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8살 어린이 덮친 개 ‘안락사’ 추진…“세상에 안 무는 개는 없다” 예방·대처법은?

입력 2022.07.26 (17:52) 수정 2022.07.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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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7월26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726&1

[앵커]
귀엽고 앙증맞은 소형견, 늠름하고 든든한 중대형견. 크기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화나면 문다는 점입니다. 개물림 사고가 빈발하면서 우리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견종과 덩치 구분 없이 일어나고, 개물림 사고에 따르는 평균 의료비는 무려 165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그 해법을 함께 고민해 주실 분 모셨습니다.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예전에는 아이들한테 낯선 사람 조심해라, 차조심해라, 요즘은 개조심해라.

[답변]
그러게요. 불조심도 해야 되고 조심해야 될 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앵커]
어떻게 하다가 이런 개물림 사고가 자꾸 발생하게 된 걸까요?

[답변]
그러게요. 일단은 개의 숫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개물림 사고도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개가 사람을 문 게 뉴스가 되는 세상이 돼서 더 크게 자극적으로 보도가 되고 많이 인식되는 것 같아요.

[앵커]
단순히 이 개의 숫자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서만 그럴까요? 혹시 개가 요즘 사람처럼 스트레스 받아서 공격 성향이 강해졌다거나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는 없습니까?

[답변]
그럴 수도 있겠죠. 특히 거리를 다니는 개들은, 옛날에는 바둑이가 동네에 있었지만 그 개들이 거리에 살기가 척박해지고 어려워지니까 생존하던 과정에서 어떤 야생성이나 공격성을 습득할 수도 있고요. 특히 가정에서도 예쁜 개를 귀여워하고 하는 것은 좋지만 개들의 습성을 잘 모를 때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위협에 처했을 때 처하는 신호를 무시하면 그게 개물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견주의 관리와 인식, 교육, 이런 게 중요하다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답변]
기본적으로는 견주의 책임감이나 어떤 인식, 태도가 되게 중요하겠죠.

[앵커]
개물림 사고 현황을 보면요. 한 해 평균 2,000건 정도, 이거 환산하면 하루 평균 6명 이상이 개에 물린다는 얘기인데, 주로 중대형견에 의한 피해가 많다고 봐야 됩니까?

[답변]
실제로는 모든 견종에 있어서, 개의 종류나 크기에 관계없이 개물림 사고가 일어나는데요. 중대형견이 물면 사고의 대미지, 이 사고로 인한 어떤 상처가 더 크겠죠. 그래서 중대형견은 더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특히 조심해야 될 거, 맹견 5종, 뭐 이런 얘기도 하는데 어떤 개들이에요?

[답변]
우리나라는 5개의 견종을, 지금 나왔는데요. 저걸 법적으로 5대 맹견으로 정하고 또 이 개들의 혼종까지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견종에 의해서 맹견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고 개의 기질을 테스트해서 맹견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견종에 의한) 맹견 위주로 하고 있고 차후에 이런 기질 테스트를 통해서 맹견을 좀 더 세밀하게 규정하는 그런 쪽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꼭 견종에 따라서 개가 더 공격적이거나 문다, 이렇게 볼 수는 없고 덩치라든지 기질, 이런 것까지 따져봐야 된다는 건데 현행 동물보호법상에서는 맹견 5종에 대해서만 입마개를 의무화하도록 돼 있잖아요. 오히려 뭐 이런 덩치, 크기에 따라서 입마개를 해야, 이게 더 현실적인 거 아닙니까?

[답변]
그런 논의가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크기, 키로 정한 적이 있는데, 현재는 맹견을 다섯 종으로 지정해서 하고 있고 맹견을 아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맹견이 아닌, 또 위험할 수 있는 개들에 대한 관리가 지금 사각지대에 있어서 거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요. 실제로 개물림 사고가 일어난, 또 보도된 경우를 보면 이 5개의 맹견으로 지정되지 않은 개의 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맹견들이 사람을 공격하려고 할 때, 우리한테 보내는 시그널 같은 게 있습니까? 그걸 알아야 피할 수 있으니까요.

[답변]
일단 가정에서 키우는 조그마한 개들은 짖거나 싫어하는 표정, 스트레스 받는 표정을 내는데, 우리가 길에서나 산에서 좀 덩치 큰 개를 만났을 때 조심해야 되는 부분들은, 개가 좀 납작 엎드려서 으르렁거린다든지 이를 보인다든지 눈에 흰자가 보인다든지, 그리고 개들이 좋으면 꼬리를 흔드는데 꼬리를 흔드는 게 좀 흥분해서 흔드는 것 같다, 좀 다르다, 그럴 때는 조심해야 되는 사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런 개들의 어떤 보디랭귀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답변]
그렇죠. 지금 세계적으로도 개물림 사고를 예방하면서 교육도 많이 하는데, 가장 먼저 얘기하는 것이 개들의 보디랭귀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건 영상을 보면서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만약에 개가 나를 따라오는 경우 있잖아요.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데, 저렇게 개가 따라오면 저 순간에 나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저 그림에서 보듯이 지금 피하는 분이 등을 보이고 뛰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저거는 개를 쫓아오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개가 위협적으로 느낄 때는 눈은 응시하지 않지만 앞을 보시고 단호한 목소리로 저지를 하거나 내 주변에 있는 물건을 던져서, 옷을 벗어 던지거나 시선을 좀 돌리는 방법으로 그 위기를 모면하셔야 됩니다.

[앵커]
등을 보이지 말라는 거는 그러면 뒷걸음치라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뒷걸음치거나 그 자리에서 지나가게끔 유도를 하는 것이죠. 개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겁을 먹었는지, 오히려 내가 저 상대방이 위협적인지를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단호하게 대처하는 게 되게 중요합니다.

[앵커]
아까 단호한 저음의 목소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답변]
맞습니다.

[앵커]
한번 실제로 해봐주실래요?

[답변]
그래요? 저는 뭐 당한 적은 없지만, 만약에 그런 상황이면.. '거기 서! 저리 가!' 이런 거죠. '어, 무서워!' 이렇게 호들갑, 흔히 말하는 호들갑을 떨거나 놀라는 표정을 보이면 개들이 무시하고 공격 대상으로 여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개를 마주쳤을 때는, 좀 사나운 개를 마주쳤을 때는 그 자리에 그냥 멈춰 있는 게 가장 좋고.

[답변]
멈춰 있고.

[앵커]
움직여야 한다면 뒷걸음질.

[답변]
아니면 지나가게끔 하거나.

[앵커]
지나가게끔 하거나.

[답변]
아니면 주변에 벤치가 있거나 피할 데가 있으면 빨리 피하는 게 낫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하지만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동입니다.

[앵커]
가장 최근의 사례로 울산에서 초등학생 어린이가 개에게 심각하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택배 기사가 갖고 있던 손수레를 던져서 개가 도망가게끔 그렇게 유도를 했어요. 보시는 것처럼 큰 물건을 집어던졌는데, 저런 행동은 적절합니까?

[답변]
사실 어린아이, 약자들이 물려서 공격을 당하고 있을 때 항상 적용되는 만병통치 같은 방법은 없습니다만, 손을 집어넣어서 떼려고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더 위험할 수가 있고요. 화면처럼 물건을 던지거나 개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분산시키는 게 필요하고 정말 안 될 경우에는 아이를 내가 안아서 좀 막아주는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또 이것 역시 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되는 것이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주위를 분산시키거나, 저기에는 덩치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위협에 놀라서 도망을 갔잖아요? 그런 식으로 쫓아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물체가) 날아가는 거를 쫓아가서 확인하는 습성이 있잖아요, 개들이?

[답변]
네, 개들은 그렇습니다.

[앵커]
그거를 좀 활용하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답변]
네, 좀 다행인 상황이죠, 결과적으로.

[앵커]
저렇게 개를 물건으로 위협을 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때려서 개가 다쳤을 경우에 이거 견주가 문제 제기하면 제가 정당방위를 주장할 수는 있는 겁니까?

[답변]
실제로 그런 것 때문에 민사소송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지만 정당방위나 폭력에 있어서의 그 누구의 과실을 따지는 데는 따져봐야 될 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 사고가 일어난 정황 그리고 막아내는 어떤 그런 방법들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규정이나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앵커]
방금 초등학생 어린이를 공격한 그 개는 지금 안락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좀 예민하죠.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지 않는 사람은 마치 화성인과 금성인처럼 삶의 간극이 워낙 커서요,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요. 어떤 게 맞는 걸까요?

[답변]
저 사건을 보고 또 최근에 개물림 사고가 자꾸 일어나니까 많은 분이 안타까운 마음에 사람을 문 개는 또 물 수 있으니까 안락사 시켜야 된다, 라고 이렇게 여론이 형성되는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고를 일으킨 개를 안락사 시키는 것은 개물림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시겠지만 사람의 경우에 어떤 범죄에 대한 처벌은, 처벌로 인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조심하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개들이 그런 걸 알 턱이 없잖아요? 그러면 저 개를 안락사 시킨다고 하면 그 개가 누군가를 또 무는 것을 사전에 차단, 그 효과밖에 없는 거죠.

[앵커]
어쨌든 안타까운 것은 꼭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다치고 나서야 뭔가 법이 만들어지잖아요? 이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견주들이 집 안에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수칙, 행동 수칙, 교육 요령, 어떤 걸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개들의 태도, 습성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 하는 그런 편견을 없애셔야 됩니다, 언제든지 물 수 있다는 거.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심을 시켜야 되고 특히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지 않게끔 해야 되고, 싫어하는 게 뭔지 아실 테니까. 그전에 또 중요한 것이 개들이 어렸을 때 사회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꼭 시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려면 그 안전한 거리두기는 언제나 옳다는 것.

[답변]
그럼요.

[앵커]
기억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김성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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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8살 어린이 덮친 개 ‘안락사’ 추진…“세상에 안 무는 개는 없다” 예방·대처법은?
    • 입력 2022-07-26 17:52:56
    • 수정2022-07-26 18: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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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엽고 앙증맞은 소형견, 늠름하고 든든한 중대형견. 크기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화나면 문다는 점입니다. 개물림 사고가 빈발하면서 우리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견종과 덩치 구분 없이 일어나고, 개물림 사고에 따르는 평균 의료비는 무려 165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그 해법을 함께 고민해 주실 분 모셨습니다.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예전에는 아이들한테 낯선 사람 조심해라, 차조심해라, 요즘은 개조심해라.

[답변]
그러게요. 불조심도 해야 되고 조심해야 될 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앵커]
어떻게 하다가 이런 개물림 사고가 자꾸 발생하게 된 걸까요?

[답변]
그러게요. 일단은 개의 숫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개물림 사고도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개가 사람을 문 게 뉴스가 되는 세상이 돼서 더 크게 자극적으로 보도가 되고 많이 인식되는 것 같아요.

[앵커]
단순히 이 개의 숫자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서만 그럴까요? 혹시 개가 요즘 사람처럼 스트레스 받아서 공격 성향이 강해졌다거나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는 없습니까?

[답변]
그럴 수도 있겠죠. 특히 거리를 다니는 개들은, 옛날에는 바둑이가 동네에 있었지만 그 개들이 거리에 살기가 척박해지고 어려워지니까 생존하던 과정에서 어떤 야생성이나 공격성을 습득할 수도 있고요. 특히 가정에서도 예쁜 개를 귀여워하고 하는 것은 좋지만 개들의 습성을 잘 모를 때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위협에 처했을 때 처하는 신호를 무시하면 그게 개물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견주의 관리와 인식, 교육, 이런 게 중요하다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답변]
기본적으로는 견주의 책임감이나 어떤 인식, 태도가 되게 중요하겠죠.

[앵커]
개물림 사고 현황을 보면요. 한 해 평균 2,000건 정도, 이거 환산하면 하루 평균 6명 이상이 개에 물린다는 얘기인데, 주로 중대형견에 의한 피해가 많다고 봐야 됩니까?

[답변]
실제로는 모든 견종에 있어서, 개의 종류나 크기에 관계없이 개물림 사고가 일어나는데요. 중대형견이 물면 사고의 대미지, 이 사고로 인한 어떤 상처가 더 크겠죠. 그래서 중대형견은 더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특히 조심해야 될 거, 맹견 5종, 뭐 이런 얘기도 하는데 어떤 개들이에요?

[답변]
우리나라는 5개의 견종을, 지금 나왔는데요. 저걸 법적으로 5대 맹견으로 정하고 또 이 개들의 혼종까지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견종에 의해서 맹견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고 개의 기질을 테스트해서 맹견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견종에 의한) 맹견 위주로 하고 있고 차후에 이런 기질 테스트를 통해서 맹견을 좀 더 세밀하게 규정하는 그런 쪽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꼭 견종에 따라서 개가 더 공격적이거나 문다, 이렇게 볼 수는 없고 덩치라든지 기질, 이런 것까지 따져봐야 된다는 건데 현행 동물보호법상에서는 맹견 5종에 대해서만 입마개를 의무화하도록 돼 있잖아요. 오히려 뭐 이런 덩치, 크기에 따라서 입마개를 해야, 이게 더 현실적인 거 아닙니까?

[답변]
그런 논의가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크기, 키로 정한 적이 있는데, 현재는 맹견을 다섯 종으로 지정해서 하고 있고 맹견을 아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맹견이 아닌, 또 위험할 수 있는 개들에 대한 관리가 지금 사각지대에 있어서 거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요. 실제로 개물림 사고가 일어난, 또 보도된 경우를 보면 이 5개의 맹견으로 지정되지 않은 개의 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맹견들이 사람을 공격하려고 할 때, 우리한테 보내는 시그널 같은 게 있습니까? 그걸 알아야 피할 수 있으니까요.

[답변]
일단 가정에서 키우는 조그마한 개들은 짖거나 싫어하는 표정, 스트레스 받는 표정을 내는데, 우리가 길에서나 산에서 좀 덩치 큰 개를 만났을 때 조심해야 되는 부분들은, 개가 좀 납작 엎드려서 으르렁거린다든지 이를 보인다든지 눈에 흰자가 보인다든지, 그리고 개들이 좋으면 꼬리를 흔드는데 꼬리를 흔드는 게 좀 흥분해서 흔드는 것 같다, 좀 다르다, 그럴 때는 조심해야 되는 사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런 개들의 어떤 보디랭귀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답변]
그렇죠. 지금 세계적으로도 개물림 사고를 예방하면서 교육도 많이 하는데, 가장 먼저 얘기하는 것이 개들의 보디랭귀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건 영상을 보면서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만약에 개가 나를 따라오는 경우 있잖아요.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데, 저렇게 개가 따라오면 저 순간에 나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저 그림에서 보듯이 지금 피하는 분이 등을 보이고 뛰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저거는 개를 쫓아오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개가 위협적으로 느낄 때는 눈은 응시하지 않지만 앞을 보시고 단호한 목소리로 저지를 하거나 내 주변에 있는 물건을 던져서, 옷을 벗어 던지거나 시선을 좀 돌리는 방법으로 그 위기를 모면하셔야 됩니다.

[앵커]
등을 보이지 말라는 거는 그러면 뒷걸음치라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뒷걸음치거나 그 자리에서 지나가게끔 유도를 하는 것이죠. 개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겁을 먹었는지, 오히려 내가 저 상대방이 위협적인지를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단호하게 대처하는 게 되게 중요합니다.

[앵커]
아까 단호한 저음의 목소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답변]
맞습니다.

[앵커]
한번 실제로 해봐주실래요?

[답변]
그래요? 저는 뭐 당한 적은 없지만, 만약에 그런 상황이면.. '거기 서! 저리 가!' 이런 거죠. '어, 무서워!' 이렇게 호들갑, 흔히 말하는 호들갑을 떨거나 놀라는 표정을 보이면 개들이 무시하고 공격 대상으로 여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개를 마주쳤을 때는, 좀 사나운 개를 마주쳤을 때는 그 자리에 그냥 멈춰 있는 게 가장 좋고.

[답변]
멈춰 있고.

[앵커]
움직여야 한다면 뒷걸음질.

[답변]
아니면 지나가게끔 하거나.

[앵커]
지나가게끔 하거나.

[답변]
아니면 주변에 벤치가 있거나 피할 데가 있으면 빨리 피하는 게 낫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하지만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동입니다.

[앵커]
가장 최근의 사례로 울산에서 초등학생 어린이가 개에게 심각하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택배 기사가 갖고 있던 손수레를 던져서 개가 도망가게끔 그렇게 유도를 했어요. 보시는 것처럼 큰 물건을 집어던졌는데, 저런 행동은 적절합니까?

[답변]
사실 어린아이, 약자들이 물려서 공격을 당하고 있을 때 항상 적용되는 만병통치 같은 방법은 없습니다만, 손을 집어넣어서 떼려고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더 위험할 수가 있고요. 화면처럼 물건을 던지거나 개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분산시키는 게 필요하고 정말 안 될 경우에는 아이를 내가 안아서 좀 막아주는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또 이것 역시 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되는 것이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주위를 분산시키거나, 저기에는 덩치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위협에 놀라서 도망을 갔잖아요? 그런 식으로 쫓아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물체가) 날아가는 거를 쫓아가서 확인하는 습성이 있잖아요, 개들이?

[답변]
네, 개들은 그렇습니다.

[앵커]
그거를 좀 활용하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답변]
네, 좀 다행인 상황이죠, 결과적으로.

[앵커]
저렇게 개를 물건으로 위협을 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때려서 개가 다쳤을 경우에 이거 견주가 문제 제기하면 제가 정당방위를 주장할 수는 있는 겁니까?

[답변]
실제로 그런 것 때문에 민사소송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지만 정당방위나 폭력에 있어서의 그 누구의 과실을 따지는 데는 따져봐야 될 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 사고가 일어난 정황 그리고 막아내는 어떤 그런 방법들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규정이나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앵커]
방금 초등학생 어린이를 공격한 그 개는 지금 안락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좀 예민하죠.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지 않는 사람은 마치 화성인과 금성인처럼 삶의 간극이 워낙 커서요,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요. 어떤 게 맞는 걸까요?

[답변]
저 사건을 보고 또 최근에 개물림 사고가 자꾸 일어나니까 많은 분이 안타까운 마음에 사람을 문 개는 또 물 수 있으니까 안락사 시켜야 된다, 라고 이렇게 여론이 형성되는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고를 일으킨 개를 안락사 시키는 것은 개물림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시겠지만 사람의 경우에 어떤 범죄에 대한 처벌은, 처벌로 인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조심하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개들이 그런 걸 알 턱이 없잖아요? 그러면 저 개를 안락사 시킨다고 하면 그 개가 누군가를 또 무는 것을 사전에 차단, 그 효과밖에 없는 거죠.

[앵커]
어쨌든 안타까운 것은 꼭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다치고 나서야 뭔가 법이 만들어지잖아요? 이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견주들이 집 안에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수칙, 행동 수칙, 교육 요령, 어떤 걸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개들의 태도, 습성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 하는 그런 편견을 없애셔야 됩니다, 언제든지 물 수 있다는 거.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심을 시켜야 되고 특히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지 않게끔 해야 되고, 싫어하는 게 뭔지 아실 테니까. 그전에 또 중요한 것이 개들이 어렸을 때 사회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꼭 시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려면 그 안전한 거리두기는 언제나 옳다는 것.

[답변]
그럼요.

[앵커]
기억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김성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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