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 신라고분 누암리 “6세기 지배계급 위상 확인”

입력 2022.07.28 (21:45) 수정 2022.07.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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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주지역에는 신라 진흥왕 통치 당시 유적인 누암리 고분군이 있는데요.

신라 전성기 축조기술과 지역 지배계급의 위세를 가늠할 수 있는 흔적들이 발굴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를 제외한 지역 가운데 신라 고분으로는 최대 규모로 꼽히는 충주 누암리 고분군.

진흥왕 시절 지금의 충주인 국원소경을 기반으로 한강 유역으로 진출한 신라 전성기 모습을 담고 있어 지난 2005년 일부가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신라의 수도인 경주는 물론 기존에 지정된 사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솔언/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경주와는 다르게 석실의 구조적 측면이나 매장 습속이라든가 유물의 부장(묻힌) 양상들이 조금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사진 언덕, 구릉을 평지로 만들기 위해 아래서부터 축대를 세우고, 평탄화한 땅 위로는 구간별로 다른 흙을 쌓아 올려 토사 유실을 막는 분할 성토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봉분 내부는 석굴암처럼 천장을 둥글게 만들었고, 벽면은 큰 돌 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넣은 뒤 석회를 칠해 마감했습니다.

바닥에는 관 받침대를 'ㄷ'자로 쌓아 공간을 확보하는 등 당시 지배계급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정용/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핵심적인 위치에 자기만의 위상을 표시하려 만들었던 고분일 가능성이 있어서 (기존 사적보다) 누암리 고분군의 모습을 오히려 더 잘 보여주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발굴한 고분을 통해 누암리 고분 전체의 군집 변화 양상을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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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최대 신라고분 누암리 “6세기 지배계급 위상 확인”
    • 입력 2022-07-28 21:45:55
    • 수정2022-07-28 22:15:19
    뉴스9(청주)
[앵커]

충주지역에는 신라 진흥왕 통치 당시 유적인 누암리 고분군이 있는데요.

신라 전성기 축조기술과 지역 지배계급의 위세를 가늠할 수 있는 흔적들이 발굴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를 제외한 지역 가운데 신라 고분으로는 최대 규모로 꼽히는 충주 누암리 고분군.

진흥왕 시절 지금의 충주인 국원소경을 기반으로 한강 유역으로 진출한 신라 전성기 모습을 담고 있어 지난 2005년 일부가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신라의 수도인 경주는 물론 기존에 지정된 사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솔언/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경주와는 다르게 석실의 구조적 측면이나 매장 습속이라든가 유물의 부장(묻힌) 양상들이 조금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사진 언덕, 구릉을 평지로 만들기 위해 아래서부터 축대를 세우고, 평탄화한 땅 위로는 구간별로 다른 흙을 쌓아 올려 토사 유실을 막는 분할 성토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봉분 내부는 석굴암처럼 천장을 둥글게 만들었고, 벽면은 큰 돌 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넣은 뒤 석회를 칠해 마감했습니다.

바닥에는 관 받침대를 'ㄷ'자로 쌓아 공간을 확보하는 등 당시 지배계급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정용/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핵심적인 위치에 자기만의 위상을 표시하려 만들었던 고분일 가능성이 있어서 (기존 사적보다) 누암리 고분군의 모습을 오히려 더 잘 보여주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발굴한 고분을 통해 누암리 고분 전체의 군집 변화 양상을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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