰는 등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온실가스가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제일 신경을 안 쓰는 게 세탁실이에요. 매일 돌리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많아야 두세 번이잖아요. 나머지는 그냥 흐르는 전기를 다 버리는 거예요."]

사용하지 않는 충전기만 꽂아두어도 새어나가는 대기전력.

그중 세탁기를 측정해보니 한 시간에 6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한 달이면 4킬로그램이 넘습니다.

휘발유 자동차로 16킬로미터를 운행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같고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일 년 내내 흡수해야 하는 양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흔히 잊고 지낸다는 세탁기와 건조기, 전자레인지, 청소기의 플러그만 뽑아두어도 한 달에 16킬로그램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봉림/'가정 내 온실가스 진단' 신청자 : "'대기전력이라는 게 무심코 새고 있는 게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이산화탄소라는 걸 다 연관시켜서 하니까 환경에 좀 더 민감하게 생각해서..."]

실제 전라북도에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 중 약 80%가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합니다.

그 중 13%는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인데요. 전기와 가스, 수도 등을 사용할 때 배출되는 양입니다.

[장남정/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 가정생활을 하면서 물론 전기 비용에 대해서 굉장히 아끼면서 생활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 자체를 잊어버리고 그냥 편하게 에너지를 물 쓰듯이 쓰는 그런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에서는 그렇게 낭비되고 있고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상당 부분을 감축할 수 있는 감축 잠재량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전주 에너지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주택 에너지 진단을 하고 있는데요.

이 단독주택은, 전기와 가스요금이 같은 면적 평균보다 많이 나오는 편이라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정은실/'건물 에너지 진단' 신청자 : "원래부터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 한거다 보니 노후화가 돼서 에너지 낭비가 좀 심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겨울에 난방비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창문과 냉난방기. 조명 등의 효율을 살펴봤습니다.

창호는 최근 교체해 외풍과 자외선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있었지만, 조명은 열을 많이 발생시켜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가 대부분. 냉난방기도 10년 가까이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습니다.

제품 교체도 좋은 방법이지만, 옥상에 열을 차단하는 페인트를 칠하거나 창문 밖에 차양 시설을 하는 등 보조적인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부 블라인드를 설치한 한 가정은, 냉방에너지를 최대 35%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현세/전주에너지센터 에너지관리팀장 : "전주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50.8%로 건물 분야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가장 많은데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물 에너지의 효율화가 성패를 달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개인의 에너지 절감 노력으로 일 년에 최대 1톤가량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2030년까지 전라북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약 650만 톤.

180만 전북도민 모두의 노력으로 목표량의 20%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우리 집 온실가스 줄이기. 지구온난화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촬영:VJ 강영찬/편집:공재성/내래이션:김진현/글·구성:이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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