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협상 난항…우유 대란 오나?

입력 2022.07.26 (06:20) 수정 2022.07.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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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윳값을 결정하는 원윳값 협상 시한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통이 여전합니다.

가공용 우유 가격을 낮추는 제도 도입을 두고 낙농가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엇갈리는 양측 입장을 장혁진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젖소 100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 한 달 사룟값만 3천만 원, 지난해보다 천만 원이 더 들어갑니다.

여기에 축사 냉방비, 인건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최상열/농장 주인 : "폐업하는 농가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 제 주변에도 한두 농가가 폐업을 하고 또 폐업을 생각을 하고 있는 농가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젖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원유 체세포 수가 높아져 납품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축에 비해 개체당 사육면적이 넓은데, 생산비가 높아지는 요인입니다.

낙농 농가의 평균 부채는 2년 동안 40% 가까이 늘었고, 220곳이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남은 젖소는 39만 7천여 마리, 11년 전 구제역 파동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게 낙농협회 조사 결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공용 우유에 800원을 받으면, 더는 낙농이 어렵다는 겁니다.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 : "현실적으로 지금 생산비가 900원, 1,000원이 돼야 이제 다 (손익분기점)을 넘는데 누가 800원짜리를 짜겠어요. 손해를 보고 짜겠냐는 얘기예요."]

정부와 유가공업계는 흰 우유는 덜 먹고, 가공 유제품 소비는 늘어난 시장 상황을 현행 체계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유럽, 미국 등지의 원유 가격이 국산 원유 가격의 절반에 불과해 국산 원유로 가공 제품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창범/한국유가공협회장 : "유가공 제품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내 우유 시장 자체도 잠식이 되고 있는 거죠."]

4년 뒤에는 EU나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유제품에 대한 관세마저 사라져 가격 경쟁력에서 더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박범수/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 "정부는 제도 개편 과정에서 농가 소득의 감소가 없도록 국산 원유를 이용한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 R&D 지원, 또 가공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의 젖소 도입 지원 등을 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수입 사료에 붙는 관세를 없애는 지원책도 내놓으며 낙농가를 설득하고 있지만, 낙농가는 이에 반발하며 원유 공급을 거부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CG: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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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가격 협상 난항…우유 대란 오나?
    • 입력 2022-07-26 06:20:23
    • 수정2022-07-26 08: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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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윳값을 결정하는 원윳값 협상 시한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통이 여전합니다.

가공용 우유 가격을 낮추는 제도 도입을 두고 낙농가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엇갈리는 양측 입장을 장혁진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젖소 100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 한 달 사룟값만 3천만 원, 지난해보다 천만 원이 더 들어갑니다.

여기에 축사 냉방비, 인건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최상열/농장 주인 : "폐업하는 농가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 제 주변에도 한두 농가가 폐업을 하고 또 폐업을 생각을 하고 있는 농가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젖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원유 체세포 수가 높아져 납품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축에 비해 개체당 사육면적이 넓은데, 생산비가 높아지는 요인입니다.

낙농 농가의 평균 부채는 2년 동안 40% 가까이 늘었고, 220곳이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남은 젖소는 39만 7천여 마리, 11년 전 구제역 파동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게 낙농협회 조사 결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공용 우유에 800원을 받으면, 더는 낙농이 어렵다는 겁니다.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 : "현실적으로 지금 생산비가 900원, 1,000원이 돼야 이제 다 (손익분기점)을 넘는데 누가 800원짜리를 짜겠어요. 손해를 보고 짜겠냐는 얘기예요."]

정부와 유가공업계는 흰 우유는 덜 먹고, 가공 유제품 소비는 늘어난 시장 상황을 현행 체계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유럽, 미국 등지의 원유 가격이 국산 원유 가격의 절반에 불과해 국산 원유로 가공 제품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창범/한국유가공협회장 : "유가공 제품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내 우유 시장 자체도 잠식이 되고 있는 거죠."]

4년 뒤에는 EU나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유제품에 대한 관세마저 사라져 가격 경쟁력에서 더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박범수/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 "정부는 제도 개편 과정에서 농가 소득의 감소가 없도록 국산 원유를 이용한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 R&D 지원, 또 가공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의 젖소 도입 지원 등을 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수입 사료에 붙는 관세를 없애는 지원책도 내놓으며 낙농가를 설득하고 있지만, 낙농가는 이에 반발하며 원유 공급을 거부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CG: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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