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두 번째로 잘 사는 도시?…“불평등은 심화”

입력 2022.07.26 (19:05) 수정 2022.07.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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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지역 가계 자산 수준이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은행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자산 불평등 수준이 전국을 평균을 크게 넘어 양극화도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제주.

우리 국민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곳이죠.

그렇다면 이 섬에 살고 있는 우리 도민들은 과연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을까요?

4억 9천 여 만원.

지난해 3월 기준, 도내 가계의 평균 순 자산입니다.

전국에서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과거 척박했던 제주는 이제 서울 다음으로 잘 사는 곳으로 거듭난 셈입니다.

그런데, 아마 이런 질문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아니, 우리 집이 갖고 있는 자산이 저렇게나 많다고?

그렇다면 이 자료를 한번 볼까요?

상위 25%에 해당하는 가계의 평균 순 자산은 14억 천 여만 원, 반면 하위 25%는 불과 천 5백 여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자, 이들의 자산 격차는 무려 93배에 달합니다.

그야말로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못 사는, 부의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불평등, 해소되고 있을까요?

이 그래프는 자산의 불평등 지수를 나타내는데요.

자산 차이가 조금씩 해마다 좁혀지는가 싶더니, 2019년 이후 다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바로 그 땝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크게 들썩이며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이 같은 자산불평등은, 사회, 경제적으로 여러 갈등을 불러올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제주의 성장 잠재력마저 갉아먹을텐데요.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취약 계층을 위한 당국의 정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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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두 번째로 잘 사는 도시?…“불평등은 심화”
    • 입력 2022-07-26 19:05:10
    • 수정2022-07-27 14:34:59
    뉴스7(제주)
[앵커]

제주지역 가계 자산 수준이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은행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자산 불평등 수준이 전국을 평균을 크게 넘어 양극화도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제주.

우리 국민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곳이죠.

그렇다면 이 섬에 살고 있는 우리 도민들은 과연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을까요?

4억 9천 여 만원.

지난해 3월 기준, 도내 가계의 평균 순 자산입니다.

전국에서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과거 척박했던 제주는 이제 서울 다음으로 잘 사는 곳으로 거듭난 셈입니다.

그런데, 아마 이런 질문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아니, 우리 집이 갖고 있는 자산이 저렇게나 많다고?

그렇다면 이 자료를 한번 볼까요?

상위 25%에 해당하는 가계의 평균 순 자산은 14억 천 여만 원, 반면 하위 25%는 불과 천 5백 여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자, 이들의 자산 격차는 무려 93배에 달합니다.

그야말로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못 사는, 부의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불평등, 해소되고 있을까요?

이 그래프는 자산의 불평등 지수를 나타내는데요.

자산 차이가 조금씩 해마다 좁혀지는가 싶더니, 2019년 이후 다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바로 그 땝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크게 들썩이며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이 같은 자산불평등은, 사회, 경제적으로 여러 갈등을 불러올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제주의 성장 잠재력마저 갉아먹을텐데요.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취약 계층을 위한 당국의 정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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