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온 남부지방 ‘녹조 비상’

입력 2022.07.28 (12:33) 수정 2022.07.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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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부지방 가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는 봄 가뭄에 이어 장맛비마저 예년의 60%밖에 내리지 않았는데요.

여기에 최근에는 극한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녹조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 전체가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강가마다 거대한 녹조 띠가 둥둥 떠다닙니다.

매년 여름 녹조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초여름부터 녹조가 발생하더니, 폭염이 시작되자마자 조류 경보가 '경계'로 격상됐습니다.

조업에 나선 어민이 그물을 건져 올리자, 죽은 물고기들만 가득합니다.

녹조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돼 번번이 빈 그물로 돌아오는 실정입니다.

[박상하/낙동강 어민 : "고기들이 이렇게 다 죽어서 나옵니다."]

이번에는 취수장으로 가봤습니다.

대구 시민 70%의 식수를 담당하는 곳인데, 나뭇잎과 녹조가 뒤엉켜 있고,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이렇게 녹조 띠가 강 위를 뒤덮고 있는데요.

물을 떠보면 조류 알갱이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낙동강 곳곳에서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까지 발견됐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작년보다 한 보름 정도 빨라졌고, 그 양상도 과거의 8월에 나타나는 것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물을 대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비상입니다.

[곽상수/농민 : "녹조가 심할 경우에는 녹조 덩어리들이 막 들어와요. 그런 경우는 이렇게 논을 보고 '왜 이래?'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남부지방에 지속된 가뭄 때문입니다.

댐 방류량이 줄어들고,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강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댐 방류도 여의치 않은 상황, 낙동강 상류 임하댐의 저수율은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류영모/한국수자원공사 임하운영부 부장 : "올해 유독 마른장마가 지속 되었고,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유역 전체 다목적댐이 전체적으로 저수율이 낮은 상황이고…."]

가물대로 가문 낙동강에 장마까지 끝나면서 녹조 피해 확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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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가뭄’ 온 남부지방 ‘녹조 비상’
    • 입력 2022-07-28 12:33:56
    • 수정2022-07-28 12:46:10
    뉴스 12
[앵커]

남부지방 가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는 봄 가뭄에 이어 장맛비마저 예년의 60%밖에 내리지 않았는데요.

여기에 최근에는 극한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녹조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 전체가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강가마다 거대한 녹조 띠가 둥둥 떠다닙니다.

매년 여름 녹조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초여름부터 녹조가 발생하더니, 폭염이 시작되자마자 조류 경보가 '경계'로 격상됐습니다.

조업에 나선 어민이 그물을 건져 올리자, 죽은 물고기들만 가득합니다.

녹조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돼 번번이 빈 그물로 돌아오는 실정입니다.

[박상하/낙동강 어민 : "고기들이 이렇게 다 죽어서 나옵니다."]

이번에는 취수장으로 가봤습니다.

대구 시민 70%의 식수를 담당하는 곳인데, 나뭇잎과 녹조가 뒤엉켜 있고,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이렇게 녹조 띠가 강 위를 뒤덮고 있는데요.

물을 떠보면 조류 알갱이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낙동강 곳곳에서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까지 발견됐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작년보다 한 보름 정도 빨라졌고, 그 양상도 과거의 8월에 나타나는 것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물을 대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비상입니다.

[곽상수/농민 : "녹조가 심할 경우에는 녹조 덩어리들이 막 들어와요. 그런 경우는 이렇게 논을 보고 '왜 이래?'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남부지방에 지속된 가뭄 때문입니다.

댐 방류량이 줄어들고,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강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댐 방류도 여의치 않은 상황, 낙동강 상류 임하댐의 저수율은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류영모/한국수자원공사 임하운영부 부장 : "올해 유독 마른장마가 지속 되었고,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유역 전체 다목적댐이 전체적으로 저수율이 낮은 상황이고…."]

가물대로 가문 낙동강에 장마까지 끝나면서 녹조 피해 확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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