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에 ‘폭염’…새 재난 ‘급성 가뭄’ 위험

입력 2022.07.27 (21:29) 수정 2022.07.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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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녹조'도 문제지만 적은 장맛비에 강한 폭염이 이어지면 '급성 가뭄' 피해도 우려됩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인데 '급성 가뭄'이 무엇이고 또 어떤 피해를 주는지 계속해서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연일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는 농촌입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시작된 폭염으로 그나마 젖었던 대지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흙은 조금씩 말라가고 있고, 뜨거운 열기까지 더해져 농작물은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심한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 급성 가뭄의 위험이 커지는데요.

급성 가뭄은 폭염의 열기가 땅에 저장된 물기를 빠르게 증발시키면서 급격히 생기는 가뭄을 말합니다.

폭염형 급성 가뭄은 아주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생기는 일반적인 가뭄과 달리 몇 주 안에도 나타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현상이었지만, 최근 20년 동안 발생 횟수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속 기간도 점점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급성 가뭄으로 인한 피해입니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요.

여름철 산불 증가의 요인도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름철 산불이 증가하고 있는데,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 106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폭염이 덜했던 해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올 여름엔 특히 장맛비가 적고 폭염이 심한 남부지방이 걱정입니다.

[정지훈/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장맛비가 오긴 했어도 아직 평년 수준으로 땅이 충분히 젖어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심한 폭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지금 급성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보입니다."]

7월 말 폭염에 이어 8월에도 이상 고온 발생일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재난 유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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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은 비’에 ‘폭염’…새 재난 ‘급성 가뭄’ 위험
    • 입력 2022-07-27 21:29:16
    • 수정2022-07-27 2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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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녹조'도 문제지만 적은 장맛비에 강한 폭염이 이어지면 '급성 가뭄' 피해도 우려됩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인데 '급성 가뭄'이 무엇이고 또 어떤 피해를 주는지 계속해서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연일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는 농촌입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시작된 폭염으로 그나마 젖었던 대지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흙은 조금씩 말라가고 있고, 뜨거운 열기까지 더해져 농작물은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심한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 급성 가뭄의 위험이 커지는데요.

급성 가뭄은 폭염의 열기가 땅에 저장된 물기를 빠르게 증발시키면서 급격히 생기는 가뭄을 말합니다.

폭염형 급성 가뭄은 아주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생기는 일반적인 가뭄과 달리 몇 주 안에도 나타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현상이었지만, 최근 20년 동안 발생 횟수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속 기간도 점점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급성 가뭄으로 인한 피해입니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요.

여름철 산불 증가의 요인도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름철 산불이 증가하고 있는데,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 106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폭염이 덜했던 해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올 여름엔 특히 장맛비가 적고 폭염이 심한 남부지방이 걱정입니다.

[정지훈/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장맛비가 오긴 했어도 아직 평년 수준으로 땅이 충분히 젖어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심한 폭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지금 급성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보입니다."]

7월 말 폭염에 이어 8월에도 이상 고온 발생일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재난 유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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