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해결 위한 국제연대기구 첫 출범

입력 2022.07.27 (21:55) 수정 2022.07.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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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의 남은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4·3의 국제화인데요.

4·3의 진실을 밝히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민간 차원의 국제 연대기구가 처음으로 발족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 속에 불거진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제주 섬에서 일어났지만 제주만의 문제는 아닌 이유입니다.

제주 4·3의 진실을 규명하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 연대기구가 출범했습니다.

4·3 희생자 유족회와 범국민위원회 등 국내 단체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 유럽과 대만의 4·3 단체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참여단체 국가별로 국제포럼을 순회 개최하고, 미군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연대 사업이나 국제 다크투어 등의 국제교류 사업도 벌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양수연/재미4·3기념사업·유족회장 : "미 군정의 책임 등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과를 이끌어낼 것이다. 4·3의 정신을 세계에 공유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4·3을 국내 좌우 이념 대립이 아닌 국제적인 사건으로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제주 4·3을 통해 미국이 주도한 전후 체제를 새롭게 규정하면 다른 국제운동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택광/경희대 교수 : "국제주의, 자유주의를 배신한 사건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그냥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제가 볼 때는 대단히 중요한 학술적인 논리가 있다는 겁니다."]

또 세계사적 흐름이던 냉전체제 편입을 거부한 걸 비롯해,

4·3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겪은 갈등을 후손들에게 넘기지 않고 평화로 풀어낸 세계사적인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박진우/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 : "결국은 어제의 야만스러운 역사를 오늘 우리가 어떻게 평화롭게 풀 것이고 청산할 것이냐에 따라서 내일의 평화와 인권이라는 부분들을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느냐 없느냐 결정된다고 봅니다."]

4·3의 진실을 규명하고 세계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국제 연대 활동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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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해결 위한 국제연대기구 첫 출범
    • 입력 2022-07-27 21:55:07
    • 수정2022-07-27 22:04:25
    뉴스9(제주)
[앵커]

제주 4·3의 남은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4·3의 국제화인데요.

4·3의 진실을 밝히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민간 차원의 국제 연대기구가 처음으로 발족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 속에 불거진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제주 섬에서 일어났지만 제주만의 문제는 아닌 이유입니다.

제주 4·3의 진실을 규명하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 연대기구가 출범했습니다.

4·3 희생자 유족회와 범국민위원회 등 국내 단체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 유럽과 대만의 4·3 단체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참여단체 국가별로 국제포럼을 순회 개최하고, 미군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연대 사업이나 국제 다크투어 등의 국제교류 사업도 벌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양수연/재미4·3기념사업·유족회장 : "미 군정의 책임 등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과를 이끌어낼 것이다. 4·3의 정신을 세계에 공유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4·3을 국내 좌우 이념 대립이 아닌 국제적인 사건으로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제주 4·3을 통해 미국이 주도한 전후 체제를 새롭게 규정하면 다른 국제운동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택광/경희대 교수 : "국제주의, 자유주의를 배신한 사건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그냥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제가 볼 때는 대단히 중요한 학술적인 논리가 있다는 겁니다."]

또 세계사적 흐름이던 냉전체제 편입을 거부한 걸 비롯해,

4·3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겪은 갈등을 후손들에게 넘기지 않고 평화로 풀어낸 세계사적인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박진우/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 : "결국은 어제의 야만스러운 역사를 오늘 우리가 어떻게 평화롭게 풀 것이고 청산할 것이냐에 따라서 내일의 평화와 인권이라는 부분들을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느냐 없느냐 결정된다고 봅니다."]

4·3의 진실을 규명하고 세계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국제 연대 활동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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